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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안의 건강노트] 자율신경, 아이들을 잘 관찰하세요

어른들이 생활 습관이나, 스트레스, 그리고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긴다는 이야기를 지난 2주동안 칼럼으로 썼습니다. 그랬더니, 자율신경의 문제는 어른들의 것이라고 생각하시더라구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증가 추세이기까지 합니다. 어른들 못지 않게 아이들에게도 자율신경의 문제가 많다는 것이 오늘의 주제입니다. 자! 오늘은 아이들의 자율신경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춘기 아이

사춘기 아이들은 신체적인 변화는 물론이고, 정신적, 정서적인 변화가 큽니다. 여자 아이들은 월경 전후의 심리적인 긴장과 신체적인 불편함 때문에 더 예민해지는 나이이고, 남자 아이들도 신체적인 성장에 정신적인 성장이 따라가지 못하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호르몬의 변화가 들쭉날쭉하고 미숙한 사춘기에 심리적, 정신적으로 억압받거나 분노감으로 가득 차 있을 경우, 교감신경이 과하게 항진됩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 생리 전후만 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소화가 안되고, 설사가 잦거나 배에 가스가 심하게 찬다는 것은 생리 전후의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신체 반응들인데, 이 기간 동안 심진의 긴장이 아주 높아져서 교감신경이 항진되기 쉽습니다.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아이

학생의 하루는 공부로 시작해서 공부로 끝나지요.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그렇지 않은 학생도 모두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극심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자율신경기능이 심하게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시험 기간동안 심하게 어지럽거나, 식사를 못할 정도로 소화가 안되거나, 불면증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많지요. 정신적인 긴장이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들입니다.

불안한 아이

자율신경기능은 심리적인 안정과 관련이 많은데, 진료실로 내원하는 청소년들의 대부분은 부모의 부재나 가정 불화 등으로 가정에서조차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정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하게 몸과 마음이 쉴 수 있는 의지처가 되어야 하는 곳인데, 그러질 못한 환경에서 아동기, 청소년기를 보낸 학생은 장기간 유지해 온 정신적인 불안과 긴장감 때문에 교감신경이 오랫동안 항진되어 있습니다. 검사를 해보면 어린 나이인데도 뇌파가 심하게 지쳐있고, 스트레스 뇌파 소견을 보입니다.

각성제 먹는 아이

공부나 게임에 집중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각성제를 먹는 학생도 많습니다. 음료나 약물에 포함되어있는 각성제 덕분에 집중이 잘 되는 듯 보이지만, 자율신경의 균형을 깨뜨리는 중요한 원인이 됩니다. 문제는 부모들이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아이가 뭘 먹고 있는지 어떤 음료를 자주 마시는지 부모가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기 때문에 진료실에 함께 찾아온 부모와 자녀에게 아이가 각성제를 오랫동안 먹어왔기 때문에 교감신경·부교감신경의 균형이 심하게 깨어졌다는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각성제를 끊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내원 때는 아이의 평소 기호식품까지 반드시 체크합니다.

가공식품 많이 먹는 아이

아이들의 자율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또 다른 원인은 식사입니다. 식품첨가물, 인공색소, 방부제가 들어가 있는 가공식품 위주의 식사는 아이들의 호르몬에 큰 영향을 미쳐 호르몬의 분비를 과속화시킵니다. 성조숙한 아이가 되고, 교감신경은 비정상적으로 항진되지요. 지금은 예전만큼 식사의 양이나 질을 형편없이 먹는 아이는 적어졌지만, 가공식품을 주로 먹는 아이들은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자율신경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이 내원했을 때 가장 기본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바로 아이의 식단인데, 대부분 예외없이 균형이 깨진 식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이니까 더 제대로 치료해야

아이 때 생기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으로 인한 증상들은 성장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사례는 드뭅니다. 어른이 되기 전에 치료할 것을 제대로 치료해 줘야 건강한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이지요. 다행인 것은 아이들은 어른보다 치료 효율이 좋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은 에너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상태를 잘 관찰해서 자율신경의 문제라고 짐작되면 전문가에게 꼭 아이를 보여보시고 늦지 않게 치료를 시작하실 것을 권합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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