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올레길 바람이 분 뒤, 넉넉하고도 분주해졌다. 감동을 덧씌울 조연급 비경들은 바다와 미역 내음을 사이에 두고 제주의 길과 어우러진다.
바다를 마주한 제주의 북단에서는 어느 곳으로 걸음을 옮기든 소담스런 해변과 파도소리가 동행이 된다. 김녕에서 성산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제주의 삶과 경치를 오롯이 담아내는 길이다. 제주의 색깔을 간직한 골목과 숲, 정겨운 해변과 장터가 발길을 붙든다. 김녕해수욕장~월정~세화~종달리~성산항까지 탐스러운 바다가 연결된다.
구좌읍 은 작은 해변과 장터로 사랑 받는 곳이다. 제주 동북부에서 가장 큰 오일장인 세화민속오일장이 매 끝자리 5일, 10일 바닷가에 들어선다. 제주도 프리마켓의 원조인 벨롱장도 더불어 열리면서 제주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는 오붓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검은 현무암과 푸른 바다가 조화를 이룬 은 제주올레 20코스에 속해 있다.
숲, 해안 너머 솟아난 오름
에메랄드빛을 품은 제주 북쪽 바다의 이국적인 광경은 그림자처럼 이어진다. 바다와 연결되는 일상의 ‘오름’들은 도심 골목에서 빠르게 연결된다. 사라봉, 별도봉 등에서는 푸른 바다가 곁들여진 제주의 풍광을 조망하기에 좋다. 용눈이오름, 바농오름, 민오름, 돔배오름 등 오름의 잔치는 북쪽 바다를 조망하며 하염없이 연결된다.
교통: 제주공항에서 렌트카를 빌리는게 일반적이다. , 성산항, , 애월해안로 등 주요관광지들은 제주공항에서 버스로 연결된다.
음식: 갓 삶은 흑돼지고기를 듬성듬성 썰어 도마 위에 얹어 먹는 돔베고기와 돔베고기와 국수가 어우러진 고기국수 역시 제주 여행 때 놓칠수 없는 음식이다. 갈칫국, 한치회 등도 제주의 바닷가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의 반열에 올라 있다.
기타: 인근의 은 해녀의 삶과 애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도깨비도로 가는 길의 브릭캠퍼스는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이다.
글·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