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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돔 건축의 신비를 간직한 도시' 터키 이스탄불 건축여행

  • 성 소피아.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라는 수식어는 지구상에 단 한 곳, 터키 이스탄불에만 허용되는 말이다. 이스탄불의 구도심에서 조우하는 건축물에는 천년 세월을 거스른 신비가 담겨 있다. 이스탄불에서 최근 이슈가 되는 건축물이 성 소피아다. 이스탄불의 상징과도 같은 성 소피아는 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가 공존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6세기에는 동로마 제국의 성당, 15세기에는 오스만제국의 이슬람 사원으로 섬겨지다 박물관으로 쓰이던 성 소피아는 올해 7월부터 다시 모스크로 전환돼 이슬람 예배가 진행 중이다.

  • 성 소피아 돔 내부.
동서양 문화 함축된 성 소피아

종교, 문화적 논란 이전에 성 소피아는 그 자체로 신비를 간직한 건축물이다. 돔 천정은 지름이 32m에 높이가 57m에 달한다. 6세기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 재건된 성당은 이스탄불의 다른 모스크와 달리 별도의 기둥 없이 초대형 돔을 받치고 있다. 돔의 무게와 압력을 주변의 또 다른 작은 돔들이 견뎌낼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수학 설계가 돋보인다.

성 소피아는 스페인 세비야 대성당이 들어서기 전까지 1000년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성당이었다. 내부에 들어서면 쿠폴라(돔) 주변의 창문들이 만들어 내는 광선과 모자이크 성화의 예술적 앙상블이 뛰어나다.

  • 돌마바흐체 궁전.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평가받는 성 소피아의 구릿빛 성화들은 벽 속에서 숨을 쉰다. 그리스도, 성모 마리아의 모자이크화는 300여 년간 덧칠에 가려져 있다 20세기가 지나서야 빛을 봤다. 모스크로 다시 전환된 이후로는 이슬람의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커튼으로 덮여지게 된다.

성 소피아와 천년의 세월을 두고 세워진 술탄 아흐멧 자미는 그 규모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다. 술탄 아흐멧자미는 성 소피아 건너편에 위치했으며 6개의 푸른 첨탑이 우뚝 솟아 블루모스크로도 불린다. 터키 이슬람을 상징하는 돔의 내부는 기도와 사색의 공간으로 채워진다.

  • 지하궁전.
  • 이스탄불 골드혼과 구도심.
술탄(왕)의 삶과 사연 깃든 궁전

이스탄불은 궁전의 도시이기도 하다. 3대륙을 거느렸던 오스만 시대 술탄의 영화를 간직한 토프카프 궁전, 흰 대리석으로 치장된 돌마바흐체 궁전에는 화려한 도시의 과거가 응축돼 있다. 박물관으로 변한 토프카프 궁전에서 이색적인 장소는 ‘하렘’으로 세계 각지에서 노예로 끌려온 1500여 명의 궁녀들은 이곳에 들어오면 죽을 때까지 밖에 나가지 못하는 운명의 삶을 살았다. 돌마바흐체 궁전은 파리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해 지은 대칭형의 초호화 궁전으로 술탄의 호사스러운 장식품, 가구들은 상상 이상의 즐거움이다.

구도심의 예레바탄 지하궁전은 지하건축 세계가 담겨 있다. 길이 143m, 높이 9m의 지하궁전은 336개의 기둥이 천장을 떠받들고 있다. 6세기에 건설돼 지하 저수지로도 활용됐던 예레바탄은 8만 톤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대리석 기둥들은 메두사의 조각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져 있다.

오랜 건축물을 간직한 이스탄불은 일상이 담긴 작은 골목들이 숨어 있어 흥미로운 산책을 더한다. 구도심 외곽의 발랏 지역은 달동네에서 예술촌으로 변신 중인 곳으로 미술관과 공방, 찻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발랏은 유네스코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옛 동네로 아침이면 빵을 배달하고 생선을 파는 서민들의 삶이 담겨 있다.



여행 메모
가는 길 이스탄불에서는 메트로가 도심 주요 지역을 촘촘히 오간다. 갈라타 다리 옆 골드혼을 중심으로 버스 등 대중교통과 여객선이 연결된다.
음식 세계 3대 음식으로 꼽히는 터키 음식을 맛보는 것은 색다른 체험이다. 길거리 상점에서 쓱쓱 썰어주는 되네르 케밥 외에도 요구르트가 곁들여진 쇠고기 요리인 이스켄데르 케밥, 감자로 만든 쿰피르 등이 별미다.
기타 향료 시장으로 불리는 이집트 바자르는 이 지역 주민들을 상대해 전통미 깃든 시장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 투어도 인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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