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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의 건강노트] 스트레스가 만든 대표 질병, ‘위장병’

스트레스 받으면 왜 소화가 안될까? 우리 몸의 내장 기능은 자율신경의 지배를 받고 있어서 일일이 뇌에서 장기를 움직이도록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알아서 움직이게 되어 있다. 즉 음식물을 섭취하면 스스로 소화액이 분비되고 영양분이 흡수되며 남은 부분은 배설한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슬픔과 근심이 있으면 자율신경이 위를 압박해 위장의 운동력을 떨어지게 된다.그래서 위산의 분비도 줄어들게 만들어 조금만 먹어도 위가 쉽게 늘어나며 심한 불쾌감이 들게 된다. 그래서 스트레스는 위장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울화(鬱火) 쌓이면 소화 안 돼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생기는 위장병을 마음의 감정변화가 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생하는 심신증(心身症)으로 인식하고 있고, 신경성 위장병은 다양한 심신증 중의 대표 질환이다. 신경성 위장병은 마음의 감정변화 중 특히 근심, 분노, 슬픔, 비통, 두려움, 놀람의 감정으로부터 발생한다. 스트레스, 특히 근심, 분노의 감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간장의 기운을 쉽게 응어리지게 하며 울화(鬱火)를 발생시킨다.

그리고 울화는 다른 병리적인 증상도 물론 발생하게 하지만 특히 위장 기능에 영향을 미쳐 기능을 떨어뜨린다. 위장 자체에 아무 문제가 없지만 기능상의 장애가 발생하게 되므로 소화제 종류의 약은 아무리 열심히 복용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기(氣) 에너지 통로를 막아

스트레스는 생체 에너지의 통로인 기(氣)의 원활한 운행을 방해해서 소화기관이나 소화와 관련된 경혈이 막히게 만들고 이로 인해 소화불량이 발생한다. 이외에도 약물의 지나친 남용으로 위장 운동기능과 소화 흡수력이 감소하여 발생하는 경우도 흔하다. 약물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원래의 제 기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신경성 위장병을 가진 사람들이 느끼는 공통적인 증상은 대개 ‘소화가 안 된다’는 것이다. 속이 메스껍고, 입맛이 없으며, 가끔 배가 아프고 식사 후 트림이 심하게 난다, 가슴이 뻐근하거나 결리고, 음식을 삼킬 때 목에 무엇이 걸린 것같이 답답하다, 복부가 차갑고 변비나 설사가 자주 생기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 초조하며 잠을 깊이 자지 못한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특징적인 증상은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고 스트레스의 강약에 의해 위장 기능의 변화가 무척 심하다.

소화불량은 위장 자체보다는 스트레스가 원인

최근 우리나라의 한 보험회사가 남자 직장인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4.8%가 직장생활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했으며 또 응답자의 82%가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앓은 경험이 있다고 집계되었다.

그중 두통이 31.7%로 가장 많았고, 위장장애 21.3%, 불면증 10.8%, 탈모 5.7%, 변비 또는 설사 4.3%, 심장 호흡질환 3.5% 순으로 조사되었으니, 스트레스 때문에 위장 증상을 앓고 있는 직장인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임상 보고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지만, 소화불량 증상이 있을 때 기능성 장애가 원인일 확률은 열 명 중 적게는 4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나 된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위장 운동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충분히 짐작이 가는 결과다.

간단하게라도 아침식사는 해야 한다

신경성 위장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치료 이전에 식사 습관을 제대로 잡는 것, 그리고 스스로 식사의 품질과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진료실에서 만난 수많은 위장병 환자들 중에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는다는 사람이 요즘 드물다. 바꿔 말하면 아침을 제대로 챙겨먹는 사람 중에 위장병 환자가 드물다는 이야기와도 같다.

아침을 저녁 식사처 럼 갖출 것 다 갖춰서 먹을 필요는 없다. 컴퓨터를 부팅시키려면 파워스위치를 눌러야 하듯이, 아침을 먹는 일은 신체가 하루를 시작하려는 시점에서 밤새 쉬었던 위장에 파워 스위치를 눌러서 인체 시스템을 부팅 시켜주는 것과 같은 일이다. 그리고 세 끼 식사는 항상 일정한 시간에 맞춰 먹도록 신경 써야 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해야 한다. 그리고 한 끼의 식사량은 줄이되 식사 횟수는 늘리는 것이 좋고, 하루 세끼 약간 적은 듯하게 먹는 것, 그리고 식사 중간 중간에 간단히 간식을 섭취하는 것, 그리고 취침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식사 다이어리를 써볼 필요가 있다

한 달만 식사 다이어리를 써보면, 자신의 식습관을 확실히 파악할 수 있다. 식사 시간과 종류 그리고 외식인지 집밥인지를 구분하고 위장통증 여부, 배변 여부도 기록해본다. 이 식사 다이어리는 자신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 섭취 횟수와 식습관까지 한 번에 체크해 볼 수 있고,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식사 다이어리에는 습관적으로 복용하고 있는 소화제 용량이나 횟수까지 모두 적어야 한다. 속이 늘 불편해서 자주 체하거나 탈이 잘 나는 사람이 흔히 습관적으로 복용하게 되는 소화제나 제산제 등의 위장약, 드링크제까지 모두 기록해서 살펴보면, 상습적인 약 복용 습관까지 파악이 가능해서 식습관을 교정하는데 도움된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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