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라이프

[정이안의 건강노트]에어컨 피해 다니는, 시리고 저린 냉증(冷症)

몸의 일정 부분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냉증(冷症)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늘 ‘시리다’ ‘차갑다’ ‘저리다’는 말을 달고 산다. 그리고 별다른 치료법도 없어서 도대체 이 증상이 병이 맞기는 한 건지, 병원에 가면 치료는 받을 수 있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냉증은 일반적으로 추운 계절에 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요즘은 여름철 냉방 때문에 버스, 택시, 실내공간 어디던 가는 곳마다 냉기가 있기 때문에 냉증 환자들은 여름나기가 더 힘들어졌다. 에어컨 바람, 선풍기 바람을 아무리 피해 다녀도 온 몸을 파고드는 시리고 차갑고 저린증상, 여름을 무사히 나기위해 도움되는 음식은 없을까?

시리고 저린 느낌, 자율신경의 문제

한의에서는 냉증을 중요한 병증의 하나로 여겨오고 있다. 냉증이란, 말 그대로 몸 일부분 또는 전체가 차갑게 느껴지거나 실제로 차가운 것을 말한다. 냉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손발, 하복부, 무릎, 전신 등이고, 가장 흔하게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수족냉증이다.

시리고 차갑다는 느낌을 조절하는 일을 하는 곳은 자율신경이다. 자율신경기능이 허약하거나 부교감신경이 항진되었거나 했을 때, 우리 몸의 감각을 조절하는 기능이 약해진다.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게 되면, 늘 시린느낌, 차가운 느낌을 느낄 수밖에 없다. 냉증의 치료는 고장난 자율신경의 균형을 회복해야 가능하다. 그리고 냉증의 한방 치료와 함께 도움되는 몇 가지 음식을 함께 먹으면 회복이 더 빠르다.

생강

생강은 음식 감칠맛을 살리는 향신료뿐만 아니라 한방 처방에서는 빠질 수 없는 약재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각종 처방에 생강을 넣는 것은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약물 효과가 빨리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생강은 뜨겁고 매운 성질이 대단해서 열을 발산하고 땀을 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억제되어 몸이 냉한 사람에게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몸이 따뜻해지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위산분비 촉진, 식욕 증진, 위 안의 세균 억제 효과도 있으므로 위장 기능이 허약해서 몸이 냉한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단, 생강의 껍질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을 덥게 할 요량이면 껍질을 벗겨서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생강이 몸의 열을 높이고 흥분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 불면증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생강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도 하므로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 궤양 등이 있어 출혈하기 쉬운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꿀에 들어있는 당분(포도당, 과당)은 체내에서 더 이상 분해될 필요가 없는 단당체로 되어 있어 체내흡수가 빠르고 아주 빨리 그리고 완벽하게 된다. 영양 밸런스를 깨트리지 않고 곧바로 에너지로 활용되므로 열량원으로 훌륭하다.

냉증이 있는 사람으로 특히 위장이 약하고 늘 피로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꿀이 의학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먹자마자 금세 열량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피로 회복 효과가 빠른데다가 소화 흡수도 아주 빨라서 허약한 위장을 보하는 효능이 탁월한 덕분이다. 또한 성질이 따뜻해서 위장 뿐 아니라 전신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금새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마늘

동의보감에서 “마늘은 성질이 순하고 맛이 매워 부스럼과 풍습(風濕)을 없애고 냉(冷)과 풍(風)을 쫓아내며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장을 덥게 한다. 뱀과 해충에 물린 데를 치료하며 곽란을 멈추게도 한다”고 하였다. 인체 면역력을 키워 항체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가 허한 사람에게 기를 불러주며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여성에게 특히 좋고 남성에게도 스태미너 식품으로 좋다. 특히 심장의 수축력 증가와 말초 혈관 확장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교감신경 기능이 약해서 말초혈액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전신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약이 된다.

소화기가 냉해서 소화가 안 되고 설사를 자주하고 늘 배가 살살 아픈 복부냉증 증상에도 마늘은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 마늘은 가열해도 영양분 손실이 거의 없으므로 익히거나 꿀에 재워 꾸준히 먹으면 좋다. 단, 안질환이나 구내염이 있는 사람, 평소에 열이 많아 얼굴이 붉거나 두통이 잦고 땀이 많은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매운 음식에 위장 장애가 생기는 사람은 익히거나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21년 09월 제2896호
  • 이전 보기 배경
    • 2021년 09월 제2896호
    • 2021년 09월 제2895호
    • 2021년 09월 제2894호
    • 2021년 08월 제2893호
    • 2021년 08월 제2892호
    • 2021년 08월 제2891호
    • 2021년 08월 제2890호
    • 2021년 08월 제2889호
    • 2021년 07월 제2888호
    • 2021년 07월 제2887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정이안의 건강노트

향긋하고 따끈한 허브차 한 잔 어떠세요?  향긋하고 따끈한 허브차 한 잔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