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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청주 삼겹살 거리…간장에 적셔 먹는 ‘추억의 생삼겹살’

  • 청주 삼겹살거리.
충북 청주 서문시장에는 삼겹살 거리가 있다. 삼겹살 식당이야 곳곳에 널렸지만 ‘삼겹살 거리’라는 타이틀을 지닌 곳은 청주가 유일하다. 삼겹살 식당 10여 곳이 옹기종기 모여 추억의 돼지고기 맛을 전한다.

삼겹살 먹자골목이 들어선 상당구 서문시장은 청주 사람들에게는 향수의 장소다. 버스터미널이 있던 서문시장 일대는 청주에서는 사람들이 들고남이 잦은 곳이었다. 두툼한 삼겹살에 소주 한잔 걸치기 위해 부담 없이 찾던 공간은 시외버스 터미널이 이전하면서 변화의 길을 걸었다. 삼겹살 식당들이 의기투합해 삼겹살 거리로 재탄생한 것은 2012년의 일이다. 겨울 해가 지는 오후 5시 무렵이면 삼겹살 거리의 간판에 불이 들어오며 본격적인 저녁 영업이 시작된다. 간판에는 돼지 그림이 그려져 있고 골목 한편에는 돼지모형과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

  • 간장소스에 적신 삼겹살.
간장소스, 파절이의 궁합

청주 일대의 돼지고기는 예전 궁중에 진상했을 정도로 맛이 유명했다. 얼리지 않은 국내산 생고기를 숙성시켜 사용하는 것은 삼겹살 거리 식당들이 오랜 시간 지켜온 룰이다. 청주에서는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에 간장 소스를 적셔 먹는게 대세다. 소금을 뿌려먹는 방법에서 변모해 간장 소스를 곁들여 먹는 방식이 청주 삼겹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일본식 소금구이를 뜻하는 ‘시오야키’라는 간판을 내건 청주 삼겹살집에서는 예전부터 독특하게 간장소스가 함께 나왔다. 간장 소스의 이용은 수퇘지를 식육으로 사용했던 시절 잡냄새를 잡기 위해서였다. 이곳 삼겹살 거리의 식당들 역시 조선간장에 생강, 당귀, 계핏가루, 마늘, 녹찻물 등 10여 가지 재료를 넣어 자신만의 소스 맛을 낸다. 간장 소스와 함께 청주 삼겹살의 맛을 돕는 음식이 파절이다. 이곳 상인들은 파절이의 유래 역시 청주에서 태동했다고 주장한다. 식초, 설탕, 고추를 넣어 매콤 달콤 새콤한 맛을 낸 파절이는 두툼한 삼겹살과 절묘한 궁합을 이룬다. 여기에 묵은 김치까지 곁들여지면 ‘간장소스 삼겹살+파절이+묵은 김치’의 청주 삼겹살 삼합이 완성된다.

  • 상당산성.
중앙공원, 상당산성 산책길

삼겹살 거리를 채우는 식당들의 면면은 각양각색이다. 서문시장에서 수십년 정육점을 운영하다 식당을 오픈한 곳도 있고, 야채장사 하던 형수님들과 함께 식당을 꾸린 가게도 있다. 자매의 손맛이 야무진 삼겹살집, 야간손님만 받는 식당 등 개성이 다채롭다. 청주 삼겹살 거리는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문을 열며, 일부 식당은 새벽 1시까지 영업한다. 삼겹살 가격은 200g에 1만2000원~1만3000원선이다. 삼겹살로 배를 채웠으면 슬슬 주변 산책에 나설 일이다. 삼겹살 거리에서 인근 중앙공원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다. 중앙공원에는 1000년 된 은행나무인 압각수와 목조 누각인 병마절도사영문, 망선루 등이 운치를 더한다. 중앙공원 뒷길은 청주의 명동으로 불리는 성안길로 연결된다. 호젓한 겨울 산성길을 걸으려면 상당산성으로 향한다. 상당산성은 원형이 잘 남아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석성으로 산성을 따라 걷기여행길이 갖춰져 있다. 산성 둘레는 4.2km이며 남문, 서문, 동문 외에도 2개의 암문이 있다. 성 일주에는 1시간 30분 가량 소요된다.

<여행 메모>

▲가는 길=삼겹살거리에서 소주 한잔 곁들이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서울에서 청주까지 10~15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다닌다. 터미널에서 삼겹살거리의 서문시장까지 일반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음식^숙소==충주 돌구이집, 삼남매, 야간비행, 금순이은순이, 함지락 등이 삼겹살 거리를 오랜 세월 지켜온 식당들이다. 능이버섯이 곁들여진 삼겹살집, 연탄구이집, 백반식 삼겹살집, 등갈비 삼겹살집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다 . ▲둘러볼 곳=청주여행 때는 벽화가 그려진 소박한 달동네와 청주시내 전경 감상이 가능한 수암골 전망대에 올라본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촬영지인 운보의집도 겨울 정취가 멋스럽다.

글·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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