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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위클리] '낮게 던져라', '3백은 고전' 스포츠 상식과 규정의 파괴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설날이 되면 진짜 정유년이다. 새해에는 우리 머릿속에 있던 기본적인 스포츠 상식을 바꿔야 한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해묵은 상식은 물론 이고 새롭게 바뀌는 규정을 알아야 2017년 스포츠를 관전하는데 더욱 흥미를 느낄 수 있다.

  • ⓒAFPBBNews = News1
▶축구 : 비디오 판독에 익숙해져야…`3백'에 대한 인식 재고

글로벌 인기스포츠인 축구에서는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비디오 판독’의 도입이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비디오 판정으로 페널티킥이 선언돼 결승골이 나오기도 했다. K리그도 2017시즌부터 3~6월 시범운영을 거친 뒤 올스타 휴식기 이후부터 전 경기에 비디오 판독을 도입할 계획이다.

비디오 판정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뤄지는 반칙은 물론 퇴장이나 주심의 시야 밖에 일어난 상황 등 광범위하게 이뤄진다. 유럽축구는 이미 골라인 판독기를 갖춰졌기에 다음 시즌부터 비디오 판정에 대해서도 익숙해질 전망.

축구에 있었던 다소 불필요한 관습들이 사라진다. 킥오프 때 굳이 공을 앞으로 한번 찼다가(옆에 동료에게 패스) 뒤로 빼는 행위는 금물이다. 그대로 한 선수만 가서 뒤로 킥오프를 진행해도 된다.

그리고 부상했을 경우 꼭 밖으로 나가서 부상을 치료하고 들어 올 필요가 없다. 부상을 당했는데 도리어 부상을 당한 팀이 수적 열세에 놓이는 것에 대해 불만을 받아들인 결과. 개정 룰은 지난해 3월 발표됐고 2017시즌부터 적용된다.

바꿔야할 상식도 있다. 그동안 축구계에서 쓰리(3)백은 수비적 전술로만 인식되어 왔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통하는 전술로 여겨졌던 것.

하지만 19일까지 유럽 빅리그 최상위권에 있는 팀인 첼시, 토트넘(이상 EPL 1,2위), 유벤투스(세리에A 1위), 세비야(라리가 2위), 프랑크푸르트(분데스리가 4위) 등은 쓰리백을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으로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네덜란드,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이 쓰리백 전술로 성과를 거둔 바 있어 쓰리백은 세계 축구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쓰리백 중에서도 중앙 수비수가 상대 핵심 공격형미드필더를 잡아내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오는 선수를 막기 위한 비책이 쓰리백이 됐다. ‘쓰리백은 구닥다리 전술’이라는 인식을 가졌다면 어서 인식 재고가 필요하다.

  • ⓒAFPBBNews = News1
▶야구 : KBO, MLB식 비디오 판독… ‘낮게 던져라’는 인식 바꿔야

한국프로야구(KBO리그)는 지난해부터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하지만 제한적이었다. 방송 카메라가 찍은 화면을 보고 판독하는 식이었다. 만약 중계 카메라가 애매하게 찍었다면 별 수 없이 애매한 화면을 보고 판단해야했다.

그러나 새해부터는 KBO 자체 판정 전용 카메라(1루·2루·홈 총 3대)를 설치해 외부에서 판독관이 자체 판독해 심판에게 알려주는 형식이 된다. 메이저리그처럼 이제 비디오 판정 요청이 들어오면 심판들이 헤드셋을 끼고 외부 비디오 판독관의 판정을 기다리는 모습이 흔해진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노사협정(CBA룰)이 생기며 5년간 새로운 규정을 따르게 됐다.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데뷔하는 선수들의 경우 씹는담배를 경기장 안에서 이용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눈에 띈다.

기존 선수의 경우에는 은퇴할 때까지는 가능하다. 또한 약물 검사가 1.5배 가량 늘었으며 메이저리그 전체 일정 중 휴식일이 4일 늘어(경기수는 동일) 조금은 더 선수들이 쉴 수 있게 됐다.

인식변화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동안 해설자들이나 야구계에서 많이 하는 말은 ‘투수는 공을 낮게 던져야한다’는 것이었다. 낮게 던질수록 높게 던진 공보다 장타의 위험이 적고, 땅볼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합리적’ 추론 때문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스트라이크 존 하단에 들어온 볼의 타율이 2016시즌 무려 3할3푼으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반면 스트라이크 존 상단으로 들어온 볼의 타율은 2016시즌 2할5푼8리에 그쳐 2008년 이후 최하였다. 스트라이크 존 하단과 상단의 타율이 무려 7푼2리나 차이가 나는 것. 워낙 투수들이 낮게 던지는 데 익숙하다보니 타자들도 낮은 공을 치는 ‘어퍼스윙’에 익숙해진 것이 이 같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미 2008년 이후 스트라이큰 존 하단의 타율은 3할1푼7리인데 반해 스트라이크 존 상단의 타율은 2할7푼7리로 4푼이나 차이가 나고 있었다. 낮게 공을 던지면 안타를 맞을 확률이 4푼이나 더 높은데 계속해서 ‘투수는 공을 낮게 던져야한다’고 말하는 것은 버려야할 상식이다.

  • ⓒAFPBBNews = News1
▶우연히 움직인 공에 대한 벌타 없어진 골프, ‘유효’ 없어진 유도

골프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다. 이제 골프도 퍼팅 그린 위에서 우연히 움직인 볼에 대한 벌타가 없어진다. 그동안 그린 위에서 외부 압력에 의해 우연히 볼이나 볼 마커가 움직인 경우 벌타가 있었지만 새해부터는 무벌타다.

유도에서는 점수 산정 중 ‘유효’라는 판정이 아예 사라진다. 아예 절반과 한판만 남는데 그렇다고 예전처럼 절반을 두 개 받으면 합산 돼서 한판이 되는 규정도 없어진다.

절반이 아무리 쌓여도 한판 한번이면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여지가 생겨 선수들은 방심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5분 경기를 4분으로 줄여 더 짧은 시간 내에 힘을 쏟아 붓을 수 있게 해 박진감 있는 경기를 기대케 한다.

이밖에 배구 V리그의 경우 다음시즌(2017~2018)부터 연고지가 같을 경우 남자부 경기와 여자부 경기가 함께 열리던 것이 사라진다. 흥행과 관중 편의를 위해 같은날 경기를 했지만 현장에서 휴식일이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점이 꾸준히 제기된 것을 반영했다. 이제 여자부는 흥행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과연 이 변화가 득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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