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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삼척 초곡항…파도 넘나드는 기암괴석 해변

  • 초곡용굴촛대바위길 기암괴석
초곡항은 삼척의 숨은 해안절경을 간직한 포구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의 고향으로 알려진 작은 어촌은 기암괴석 해변길이 입소문이 나며 새로운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동해안 7번 국도에서 문암해변을 거쳐 해안길을 굽이굽이 지나면 초곡항에 닿는다. 삼척시내에서 초곡항으로 향하는 버스 역시 2시간 간격으로 오붓하게 오갈 뿐이다. 삼척 근덕면 초곡항은 해양레일바이크의 출발점인 궁촌해변과 바다카약 등 어촌체험마을로 유명한 장호항 사이에 다소곳하게 자리했다.

해안절벽 잇는 용굴촛대바위길

예로부터 초곡항은 양양 남애항, 강릉 심곡항과 함께 강원도의 미항으로 손꼽혔다. 독특한 바위들이 빚어낸 해안 절경은 군사지역이라는 이유로 한동안 육로로는 다가설 수 없었다. 장호항 등에서 배를 타고 선상에서 감상하거나 초곡마을 주민들이 귀한 손님이 오면 한번씩 고깃배 편으로 구경시켜 주던 숨은 명소였다.해안절벽을 잇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지난해 가을 일반에 공개됐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촛대바위, 사자바위, 용굴 등 독특한 지형이 늘어선 해안절경 외에 바다 출렁다리가 주요 자랑거리다. 길 끝자락인 용굴까지는 660m 데크길이 짙푸른 해변을 따라 이어진다. 나무데크에 발을 디디면 제일먼저 바위 위에 우뚝 솟은 제1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길 곳곳에 3곳의 전망대가 마련돼 있지만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의 윤곽을 조망하기에는 이곳이 탁월하다. 망망대해의 동해와 멀리 문암해수욕장도 전망대에서 한눈에 담긴다. 청정한 초곡항 앞바다는 자연산 문어, 전복 등의 주요 서식처다. 제주에서 건너온 초곡마을 해녀들은 전복 등을 따며 삶을 꾸려갔다.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의 어머니 역시 제주 출신의 초곡마을 해녀였다.

  • 출렁다리
출렁다리 너머 ‘황영조의 추억’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출렁다리는 움푹 들어간 절벽사이를 가로지른다. 길이 56m에 높이는 약 11m에 이른다. 흔들림이 크지는 않지만 다리 중앙은 투명 유리로 채워져 있어 아찔한 기분을 자아낸다. 출렁다리를 넘어 모퉁이를 돌아서면 본격적으로 기암괴석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뭉툭한 탑처럼 비쭉 솟은 촛대바위 옆으로는 거북바위가 들어서 있다. 파도가 넘나드는 촛대바위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의 주요 상징물이다. 길 끝자락 절벽에는 사자 바위의 윤곽이 또렷하다 사자 바위는 숫사자가 절벽에 얼굴을 내밀고 동해와 하늘을 바라보는 강렬한 모습이다. 용굴 입구의 마지막 계단길을 내려서는 것으로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은 마무리된다. 용굴에는 어부와 구렁이의 전설이 서려 있어 흥미를 더한다. 용굴 위로는 구멍이 뚫려 있어 파도가 칠 때면 더욱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작은 배들은 용굴 사이로 드나들 수도 있으며 6.25 한국전쟁 때는 마을주민들이 배를 타고 이곳에 숨어 지냈다는 아픈 사연도 전해 내려온다. 초곡용굴촛대바위길을 나서면 초곡항 등대와 황영조기념공원으로 이어진다. 황영조 기념관에서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가 해녀인 어머니와 함께 자맥질하며 꿈을 다지던 초곡 앞바다의 사연도 만날 수 있다. 언덕위 기념공원에서는 초곡마을과 포구가 아련하게 내려다보인다.

  • 황영조기념공원(왼쪽), 촛대바위(오른쪽)
여행 메모
가는 길 삼척터미널에서는 초곡항을 경유하는 임원, 호산행 시내버스가 다닌다. 2시간 마다 다니는 초곡항 경유행 버스를 놓칠 경우 문암해변에 내려 도보로 20여 분이면 해변길 따라 초곡항에 닿을 수 있다.
음식 회를 먹으려면 임원항 회센터 골목을 추천한다. 다양한 횟집뿐 아니라 회센터가 밤늦게까지 문을 연다. 삼척항에서 시내방면으로 가는 길에 있는 삼거리 식당은 비빔냉면으로 유명하다.
기타 초곡용굴촛대바위길 왕복에 30분 정도 걸리며 사진을 찍으며 걷다보면 넉넉하게 1시간 가량 소요된다. 개방시간은 하절기 09:00~18:00. 태풍, 풍랑 등 기상여건에 따라 입장이 제한될 수 있다. 나무데크길은 휠체어, 유모차의 이동도 가능하다.
글ㆍ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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