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요즘 같은 계절에는 어김없이 ‘다이어트’를 다짐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경우 대부분 평균보다 적은 체중,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다이어트 시 과도하게 음식물 섭취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만 ‘체중’은 건강상태를 알아보는 하나의 지표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체중감량을 지속하게 되면 영양상태가 나빠지고 신체기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체형관리가 일상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지나치게 마른 몸매를 추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 이러한 경우 신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까지 생길 수 있다. 실제로 체중을 병적인 강박으로 줄이려다 보면 거식증, 폭식증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거식증과 폭식증은 증상은 다르지만 모두 ‘섭식장애’라고 일컫는데, 섭식 또는 식이 행동에 심각할 정도의 문제가 있는 일종의 정신장애다. 대부분 먹는 양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반대로 많은 양의 음식을 한 번에 섭취한 뒤 일부러 구토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신경석 식욕부진증, 일명 ‘거식증’은 살이 찌는 것이 두려워 음식에 대한 욕구가 있음에도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증상이다. 폭식증은 폭식을 한 뒤 이를 보상해야 한다는 심리가 발동해 음식을 토해낸다. 즉,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강박으로 인해 구토, 이뇨제, 설사제, 관장약 등을 사용하는 보상행동을 하는 것이다.

거식과 폭식은 반복되는 경우가 많고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당장 신체에 위험을 초래하지는 않지만 잦은 구토로 인한 치아 손상, 손등에 흉터와 무월경, 전해질 장애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신경정신과적 문제를 일으켜 우울증, 불안증 등을 동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삼성역정신과 연세삼성정신건강의학과의원 이선화 대표원장은 “섭식장애는 재발 가능성이 높아 문제의 근본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증상은 환자 본인이 병에 걸렸음을 인지하고 치료 의지를 갖는다면 얼마든지 완치할 수 있는 병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장서윤기자 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