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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의 건강노트] 비염, 코만 보지 말고 면역력을 높여야

  • 비염.
L씨는 해마다 봄만 되면 비염이 심해진다. 처음엔 코감기라고만 생각하고 한 달 이상을 감기약만 먹다가 코감기가 아니라 비염이라는 것을 병원에 가서야 알게 되었다. 올해도 역시나 봄이 되면서 봄손님이 찾아왔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코 안쪽이 꽉 막혀서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아침엔 심한 재채기로 일에 집중할 수 없고, 눈은 충혈되고 간지러워서 컴퓨터 모니터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괴롭다. 코로나에 걸린 것도 아닌데, 버스 안에서 연신 재채기를 할 때는 주위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정말 당황스럽다. 만성 비염으로 고생하던 C씨는 증상이 심할 때만 이비인후과 치료를 받았었다. 어느 날 친구의 권유로 한의원을 찾았더니, 원장님이 C씨는 태음인이며,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약해서 비염에 취약한 체질이라 한다. 비염이 재발할 때마다 증상완화를 위한 치료만 해왔던 C씨는 자신과 같은 태음인 체질이 비염에 약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고, 한약과 약침으로 치료는 물론이고, 재발방지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콧물이 줄줄 흐르고 머리가 아프면 감기일까 아닐까? 대체로 감기일 경우가 많지만, 비염을 오래가는 코감기 쯤으로 잘못 알고 지내는 경우가 있다. 특히 아이들 오래가는 코감기는 감기가 아니라, 급성비염이 만성으로 일년 내내 지속되는 경우다. 감기약과 비염약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에 비염을 감기로 오인하고 엉뚱한 치료만 계속한다면, 일년내내 비염을 달고 살거나 환절기 비염이 평생 따라다니게 된다.

코감기가 오래간다 싶으면 우선 전문가에게 보여 보는 것이 좋다. 코감기가 아니라 비염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거나, 재채기, 콧물, 코막힘 증상이 2주 이상 계속 된다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비염이 있는 사람은 코만 괴로운 것이 아니다. 눈도 괴롭고, 얼굴도 아침엔 많이 붓는다. 또 알레르기 결막염, 중이염, 알레르기 천식 등의 다른 질병도 동시에 생길 확률이 많아진다. 다음 항목에서 4가지 이상에 해당되는 경우 비염일 가능성이 있으니, 전문가의 진료와 상담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재채기를 연속적으로 한다.▲눈, 코가 가렵고 자주 충혈 된다. ▲아침, 저녁 맑은 콧물이 자주 난다. ▲아침, 저녁 코막힘 증상이 자주 있다. ▲목뒤로 가래가 많이 넘어간다. ▲잘 때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골이가 있다. ▲과거 또는 현재 아토피, 천식이 있다.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 (아토피, 천식, 비염)이 있다. ▲눈 밑에 다크서클이 자주 생긴다. ▲두통이 자주 있고, 머리가 무겁다. 면역력이나 외부환경에 대한 방어력이 약해지면 모든 알레르기 질환은 악화된다.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은 몸 컨디션이 좋으면 사라졌다가, 컨디션이 나빠지면 심해진다. 비염이 있는 사람은 피곤하거나 술을 마신 다음날이면 증상이 더 심해진다. 그러니 비염은 몸 컨디션을 최상을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한 질병이다. 비염이 있다면, 과로와 음주하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 습관을 고치지 못하면 비염은 없어지지 않는다.

비염은 체질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체질에 따라 비염의 유형과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태음인은 선천적으로 폐 기능이 약하고 차가운데다 호흡기 계통의 질환에 취약해서 콧물, 재채기 증상이 많다. 소음인은 평소 체력이 약하고 몸이 냉해서 아침 맑은 콧물이 많으며, 소양인은 상체로 열이 많이 오르는 체질이어서 열에 의해 코가 건조해지고 막힌다. (비염 환자의 60%는 태음인, 30%는 소음인, 10%는 소양인이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코’의 상태에만 집중하지만, 정작 관심을 가져야 할 곳은 ‘코’가 아니라 ‘몸’이다. 체력이 좋아지면 비염도 없어진다. 한의학에서는 심해진 코 증상도 가라앉히고, 체질을 개선해서 면역력을 키워주는 치료를 한다. ‘몸’을 좋게 만들면 ‘코’는 저절로 좋아진다는 것이 한의학이 비염을 치료하는 관점이다. 꾸준하게 치료하면 증상도 없어지고 면역력도 좋아져서 재발하는 확률도 줄어든다. 급성 비염의 경우는 콧속 염증을 가라앉히는 한약과 비염약침 등으로 치료하며, 만성 비염의 경우는 증상 완화를 위한 비염약침과 면역력 증강을 위한 한약을 일정기간 꾸준히 처방해서 증상도 잡고 면역력도 좋아지게 해서 재발을 방지한다.

<비염을 예방 & 치료하는 생활수칙과 음식>

첫째, 지압 또는 마사지 : 증상이 심할 때는 목에 따뜻한 물수건을 감아두거나, 코 주위 경혈(영향- 코 양옆 주름 주위/ 인당-양 눈썹 사이)을 마사지해 주거나 콧날 양쪽을 위 아래로 수십 번 비벼 주면 코 안팎이 따뜻해지면서 콧속이 시원하면서 막힌 것이 뻥 뚫리는 것을 느끼게 된다.

둘째, 족욕 : 코가 자주 막히는 사람은 40도 정도의 뜨거운 물을 발목까지 붓고 발을 10~20분 정도 담그고 있으면 코가 시원하게 뚫린다. 또 따뜻한 물수건으로 코를 덮어 주면 재채기와 코막힘에 좋다.

  • 토마토.
토마토 : 토마토의 폴리페놀 속 ‘나린제닌 칼콘’ 성분은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히스타민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어서 만성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을 완화시킨다. 8주간 토마토 껍질 추출물을 먹은 환자들은 재채기 빈도가 크게 감소했고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증상도 개선되었다고 발표된 바 있다.

  • 홍삼.
홍삼 : 홍삼의 사포닌 속 ‘진세노사이드’ 성분은 면역기능에 도움을 주고, 특히 항균, 항염효능이 뛰어나다. 홍삼으로 만들기 위해 인삼을 찔 때 열이 가해지는 과정에서 화학성분이 변화되어 항균, 항염, 노화억제성분, 암세포 증식 억제성분, 항종양 성분, 암세포 전이 억제성분 등 면역과 관련이 있는 특수한 약효 성분들이 생기게 된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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