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의 골목 어느 곳에서나 공존의 수순을 밟게 된다. 주민들과 여행자들이 함께 만나는 대표적인 공간은 다. 뉴델리역 인근에 위치한 이곳은 배낭족들의 아지트다. 골목 가득 게스트하우스와 환전소들이 몰려 있고 덩치 큰 배낭을 멘 여행자들이 서성거린다.
인도 북부나 남부로 향하는 버스들도 이곳 초입에서 출발한다. 1박 2일 넘게 달릴 버스를 기다리는 청춘들은 퇴색한 복장에 얼굴만은 달뜬 표정이다.
의 4층 노천 식당에서 바라 보는 풍광은 더욱 낯설다. 식당 안은 대낮인데도 히피 복장의 젊은이들이 반쯤은 벽에 몸에 기댄채 차를 홀짝 거리거나 맥주를 마시고 있다. 그 아래 골목은 시장 풍경이다. 온갖 좌판대가 늘어서 있고 사이클릭샤를 타고 번잡하게 사람들이 오간다. 느리게 흘러가는 사이클 릭샤를 흔하게 볼수 있는 곳도 이곳 빠하르 간지 일대다.
뉴델리와 델리 전역에 널려 있는 세계문화유산 유적에서도 공존의 의미를 체감하게 된다. 세계문화유산인 후마윤의 무덤에서는 세월과 건축양식이 뒤섞인 모습을 엿보게 된다. 무굴제국의 2대 황제인 후마윤의 무덤은 그의 사후 페르시아 출신 부인에 의해 건설됐으며 건축물은 페르시아 기법과 무굴 양식이 뒤섞여 있다.
델리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다양한 건축물들에 대한 공존이 이해가 간다. 영국이 만든 계획 도시인 뉴델리 이전부터 델리는 수천년 역사를 간직한 땅이다. 델리 자리에 있었던 도시만 7개인데 그중 5개가 외부민족에 의해 세워졌다. 뉴델리를 건설해 델리를 마지막으로 통치했던 영국은 겨우 16년만 이곳에서 주인행세를 했을 뿐이다.
교통: 공항에서 뉴델리역까지는 공항열차가 다닌다. 공항에서 시내로 갈때는 공항버스 ‘EATS’나 안내소에서 미리 티켓을 구입하면 되는 프리페이드 택시를 이용하는게 안전하고 편리하다. 오토릭샤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흥정을 하고 타야한다.
음식: 인도에서는 밥 보다 빵이 일상적이다. 서민식에 속하는 짜빠티나 고급에 속하는 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빵들은 카레와 곁들여 먹는다
기타: 뉴델리는 올드 델리 등과 함께 수도특별지역을 구성하고 있다. 저렴한 숙소는 일대에, 깔끔한 숙소는 뉴델리의 코넛 플레이스 근처에 있다. 레드포트 앞 거리는 으로 불리는 옛 번화가로 은시장, 향신료 시장들이 들어서 있다.
글 사진=서 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