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스한 위클리] 남의철이 말한다 '권아솔·50만원→10억·감량의 고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세계 최고라 불리는 UFC에서도 화끈한 경기내용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심각한 부상을 당했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리고 약 1년반을 쉬었다. 일각에서는 은퇴설까지 나돌았지만 그가 돌아온 것은 1회대회부터 참여했고 초대 챔피언에도 올랐던 로드FC였다.

세계 무대 나들이를 마치고 오는 15일 열리는 로드FC 038 서울 장충대회에서 3년 6개월여만에 국내 복귀전을 앞둔 남의철(36)을 만나 복귀전에 임하는 각오, 여전한 감량의 고통과 그 고통을 이겨내는 그만의 비결을 들어봤다.

  • 로드FC 제공
▶돌아온 로드FC, 격세지감에 감개무량… 한국 수준 떨어지지 않아

남의철은 국내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인 로드FC의 산증인이다. 1회 대회부터 참가했고 로드FC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남의철은 “1회 대회때는 섬유센터에서 영세한 규모로 시작했다. 당시 제가 받았던 파이트머니가 50만원이다. 그땐 50만원도 큰돈이었다. 그랬던 대회사가 이제 10억원을 걸고 토너먼트를 펼친다니 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라며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또 그는 “감개무량하다. 2010년 1회 대회 때 나갔는데 2017년 38회 대회에 나서는 마음은 짐작하기 힘들 것”이라며 “UFC서도 다녀왔지만 그저 ‘외국인 스태프들이 많다’는 것과 낯설다는 느낌 빼고는 대회 운영, 시스템, 수준 등에서 큰 격차는 느끼지 못한다. 그만큼 대회사의 수준도 올라갔고 한국 격투기의 수준도 올라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국 격투기 수준에 대한 폄하에 아쉬움을 표했다.

“격투기 팬들 중 일부는 ‘에이 로드FC’, ‘그래봤자 한국 수준이 뻔하지’, ‘UFC가 최고지’라고만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정말 격투기를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봐요. 물론 저는 UFC서 1승2패로 재계약에 실패했죠. 물론 패배는 인정하지만 경기력에서 크게 밀렸다 보지 않아요. 그런 제가 로드FC 대회를 준비하는데 수준 높은 선수가 너무 많아 걱정입니다. 선수들의 수준이나 대회 운영방식도 팬들이 생각하시는 것 이상입니다. 너무 한국 격투기 수준을 폄하하실 필요는 없어요.”

  • UFC 무대에 서기도 했던 남의철. 스포츠코리아 제공
▶10억 토너먼트 도전의 첫 관문과 끝판왕 권아솔

로드FC는 현재 라이트급에 한해 세계 각지의 파이터들을 불러 모아 ‘10억 토너먼트’를 진행 중이다. 토너먼트를 모두 이기고 올라와 라이트급 챔피언인 권아솔까지 이기면 10억원을 받는다. 세계 격투기계를 둘러봐도 이정도 규모는 없다.

남의철은 전 챔피언임을 인정받아 32강부터 시작한다. 상대는 미국의 마이크 브론졸리스(39). 레거시FC 챔피언이자 벨라토르 등 세계적 무대도 경험한 베테랑이다.

오는 15일 열리는 브론졸리스와의 맞대결에 대해 남의철은 “복귀전이니 좀 쉬운 상대랑 하나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상대는 좋은 신체조건을 가졌고 무에타이 타격이 뛰어나더라. 아마 타격전을 준비할 것 같은데 나 역시 그렇게 맞대응할 생각이다. 나의 경우 상대가 어떤 장점이 있으면 그 장점 보다 한수 위의 것을 보여주며 이기고 싶어 한다. 상대가 잘하는 것 보다 더 잘해서 이길 때 짜릿함이 크기 때문”이라며 타격전으로 승리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이번 복귀전을 승리하고 앞으로 전진 한다면 그 끝에 있을 권아솔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평가를 내놨다.

먼저 권아솔에 대해서 “솔직히 지난 사사키 신지와의 경기만 놓고 보면 권아솔은 세계 어디 내놔도 까다롭게 경기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본다. 솔직히 1~2년전만 해도 언제 붙어도 권아솔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냉정히 지금은 확신할 수 없다. 그만큼 제가 잠시 세계로 외출한동안 권아솔이 제 챔피언 자리를 차지한뒤 발전했다”며 챔피언으로서 실력을 인정한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권아솔은 아쉬운점이 많다. 실력으로 관심을 받고 존중을 받아야하는데 최홍만을 도발하고 탁자를 엎는 등 예의없는 행동으로 주목을 받고 싶어하는 것 같다. 상대를 깔아뭉개고 욕하고 도발하며 뜨려는건 ‘챔피언’으로서 대회사의 이미지마저 안 좋게 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직접 ‘그러지 말아라’며 얘기도 해봤다. 그런데 별 대꾸가 없다. 다른 선수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갖춘 챔피언이 됐으면 한다”고 정중하게, 하지만 확실하게 ‘디스’를 했다.

  • 로드FC 제공
▶바닥치는 감량의 고통… 끔찍함 이겨내게 하는 원동력

UFC 마지막 경기에서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은 후 강제 휴식을 취하는 등 1년 반 동안 경기를 가지지 않았던 남의철은 잠시 잊고 있었던 고통이 요즘 다시 찾아와 많이 힘들다고 했다. 그 고통은 바로 ‘감량’. 약 2주간 10kg을 빼고 있다.

“감량이 얼마나 힘든지는 설명하는게 더 힘들어요. 정말 좋아서 격투기를 하는데 감량을 한번 하고 나면 이 격투기를 두 번다시 하고 싶지 않을 정도예요. 마른 걸레에는 물이 안 나오는데 계속 쥐어짜는 기분이라면 설명이 될까요. 마지막 1kg이 남을 때에는 눈꺼풀이 무거워서 눈 뜨는게 힘들 정돕니다. 감량은 가히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는 과정’이죠. 시합보다 더 힘든게 감량입니다. 은퇴하는 선수들은 시합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감량이 힘들어서 하는거라고 봐요.”

감량에 ‘비법’은 없다고 한다. 모두가 아는 ‘저녁에 금식, 시간마다 몸무게 체크, 식단 조절’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걸 해낼 수 있는 정신력이다.

“정신력에도 한계는 존재해요. 다 아는 내용을 해내는 것이 힘들죠”라고 말하는 남의철은 그럼에도 격투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승리의 기쁨에 대한 만족감, 운동을 통해 발전하고 성숙해지며 힘든과정을 이겨내는 저를 돌아보는 기쁨이 크다. 또한 같이 훈련하는 동료와의 팀워크는 물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재정적으로도 충당되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링 위에 올라가기 직전의 긴장감과 두려움은 정말 끔찍해요. 하지만 그걸 이겨내고 승리했을때의 기쁨과 보상이 이 모든걸 이기게 하죠. 바닥까지 내려가는 감량, 두려움의 고통을 이겼기에 승리가 더욱 빛이나 보람과 기쁨이 더 큰건 격투기만이 주는 매력이죠.”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12월 제2806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12월 제2806호
    • 2019년 12월 제2805호
    • 2019년 11월 제2804호
    • 2019년 11월 제2803호
    • 2019년 11월 제2802호
    • 2019년 11월 제2801호
    • 2019년 10월 제2800호
    • 2019년 10월 제2799호
    • 2019년 10월 제2798호
    • 2019년 10월 제2797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