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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인천 정서진... 추억으로 연결되는 ‘광화문 서쪽 끝’

  • 정서진과 아라뱃길.
강릉 정동진과 장흥 남포마을의 정남진은 동해와 남해의 일출 명소로 세간에 알려졌다.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도 한해를 보낼 추억 명소가 있다. 바로 인천 서구 정서진이다. 정동진, 정남진은 옛 임금이 살던 서울 광화문을 기점으로 국토의 정동쪽, 정남쪽 끝에 위치한 바닷가 나루터를 의미한다. 정서진은 광화문의 서쪽 끝으로 뭍이 끝나는 지점이자 나루터다. 정서진은 광화문 도로원표인 위도 37도34분08초와 정서쪽으로 일치하는 곳으로 광화문에서 정확하게 34.526km 떨어져 있다.

  • 영종대교와 갯벌
‘장모루’로 불렸던 나루터

정서진 일대는 고려때 장모루라는 지명으로 불렸고 남부지방에서 고려의 왕도인 개경으로 가는 나그네들이 하루 묵어가는 곳이었다. 당시 전라도에 사는 대갓집 아들이 과거를 보러가면서 이곳 여각(여관)에 묵었는데 여각집 딸과 서로 첫눈에 반해 정서진의 노을을 보며 사랑을 다짐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정동진이 열차역과 모래해변으로 채워져 있고, 정남진이 외딴 어촌마을의 풍취가 짙다면 정서진은 뱃길이 오가는 갑문과 여객선터미널이 있는 생경한 모습이다. 정서진은 경인 아라뱃길의 시발점과 맞물려 있다. 정서진에서는 빙글빙글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와, 높게 솟은 전망대 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영종대교 아래로는 갯벌이 펼쳐져 있고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정서진을 알리는 이정표는 그 번잡함 사이에 다소곳하게 들어서 있다.

  • 모도 조각공원.
낙조 감상의 노을종과 아라타워

정서진의 상징 조형물은 흰 돌덩어리처럼 생긴 노을종이다. 노을종의 외관은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낸 조약돌의 형태를 띠고 있다. 낙조가 있는 날이면 노을종 사이로 해가 걸리는 모습도 볼수 있는데 노을종 상징물에는 ‘끝’보다는 ‘새출발’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노을종 옆으로는 노을벽이 마련돼 있다. 조그마한 종이 빼곡하게 매달린 야외 벽은 정서진을 찾아온 방문객들이 추억과 새출발을 직접 새기는 체험공간이다. 노을벽은 사랑, 행복, 소망, 설렘, 우정, 낭만 등 6개의 주제가 담긴 벽에 종을 매달 수 있도록 구성됐는데, 세계의 추억 명소에 자물쇠를 매다는 것과 흡사한 정경이다. 종에는 다양한 글귀들이 적혀 있다. 노을벽 바닥에 새겨진 피아노는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소리를 윙윙 쏟아낸다. 해변가에는 정호승의 시비 ‘정서진’이 세워져 있다. 시비에는 ‘벗이여 눈물을 그치고 정서진으로 오라/ 서로의 어깨에 손을 얹고 다정히/ 노을 지는 정서진의 붉은 수평선을 바라보라’고 적혀 있다. 정서진에는 아라뱃길, 영종도 갯벌 등이 내려다 보이는 아라타워가 솟아 있다. 전망대 위층의 카페는 낙조를 감상하는 최적의 포인트이기도 하다. 아라타워 1층에는 아라뱃길 전시관이 마련돼 있으며 정서진에서는 매년 12월 31일 해넘이 축제가 열린다. 정서진에서 영종대교를 넘어서면 백운산(255.5m)으로 이어진다. 백운산은 석양에 비친 구름이 산봉우리에 머물 때 선녀들이 약수를 마시며 놀고 갔다는 전설을 지닌 산이다. 정상에서 맞는 서해 낙조가 아름다우며 중턱에는 신라 문무왕 때 창건한 천년고찰 용궁사가 있다.

글^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여행 메모>

▲가는 길=인천공항고속도로 청라IC에서 빠져나온다. 청라지구를 지나 아라인천여객터미널 방향으로 향한다. 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정서진까지 버스가 오간다. ▲둘러볼 곳=영종대교 너머 시도, 신도, 모도는 한해를 호젓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곳이다. 배를 타고 건너 만나는 섬들은 다리로 서로 이어져 있으며 펜션도 다수 있어 하룻밤 머물기에 좋다. 모도 조각공원 너머 펼쳐지는 일몰도 장관이다. ▲기타 정보=아라타워 전망대, 체험관 등은 입장이 무료다. 아라뱃길 유람선이 정박해 있는 정서진까지 자전거길을 이용해 닿을 수 있다. 시도, 신도행 배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용유해변 일대에 조개구이 식당 들이 밀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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