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해변
강원도 동해시는 등대골목과 서핑, 청정계곡이 여름 휴식을 부추긴다. 묵호항 논골담길을 벗어나면 서핑의 숨은 메카인 으로 연결된다. 동해의 명승인 무릉계곡은 폭포 소리와 함께 피톤치드를 쏟아낸다.

동해시의 화창한 여름은 논골담길에서 빛을 더한다. 묵호항 논골담길은 옛 묵호항의 사연과 바다풍경을 담아 낸 길이다. 파스텔톤의 게스트하우스와 카페 옆으로는 항구에 기대 살았던 주민들의 빛바랜 가옥들이 남아 있다.

묵호등대
묵호 등대로 이어지는 비탈진 골목에는 묵호주민들의 삶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논골담길은 1길, 2길, 3길, 등대오름길로 구분돼 있는데 무작정 배회하며 느닷없이 일상과 마주하는 게 골목을 즐기는 묘미다. 예전 오징어와 명태를 지게로 날랐다는 길목 정상은 로 연결된다. 개방된 등대에서는 동해바다와 함께 두타산, 청옥산 등이 조망된다. 논골담길은 영화 ‘미워도 다시한번’, 심상대의 소설 ‘묵호를 아는가’의 배경이었던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논골담길과 서핑의

논골담길에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방에서 하룻밤 묵거나, 바람의 언덕 전망대에서 바람에 취해 커피 한잔 기울여도 좋다. 곳곳에 작은 카페와 바다를 조망한 쉼터가 있어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묵호항 앞바다에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불을 밝힌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논골담길에서 내려서면 호젓한 으로 연결된다.

묵호항에서 동해바다를 따라 북쪽으로 향하면 탁 트인 이 모습을 드러낸다. 은 서퍼들이 사랑하는 해변이다. 양양 죽도해변이 서핑포인트로 알려져 있지만 서핑 마니아들은 최근 한적한 파도를 찾아 이곳 동해 을 찾는다. 모래사장이 드넓게 펼쳐진 입구에는 서핑 강습을 하는 상가와 민박집, 카페들이 오붓하게 들어서 있다. 대진항을 품은 대진마을은 서울 경복궁의 정동쪽에 위치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노봉해수욕장과 어달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무릉계곡 용추폭포
청량 폭포 간직한 무릉계곡

동해의 여름 여행 때 무릉계곡을 빼놓을 수 없다. 무릉계곡은 신선이 노닐었다는 백두대간의 천하절경을 간직한 곳이다. 무릉계곡 초입의 무릉반석은 하나의 커다란 흰 바위가 드넓게 펼쳐진 경이로운 공간에 다양한 기념석각이 새겨져 있다. 그중 4대 명필인 봉래 양사언이 새긴 석각 글씨는 풍류를 더한다. 무릉계곡 물줄기들은 비온 뒤면 더욱 활기찬 소리를 뿜어낸다.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쌍폭포, 용추폭포, 학소대 등은 계곡의 청량함을 완성시킨다. 무릉계곡 초입에는 숲속산책과 힐링체험이 곁들여진 동해무릉건강숲도 들어서 있다.

천곡황금박쥐동굴 천장용식구
동해의 동굴은 산속이 아닌 도심에서 만난다. 천곡황금박쥐동굴은 국내 유일의 도심속 천연동굴이다.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된 동굴은 총 길이가 약 1.5km이며, 700여m가 일반 관람로로 개방돼 있다. 천정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동굴은 석회암이 용식중인 현재진행형 동굴이다. 천장 면에 도랑을 형성한 용식구는 국내 동굴중 최대급 규모를 자랑한다. 천곡황금박쥐동굴에는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묵호시장
여행메모

교통: 서울역에서 강릉을 경유해 동해역까지 KTX가 운행한다. 논골담길, , 무릉계곡, 천곡황금박쥐동굴 등은 동해 시내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다. 숙소, 음식: 일대에 게스트하우스 등이 들어서 있다. 논골담길과 묵호항에서는 물회, 곰치국 등을 맛볼 수 있으며 묵호항 수산물센터에서 오징어 즉석 구입이 가능하다. 기타: 에서 북쪽으로 거슬러 오르면 망상해변이다. 망상해변은 바다를 낀 오토캠핑장으로 명성 높다. 동해시 남단의 추암 촛대바위에는 바다 위를 걷는 출렁다리가 문을 열었다.



글 사진 서진(여행칼럼니스트) tour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