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아파트 베란다서 구조 요청 중학생…자신의 사다리차로 안전하게 구조

지난 15일 문상만 bhc치킨 본부장(사진 왼쪽)이 ‘bhc히어로’로 선정된 진창훈 씨를 찾아 위험한 상황에서도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큰 용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사진 bhc)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bhc치킨이 위험한 화재현장에서 자신의 사다리차를 이용해 인명구조 활동을 펼친 진창훈(47세) 씨를 ‘bhc 히어로’로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새벽 울산시 중구 성안동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화염과 연기로 가득 찬 6층 베란다에서 한 학생이 구조를 요청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가 이 장면을 목격한 같은 아파트 주민 진 씨는 황급히 주차장으로 달려가 자신의 사다리차를 가져왔다. 이후 진 씨는 6층을 향해 사다리차 짐칸을 올렸고 학생이 가까스로 짐칸으로 이동하자 사다리를 안전하게 내려 학생을 구조했다.

이에 bhc치킨은 일촉즉발 위험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용기를 낸 진 씨가 우리 사회에 큰 감동과 귀감이 돼 bhc 히어로로 선정했다. 지난 15일 울산에 거주하는 진 씨를 직접 방문해 감사의 뜻으로 상장과 치킨 상품권을 전달했다.

진 씨는 “새벽 5시 반쯤 집을 나서는데 아파트 복도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있었고 아파트 뒤편에서 사람이 매달려 있다는 소리를 듣고 빨리 구출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며 “학생도 무사하고 가족 분들도 다 무사하다니까 안도감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구조된 학생은 즉시 지역 내 한 병원으로 후송됐고 등에 2도 화상을 입기는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학생이 구조된 뒤 구조대원이 도착해 학생 부모 모두를 구조해 상황은 종료됐다. 진 씨는 모두가 안전하게 구조된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일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달식에 참석한 문상만 bhc치킨 본부장은 “시커먼 연기와 화염으로 일분일초가 아까운 상황 속에서 보여준 침착한 용기가 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진창훈 씨가 보여준 용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줬고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지는데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씨는 “그 당시에는 제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뿐이었고 저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이렇게 직접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bhc 히어로는 ‘당신이 진정한 영웅입니다’라는 주제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선행과 의로운 일을 한 시민을 찾아 이들의 정신을 기리고자 대상자를 선정해 수상하는 bhc치킨 사회공헌활동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