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한민국 국가 프로젝트는 전 국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로 지금까지 2차까지의 접종을 끝내고 부스터샷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요. 그런데 1, 2차 접종 후 시작된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도 늘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에 진료실을 찾은 환자들 중에 백신 접종 후 두통, 열감,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대부분은 접종 직후에 가장 심했고, 그 이후에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2~3개월이 지나도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지속되니까 찾아오신 겁니다. 어떤 증상들을 주로 호소하는지 그리고 이런 증상들은 왜 생기는 것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신 접종 후 호흡 곤란과 심장 두근거림

사례: 백신 접종 후에 호흡 곤란이 오고 심장 두근거림이 너무 심해서 응급실을 갔는데,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다고 해서 집으로 왔고, 그 이후로도 세 번 정도 과호흡 증상이 왔어요. 3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호흡 곤란 증상이나 가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어요. 답답한 마음에 심전도와 폐 기능 검사 등을 해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요.

백신 접종 후 심한 두통과 열감 사례: 백신 1차 접종하고 집에 돌아와서부터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얼굴로 열이 올라오면서 가슴 조이는 느낌이 있어요. 심장 초음파, 뇌 CT, 심전도 검사 다 해 봤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2개월이 지난 지금은 가슴 조이는 증상은 조금 덜하지만 아직도 두통과 열감으로 컴퓨터 화면을 볼 수가 없어서 일을 못 하고 있어요. 2차 접종은 몸 상태가 이러니 도저히 맞을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병원에서는 자율신경계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만 하고, 별다른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해서 답답해요.

백신 접종 후 심하게 어지럽고 불면

사례: 원래부터도 어지럼증이 간혹 있기는 했지만, 심하지 않았는데, 백신 1차 접종 후에 머리를 들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어지럽고 울렁거려서 응급실로 갔지만, 별다른 치료 없이 귀가했습니다. 그런데 그날부터 2개월이 지났는데도 어지럼증은 계속되고 있고, 요즘은 잠이 안 와서 아침까지 침대에 누워만 있다가 일어나고 있어요. 수면제를 먹어도 잠을 못 잡니다.

백신 접종 후 손발 저림과 심장 두근거림

사례: 백신 1차 접종하고 2주 후부터 손발 저림이 시작되었고 점점 저림증상이 심해지고 자다가 놀라서 깨면 심장박동수가 엄청 올라가면서 가슴이 두근거려서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일도 그만두고 집에서 쉬고 있지만, 쉰다고 좋아지지는 않더라고요. 겁이 나서 2차 접종은 미루고 있어요. 병원에서는 안정제를 처방해줬는데, 안정제 먹으면 심장 두근거림은 좀 나아지지만, 손발 저림이 심한 것은 그대로에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자율신경 교란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날까지 백신 맞은 팔 근육이 좀 묵직한 것 외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위의 사례들처럼, 심한 두통, 상열감, 온 몸의 열감, 손발 저림, 심장 두근거림, 호흡 곤란, 어지럼증 등의 다양한 증상들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는 원인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자율신경계의 교란 때문인데요, 대개는 며칠 또는 많게는 한 두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증상이 없어집니다. 그런데 요즘 진료실을 찾아오는 분들의 경우는 이런 증상들이 3개월 이상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있고, 심지어는 더 심해지거나, 다른 증상들까지 생겨서 내원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자율신경이 교란되면

자율신경은 말 그대로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심장, 호흡, 뇌 혈류, 말초혈류, 체온 조절, 땀 조절, 수면 조절, 뇌압 조절 등의 자동시스템입니다. 그런데 백신 접종으로 인해 자율신경이 교란되었을 때는 이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각종 증상들이 도미노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자율신경을 교란 시키는 원인은 코로나19 백신 외에도 독감 백신, 각종 주사나 약물 등 너무나 많습니다. 그런데 올해 하반기에 집중된 백신 접종 후유증들은 자율신경이 교란되어 발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개월 이상 증상 지속 때는 전문가를 만나야

자율신경 교란으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이 3개월이 지나도 여전하다면, 더 이상 시간을 두고 보기만 해서는 해결되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안정제, 진정제, 수면제로 대증치료만 하는 것도 해결책은 아닙니다.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주는 치료가 이제는 필요한 시점이지요. 전문가에게 검사와 진찰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의에서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안정시키고, 허약한 부교감신경을 북돋워서, 자율신경의 균형을 맞춰주는 한약과 약침으로 치료를 합니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



● 정이안 한의학 박사 프로필

한의학박사, 정이안한의원 원장이며, 자율신경연구소 원장이고, 동국대학교 외래교수이다. 저서로 생활습관만 바꿨을 뿐인데, 직장인건강 한방에 답이 있다, 몸에 좋은 색깔음식 50 등 다수의 책을 썼다.



정이안 한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