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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테네

예술 속에 녹아든 ‘그리스 신화’
  • 제우스 신전.
아테네는 그리스 문명의 완성작이다. 세계문화유산인 우윳빛 유적들은 아크로폴리스 일대에 흩어져 있다. 그리스의 신화와 전설은 17세기 이후 오랫동안 오페라의 단골 소재로 사랑받기도 했다. 최초의 오페라로 여겨지는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악사 오르페우스의 전설을 담고 있다. 오르페우스가 독사에게 물려 죽은 아내 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죽음의 세계로 내려간다는 애절한 내용이다. 아테네 구도심인 플라카 지구를 서성거리며 기로스 한 조각을 맛볼 때도, 수천년 세월의 유적들은 오페라의 아리아와 함께 그림자처럼 쫓아 다닌다.

  • 신타그마의 골목길.
구슬픈 오페라의 사연처럼, 숱한 신화를 간직한 언덕인 아크로폴리스는 일상의 한 단면으로 찾아든다. 아테네 거리의 중심인 신타그마 광장을 거닐거나, 소나무로 둘러싸인 라카비토스 숲을 오를 때도 아크로폴리스의 신전들은 도시의 이정표처럼 솟아 있다.

신들이 머무는 언덕, 아크로폴리스

아크로폴리스는 그리스어로 '도시에서 가장 높은 곳'을 의미한다. 고대 아테네 시절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로, 일반인의 접근조차 금지된 경외스러웠던 언덕은 최근에는 맥주 한잔 즐기며 여유롭게 바라보는 공간이 됐다. 도시국가의 군사적 요새뿐 아니라 종교적 목적으로 활용된 땅에 시민들은 가장 사랑하는 신을 모셨다.

오페라의 클라이막스를 기다리는 게 설레듯, 아테네 여행중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는 때를 정하는 것 역시 작은 감동과 갈등을 안겨준다.
  • 파르테논 신전.
고대 아테네를 수호하던 가장 강력한 존재이자 시민들이 사모했던 신은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였다. 위대한 유산으로 칭송받는 아크로폴리스의 파르테논은 아테나 여신을 기리는 신전이다. 파르테논이라는 이름에도 '처녀의 집'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기원전 438년에 완공된 파르테논은 푸른 하늘을 지붕 삼아 46개의 기둥이 떠받드는 모양새다.
  • 에렉테이온 신전.
이오니아 양식의 에렉테이온 신전 역시 6명의 거상이 모두 여인상이다. 에렉테이온에는 아테네의 도시 생성을 두고 포세이돈과 아테나 여신이 경쟁했던 사연이 담겨 있다.

고대광장에서 불려진 ‘오디세이아’
  • 구시가 골목 풍경.
언덕위 경외스러웠던 신들의 공간과는 달리 일상의 풍경들은 친근하다. 군데군데 흩어진 유적들 모퉁이에 앉아 사람들은 골목의 노랫가락을 벗삼아 때늦은 점심을 즐긴다. 아티나스 거리의 재래식 시장에는 꼬치요리인 수블라키를 구워낸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오른다. 그리스인들은 음악의 힘을 믿었고 ‘오디세이아’ 등 그리스의 서사시들은 노래로 불려졌다. 광장에서 펼쳐졌던 고대 그리스의 축제때는 노래 경연 우승자에게도 월계관이 주어졌다.
  • 그리스 신화속 얼굴 모형들.
아크로폴리스 언덕아래 또 다른 낮은 풍광의 주역들은 아고라와 제우스의 신전이다. 파르테논이 여신들이 주인공이었던데 반해 아고라는 주로 남성들이 상업활동을 하거나 정치, 철학을 주고받던 광장이자 시장이었다. 아테나의 아버지이자 올림퍼스 최고의 신인 제우스의 신전 역시 로마 황제 하드리아누스의 문 너머, 언덕이 아닌 평지에 몸을 낮추고 있다.

한낮의 뜨거운 햇살을 피했던 플라카 지구의 미로같은 골목들은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가깝게 들어서 있다. 플라카는 세인들의 공간이다. 노천에 들어선 전통 식당인 타베르나에서는 강렬한 선율과 올리브향이 진하게 풍겨난다.



여행 메모
가는 길 한국에서 아테네까지는 직항편이 있으며 유럽 각지에서도 저가항공기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아테네는 지중해의 섬인 산토리니와 미코노스로 향하는 주요 기항지이기도 하다.
숙소/음식 양고기를 갈아서 가지, 토마토, 치즈 등을 넣고 구운 파이인 ‘무사카’를 맛봐야 한다. 꼬챙이에 올리브기름을 묻혀 내놓는 수블라키 역시 아테네의 대표음식이다. 여행자들 숙소는 신타그마 광장 일대에 밀집돼 있다.
기타 아테네 주민들은 낮잠인 시에스타를 즐겨 오후 2~3시에는 집에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기도 한다. 저녁은 보통 9시쯤 먹는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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