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밤의 온도차가 심한 봄철에 비루(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등의 증상을 호소하시며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오시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비슷합니다. “알레르기 비염 때문에 힘드네요.”
비염이란 위에 언급된 증상중 한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비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의미합니다. 비염의 임상적인 양상에 따라 급성 비염, 만성 비염, 위축성 비염으로 크게 나눕니다. 급성 비염은 흔히 감기라고 말하는 감염성 비염이며, 만성 비염은 원인에 따라서 감염성과 비감염성으로 크게 나누고 있습니다. 비감염성 만성 비염의 원인으로는 알레르기 비염, 비강 구조의 해부학적 이상,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호르몬 이상, 약물, 정서 불안 등이 있습니다. 그중 문제가 되는 것은 알레르기성 비염입니다.
봄철에는 꽃가루 등의 계절성 알레르기 항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하며 지난 겨울철 동안 환기가 어려워진 실내공간에 집먼지 진드기 등의 통년성 알레르기 항원과 접촉 빈도가 증가되어 있는 상태에서 일교차 등의 일반적인 자극요인에 대한 과민 반응이 증가하여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증상이 심해지게 됩니다. 원인에 관계없이 대부분의 알레르기 환자들은 증상의 심한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비슷한 임상적 양상을 보입니다.
코막힘이 주된 증상으로, 보통 좌우가 교대로 막히며 증상의 정도가 다양합니다. 심할 때에는 양쪽 코가 모두 막혀 코로 숨을 쉬는 것이 힘들어지므로 환자는 입을 통해 호흡을 하게 됩니다.
비루(콧물) 역시 잘 나타나는 증상이며, 대개의 경우 수양성 비루(맑은 콧물)입니다. 그러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에는 황록색의 화농성 비루로 변하기도 합니다. 비강의 분비물이 후비공(뒤쪽 콧구멍)으로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후비루라고 합니다. 또한 염증으로 인해 비점막의 신경이 노출되면서 발작성 재채기를 일으키기도 하고, 후각소실이나 후각감퇴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환자의 자세한 병력 및 증상에 대한 문진과 코 내시경 결과를 바탕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동반 질환 및 아토피 유무를 확인하기 위한 알레르기 반응검사, 비즙 도말검사, 균 배양 검사 등을 함께 시행할 수 있습니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지만, 크게 약물 치료 및 면역 요법 ,수술적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중 알레르기 비염의 유일한 완치 치료인 면역 요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면역 치료에는 주사로 행해지는 피하 면역 치료 , 경구 약제를 사용하는 설하 면역 치료가 있습니다.
최근 설하 면역 치료가 치료의 용이성 및 안정성 면에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설하 면역 치료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경구 약제인 원인 알레르겐을 일정량 혀 밑에 투여합니다. 피하에 주사를 맞는 방법에 비해 환자가 직접 시행할 수 있어서 간편하고 매번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알레르겐 공급회사에 따라 초기 치료와 유지 치료를 나누어 하는 치료 일정도 있고, 처음부터 동일 용량을 투여하는 치료 일정도 있습니다. 집에서 본인이 투여하며, 약 2분 정도 머금고 있어야 하며 30분 정도 관찰합니다. 통증은 피하주사에 비해 거의 없습니다. 많은 연구자들은 최소 3~5년 이상 유지 치료를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환자마다 면역 치료에 대한 효과와 면역 치료에 대한 선호도에 많은 차이가 있으므로 환자 개개인에 맞추어 면역 치료 기간을 결정해야 합니다. 설하 면역치료가 피하 면역치료에 비해 가지는 주요 장점은 안전성에 있습니다.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한 일반적인 알레르기 예방법으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먼지, 급격한 온도 변화, 피로나 스트레스, 담배 연기나 매연 등의 비염 유발 요소를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는 것은 어려운 편이지만, 어느 정도의 예방을 위한 노력이 치료와 함께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식염수를 이용하여 코 세척을 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외출 후 손을 잘 씻고, 급격한 온도 변화에 주의해야 합니다.
코미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 손동화 원장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