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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의 건강노트] 과민성대장증후군, 장 기능은 면역력과 비례

  • 유산균.
B 학생은 초등학교 때부터 등굣길에만 설사 3번, 수업시간에도 수시로 설사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편이다. 시험기간 동안은 갑자기 배가 아프면서 급하게 설사가 나는 증상이 더 심하다. 부모님과 함께 병원도 많이 다녀봤지만, 대장내시경에도 이상이 없다고 하고, 병원에서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며, 지사제와 함께 정신과에서 안정제를 처방해줘서 복용중이다. 이제 고등학교 입학인데, 증상은 점점 심해져서 공부를 차분히 할 수가 없다. 답답한 마음에 한의원을 내원했고, 심리적인 안정과 함께 장의 환경을 바꿔주는 한약과 약침치료를 받으면서 복통과 설사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뚜렷한 기질적인 원인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대장내시경으로 들여다봐도, 대장 내벽도 깨끗한데, 증상만 심하다. 특히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하면 바로 복통으로 이어지면서 급박설사가 쏟아진다. 삶의 질을 형편없이 떨어뜨리는 질병이긴 하지만, 크론병 혹은 궤양성대장염이나 대장암처럼 심각한 질병은 아니다. 원인 없이 만성적으로 아랫배가 불편하고, 변비 또는 급박설사가 지속되거나 혹은 변비와 설사가 번갈아 나타나면서 속이 부글거리고 배에 가스 찬 느낌, 갑자기 설사가 쏟아질 것 같아서 온 몸이 긴장하게 되는 증상들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생기기 때문에, 중요하고 긴장된 시험, 면접, 회의, 발표 등을 앞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국내 20대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4명 중 1명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아도 소화기 내과 외래 환자의 30%를 차지하는 질병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최근 들어 점점 환자가 늘고 있다.

그리고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남녀비율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많고, 보통 35세 이전에 발병하고 있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남성에 비해 꼼꼼하고 세심하며, 여성호르몬 변화에 따른 감정기복이 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35세 이전에 발병을 많이 하는 이유는 학업, 취업, 시험 등의 여러 가지 이유로 식습관이 올바르지 않고, 스트레스도 심하기 때문이다. 장은 ‘제2의 뇌’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심리상태에 따라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장의 운동을 지배하는 자율신경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해 장운동이 너무 느려지거나(변비), 너무 빨라지거나(설사), 느리거나 또는 빠르게 (변비와 설사를 교대로) 하면서 비정상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곧 과민성대장증후군이다. 행복호르몬으로도 불리는 대뇌 분비물질인 ‘세로토닌’은 흥분, 긴장, 불안한 감정들을 없애주고, 평온한 심리상태를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스트레스, 불안, 걱정, 분노 등의 감정 상태와 긴장, 압박감 등의 심리상태가 악화되면서 장을 수축시키고 장 운동을 저하시키고, 세로토닌 분비는 억제되기 때문에 만성적인 장 기능의 저하와 함께 장의 흡수력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도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다수는 불안 또는 우울증을 함께 겪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4명 중 3명은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바로 복통이나 설사를 일으킨다. 지방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가스가 많이 만들어지고, 장의 흡수력은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우유, 알코올, 밀가루음식, 육류 등이 그런 음식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그 외에도 탄산음료, 찬음료, 매운 음식, 라면, 커피, 오렌지 쥬스 등의 음식은 적극 피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싱겁게 간을 하고, 최소한의 양념을 사용해서 식재료 본래의 맛을 살린 담백한 음식으로 식사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현명하다. 건강한 장에는 비피두스균 등의 유익한 균들이 많아서 장 운동을 적절히 컨트롤하게 된다. 그런데 식습관이 나쁘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웰치균이나 대장균 등의 유해한 균이 많아져서 장점막을 자극해서 변비나 설사를 일으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장에 유익한 균이 많이 생기게 하려면, 여유있는 마음, 편안한 심리상태, 시간에 쫓기지 않는 생활 , 그리고 규칙적이고 올바른 식습관이 필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치료는 병원에서는 지사제, 소화제, 진통제 등의 내과약 그리고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등의 정신과 약물 등으로 치료하고 있다. 그러나 한의학에서는 장과 뇌를 하나의 유기적인 에너지 결합체로 보고, 심리적인 안정과 편안함을 찾을 수 있도록 면역력과 자율신경회복에 치료의 중점을 두는 근본적인 치료를 한다. 장을 편안하고 튼튼하게 하는 한약처방과 면역을 회복하는 약침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동안 자율신경이 회복되면서 장의 기능이 좋아지고 튼튼해지며, 당연히 증상은 점점 좋아지게 된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예방·치료하는 음식과 생활수칙>

  • 낫토.
낫토 : 대두를 낫토균으로 발효 및 숙성시켜 만든 일본 전통의 발효 식품으로 장 운동을 활발하게 해주어, 장기능을 도와준다. 그리고 면역력 강화 , 비만 예방, 혈전을 용해하는 효능이 있어 심혈관 질환에도 좋다. 그리고 낫토속에 풍부한 제니스테인 성분은 암의 생성을 막아줘서 암을 예방해준다.

  • 당근.
당근 : 성질이 따뜻하고 건위효능이 있어서 소화불량, 복부팽만, 설사에 효과가 있다. 늘 뱃속이 냉하거나 위염 위궤양 대장염 등 염증성 질환에 좋다. 호흡기와 소화기 점막의 저항력을 길러 천식과 위궤양을 막아주고, 몸을 따뜻하게 덥혀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도록 해준다.

▶소염제 항생제 복용을 줄인다

소염제와 항생제는 장 속의 미생물 생태계를 초토화시키는 원자폭탄이다. 장 내 좋은 균을 모조리 사멸시키는 소염항생제 복용을 피하는 것은 장내 좋은 균을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정이안의 건강노트>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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