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이라고 하면 보신탕, 용봉탕 등의 남성을 위한 자양강장 음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여름에 보양식이 필요한 사람은 몸이 냉하고 근육량이 적어서 냉방병에 취약한 여성이다. 여름보양식으로 주로 찾는 재료로 닭고기, 전복, 인삼, 찹쌀, 장어, 낙지, 버섯 등등인데, 이런 재료들의 공통점은 바로, ‘고단백, 저지방, 기혈보양’의 효능을 가지고 있고, 여성들의 피부는 곱고 탄력 있게, 그리고 다이어트에 도움되게, 기력은 충분하게 회복시켜 주는 재료들이다. 그리고 이런 재료들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주기 때문에, 여름철에 냉랭한 것을 많이 먹어 속이 차가워지고 그래서 배탈이 많아지는 여름철 특유의 질병을 예방하고 기운을 돋워주는 효과가 있다.

삼계탕

여름 내내 사랑받는 삼계탕(蔘鷄湯)은 훌륭한 여름철 고단백 공급원이며 이미 전 국민의 ‘여름철 대표 보양식’으로 인정받는 음식이지만, 특히 몸이 차고 추위를 많이 타고, 자꾸 몸이 마르고 식은땀을 많이 흘리고 쉽게 피로하고 편식을 하는 여성에게 좋다. 덥다고 차가운 음료나 과일들을 많이 먹어서 뱃속이 늘 냉하기 쉬운 여름철에 ‘삼계탕’은 위장을 보하고 배를 따뜻하게 해준다. 닭에 수삼, 찹쌀, 그리고 맵고 따뜻한 성질을 가진 마늘까지 더해져서 서로의 뜨거운 성질이 더욱 강해지는 음식이다. 그래서 더운 여름철 냉방병에 취약하고 몸이 냉한 여성이 먹으면 냉해진 속을 데워주는 안성맞춤 보양식이다.

추어탕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고, 라이신, 루신 등 각종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서 면역력을 길러주는 자양 강장식으로도 손꼽힌다. 또한 미꾸라지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이어서 소화기능이 좋지 않은 여성, 나이들면서 소화력이 떨어지는 여성에게 좋다. 미꾸라지의 미끌미끌한 점액을 이루는 성분인 뮤신이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뮤신이 위장 점막을 보호하고 소화 기능을 원활히 해준다. 또한 미꾸라지를 뼈째 갈아 만들거나 뼈째 넣어서 만드는 추어탕은 칼슘 함량이 매우 높은 편이어서 성장기 어린이나 골다공증 위험이 있는 폐경기 여성이 먹으면 효과적이다.

민어

민어는 맛이 담백하고 고단백 저지방이어서 다이어트를 원하는 여성에게 인기있는 생선이다. 게다가 단백질, 필수아미노산, 비타민 A, B 그리고 각종 무기질 등의 영양 만점이어서 여름철 피로를 풀어주고 원기를 회복하는데 좋아 예로부터 임금이나 왕족들이 즐기던 고급 보양식이다. 특히 민어의 부레의 젤라틴은 콘드로이틴 성분인데, 관절의 윤기를 더해주고 피부 노화를 예방하고 피부에 탄력을 더해주는 효능이 있어,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여성에게 여름철 꼭 필요한 음식이다.

장어

장어요리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유럽에서도 예부터 몸을 보해주는 음식으로 즐겨 먹었는데, 일본에서는 복날에 장어를 먹는 풍습이 있다. 장어는 여름에 땀으로 빠져나간 기력을 보충해주는 보양식으로 장어구이란 뜻의 “만(鰻)”을 ‘매일(日) 네(四) 번 먹어도 또(又) 먹고 싶은 물고기(魚)’란 뜻이라고 할 정도로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 음식이다. 장어는 비타민 A, B, C가 풍부해서 여성의 피부미용에 좋고, 피로를 풀어주고 노화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또한 갱년기에 필요한 ‘뮤신’이 풍부해 중년 여성에게도 권할 만한 음식이다.

메기

메기는 왕에게 올리는 진상품으로 꼽혔던 귀한 어종이며, 약용으로도 널리 쓰였다. 메기의 한약명 중에는 종어(宗魚)라는 명칭이 있는데, 이는 민물고기 중 가장 맛이 좋다는 뜻이다. 메기는 원기 보충에 도움이 되는 보양식으로, 다른 어류에 비해 칼슘 함유량이 높아 어린이의 성장과 노인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다. 5~6월 산란을 끝내고 살이 오른 8월이 영양가가 가장 풍부한 시기여서 여름보양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메기는 다른 생선과 비교했을 때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어서 몸이 허약한 여성의 영양식으로도 제격이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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