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경우가 불면증과 관련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일 것이다. 환자들이 호소하는 불면증의 대부분은 단기간의 스트레스 또는 고민 거리 등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입면에 방해가 되는 요소만 제거되면 서서히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수면주기가 훼손받은 경우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런 경우 환자들이 느끼는 불편감이 상당히 심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수면제를 통해 환자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우울증 등의 신경정신과적 문제가 동시에 상존해 있는 경우 또는 교대 근무 등에 의해 수면 일주기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는 경우 또는 수면 무호흡 증후군 등의 기타 수면장애가 불면증과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 또는 환자 스스로 수면제를 복용하다 중단하다 하여 약제 반동성 불면증의 양상을 보이는 경우, 또는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환자 자신이 수면제의 처방을 원하는 경우, 약제에 대한 중독성이 관찰되는 경우에는 절대로 수면제를 처방해서는 안 된다.

불면증을 치료하는 방법 가운데 약물치료는 중요하고, 손쉽고 그리고 흔히 사용되는 방법이긴 하지만 약물치료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불면증 치료의 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불면증에는 여러 원인이 있게 마련인데, 그 원인을 찾아 원인을 제거함으로써 불면증을 해소하는 대책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 원인적 대책을 생각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먼저 생각하는 것은 효과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없을 때가 있을 뿐 아니라 자기의 현실적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마비시켜 나약한 정신상태를 조장할 위험도 있고 약물의존이 생겨 잘못하면 습관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마저 있다.

그래서 불면증을 치료코자 할 때 의사는 언제나 약물치료로 인해 야기되는 이해득실을 따지게 된다. 그리고 약물치료를 하기로 작정했을 때에도 환자의 상태는 물론 불면증의 생리와 심리, 그리고 임상상을 파악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수면제의 약리학적 특징을 철저히 이해하고 그 사용에 숙달되어 있어야 성공적인 치료를 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수면제의 사용 원칙
1) 불면증의 원인부터 찾아라.
2) 가능한 한 불면증의 원인을 제거하거나 원인적 치료를 하라
3) 다음의 경우 투약을 안하는 것이 좋다.
① 노인의 경우 수면 시간의 자연감소 현상
② 수면 해리상태(sleep dissociation)
③ 시차에 의한 수면
④ 수면 습관에 기인한 불면증
⑤ 수면 환경의 변화 혹은 불합리에 의한 불면증
⑥ 음식, 기호품, 자극성 약물 등에 의한 불면증
⑦ 약물 남용에 의한 불면증 - 이때는 절감요법으로 약을 끊는다.


4) 약을 사용해서 얻어지는 이해득실을 따져라.
5) 습관성 형성을 방지하는데 최선을 다해라.
6) 약은 최소의 용량을 최단기간 사용하라.
7) 투약 휴일을 가져보고, 증량은 하지 말라.
8) 끊을 때는 절감요법을 하라.
9) 가능한 한 한 가지 약을 써라.
10) 노인의 경우는 용량, 부작용 등 특히 세심한 배려를 하라.
11) 환자와 가족에게 주의사항을 일러 주라.
12) 의사는 수면 장애와 수면제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가지고 약을 처방하라.

코미이비인후과 수면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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