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가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에 예산군 사과 활용 상품 개발 제안
충남 예산은 충남 사과 생산량 66%를 차지하는 대규모 산지지만 올해는 냉해 피해와 장마로 인해 생산량 60% 이상이 비품으로 판별되면서 제가격을 받지 못해 여느 때보다 판로 확보가 시급했다. 해결 방안을 고민하던 백 대표는 현장에서 바로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에 상품화를 제안했고 이에 이 사장이 흔쾌히 응한 것.
실제 백 대표는 촬영 이후 직접 진천에 위치한 BGF리테일 센트럴키친에 방문해 MD들과 예산 사과 활용 방안을 테스트했고 그 결과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애플파이를 상품으로 출시하게 됐다.
CU 애플파이(1800원)에 들어가는 필링은 고당도 사과를 잘게 썰어 설탕과 레몬, 계핏가루를 넣고 조리는 방송 속 레시피 그대로 만든 사과잼을 사용했다. 파이 전체 중량 절반 가까이 사과잼을 듬뿍 채워 깊은 사과 맛을 느낄 수 있다. 빵은 진한 버터맛과 부드러운 식감을 내는 페이스트리(pastry)를 사용했고 방송 속 레시피처럼 에어프라이어로 5분만 구워내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사과파이를 맛 볼 수 있다.
기존 ‘맛남의 광장’ 연계 상품이 주로 대용량이나 1차 상품 형태로 판매돼 구매가 어려웠던 1~2인 가구도 CU를 통해 ‘맛남의 광장’ 프로그램 취지인 지역상생, 착한 소비에 부담 없이 동참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BGF리테일과 백 대표 협업이 성사된 것은 2015년부터 이어져온 깊은 인연 덕분이다.
실제 CU 백종원 도시락은 첫 상품 론칭 후 단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개를 돌파하는 신기록을 세우며 편의점 먹거리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간편식품 외에도 지난 5년 간 CU와 백 대표가 공동 출시한 만능소스, 호빵, 찌개 등 100여 가지에 이르는 상품들이 출시 족족 흥행에 성공했다.
이건준 대표는 “그동안 우리 농수산물 소비촉진에 앞장서 오던 BGF리테일이 백 대표와의 오랜 인연으로 좋은 취지와 품질의 상품을 함께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우리 먹거리를 활용한 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전라북도 김제시 신동진미(米), 전라남도 완도군 김, 전라남도 보성 벌교꼬막과 보성녹차, 홍천군 옥수수, 제주 흑돼지 등 제주도부터 강원도까지 우리나라 다섯 개 도(道) 지역 농가와 제휴를 맺고 각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만큼 꾸준하게 우리 농가 살리기에 앞장 서 왔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