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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병원&착한 달리기] 어깨 아프다고 모두 ‘어깨 병’ 아니다.

환자들은 흔히 통증이 있는 부위에 병이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통증 부위에 항상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정형외과 어깨 전문의 입장에서 보면, 어깨 통증을 유발하는 병에는 어깨병뿐 아니라 목척추(경추)질환, 위, 담낭, 췌장, 폐, 심장 등 내부 장기 질환도 해당된다. 올바른 진단을 위해서는 숙련된 전문의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겠지만, 일반인들도 구분할 수 있는 약간의 실마리를 제공해보겠다.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어깨병으로는 회전근개질환, 석회성건염, 유착성관절낭염 등이 있다. 어깨 전문의는 병마다 구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알 수 있지만, 환자들이 느끼는 증상은 대부분 비슷하다. 어깨병은 어깨에 통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보다는 위 팔 부분, 즉 어깨 약간 아래 부분의 팔에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징적으로 이런 병들은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발생된다. 팔을 뒤로 돌리거나 옆으로 벌릴 때는 거의 항상 통증이 발생한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어깨 통증이 있으나 그 통증이 어깨의 움직임과 관련이 없다면 어깨병보다는 다른 병을 생각해 봐야 한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 관절 주변 힘줄에 석회가 침착되는 병으로, 종종 특별한 이유 없이 급성으로 강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착성 관절낭염은 비교적 예후가 좋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수면을 방해하는 강한 통증과 심한 활동 제한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종종 환자들이 큰 병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경추 디스크 질환, 경추 협착증 같은 목척추질환들도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어깨를 포함해서 팔 전반에 걸쳐 통증을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이 목부터 내려오는 경우가 많고, 등쪽 날개뼈(견갑골) 주변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문제가 되는 경추 마디의 위치에 따라서 손까지 내려오는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때론 손까지 저림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목 문제로 인한 어깨 통증은 목을 뒤로 젖히거나 돌릴 때 통증이 악화되나, 어깨의 움직임과는 상관없거나 혹은 특정동작에서 오히려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어깨 문제로 인한 통증과 구분이 가능하다. 때론 MRI 같은 검사 결과가 나쁘지 않더라도 나쁜 자세가 지속되어 목 주변에 만성적인 근육통을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변경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내부 장기 문제로 인한 어깨 통증은 연관통의 일종이다. 연관통으로 인해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통증부위와 병변부위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자칫 적절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전혀 엉뚱한 치료만 받을 수도 있다.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어깨 통증을 지닌 환자에서 반드시 내부 장기의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한다. 위, 담낭, 췌장 등의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흔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폐나 심장의 문제로 어깨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필자가 진료한 환자 중에도 어깨통증으로 병원을 전전하며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되지 않았던 환자가 있었다. 그 화자를 단 며칠 분의 위염약으로 치료했던 적도 있다. 소화기계통의 문제로 인한 어깨통증은 식사와 관련된 경우가 많다. 식사 전후에 통증이 발생하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장 질환으로 어깨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잘 살펴봐야 한다. 이런 통증은 대개 급성으로 생기며, 좌측 어깨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달려라병원 박재범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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