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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한 위클리]‘통합우승’ KGC, ‘최강과 악당’ 미묘한 줄타기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가 창단 후 처음으로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2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서울 삼성전에서 종료 1.9초를 남기고 터진 이정현의 위닝샷으로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우승을 차지한 것.

지난 2011~2012시즌 챔피언 결정전 우승 이후 팀 최초로 정규리그에 챔피언결정전까지 휩쓴 KGC를 향한 시선은 ‘최강 전력’이라는 찬사와 함께 ‘악당’이라는 부정적 평가가 공존한다. 유독 KGC 인삼공사가 이같은 찬사와 질투를 모두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 KBL 제공
▶찬사 : 최강 멤버+10년 코치 내공 쌓인 김승기 감독

KGC 인삼공사는 늘 우승권에 가까운 팀으로 평가받았다. 최고 수준인 오세근, 이정현에 베테랑 양희종, 강병현, 신인 박재한 등이 어우러졌고 외국인 선수 가운데 최고인 사이먼과 화려함을 갖춘 사익스의 존재는 ‘부상만 없다면 우승 가능’이라는 수식어를 가능케 했다.

더욱이 올 시즌 KGC는 부상 없이 베스트 5가 잘 가동됐다. 부상을 달고 뛰던 오세근과 이정현이 이탈 없이 시즌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오세근은 54경기 전경기 출전에 성공했고 이정현도 52경기에 나왔다. 핵심 국내선수 2명이 꾸준히 버텨주며 외국인 선수 사이먼이 풀타임 출전에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출전시간(1839분 39초)을 기록했으니 나머지 선수들이 베스트5 중 2자리만 채우면 됐다.

부상없이 오세근-이정현-사이먼 세 명의 선수가 정규리그 54경기를 뛴 것만으로 KGC가 우승할 이유는 충분했다.

여기에 사익스라는 178cm의 외국인선수가 엄청난 탄력과 스피드를 이용해 ‘안양 아이돌’로서 화려함과 인기를 독차지했고 베테랑 양희종은 탄탄한 수비로 제 역할을 다했다.

이런 선수단을 김승기 감독도 잘 이끌었다. 선수시절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딸 정도로 실력을 갖췄던 김승기 감독은 2005년 은퇴 직후부터 코치로서 현장에서 내공을 쌓았다. 약 10년의 코치생활 끝에 2015년부터 감독직을 맡으며 지도자로서 꽃을 피웠고 결국 올 시즌 통합우승이라는 결실로 10년 코치 내공을 인정받았다.

▶악당? : 사익스+이정현 논란에 KBL의 미숙한 악법 활용까지

화려한 선수진과 10년 코치 내공의 김승기 감독의 지도력은 수준 높고 화려한 농구를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지만 이와는 대척점에 선 것이 KGC 인삼공사를 악당으로 폄하하는 시선이다.

그도 그럴 것이 KGC 인삼공사는 시즌 내내 농구팬들의 입방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시즌 내내 얘기가 됐던 것은 외국인 선수 사익스 교체 논란. 사익스는 작은키에도 화려한 플레이와 스피드를 가졌지만 반대로 수비력과 팀플레이에 약점을 보였다. 운좋게 대체선수의 부상으로 팀에 남았지만 지난해 12월 다른 외국인 선수와 교체될 위기를 넘겼다.

  • KBL 제공
지난 2월말에도 그는 기량 미달을 이유로 두번째 교체설이 돌았다. 현행 규정상 구단이 언제나 외국인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해 KGC는 권리 행사를 하려했지만 그간의 과정이 모두 언론에 공개되면서 두 번이나 퇴출통보를 내린 것이 너무하다는 팬들의 질타를 받고 계획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오프 중 나온 이정현의 수비 논란 역시 화제가 됐다.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서울 삼성 이관희와 KGC 이정현은 난투에 가까운 몸싸움을 펼쳤고 이정현이 지나치게 헐리우드액션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인 것.

이미 이정현의 이런 반칙유도 액션에 대해서는 꾸준히 논란이 제기됐던 상황에서 ‘비매너 논란’이 일었다. 가뜩이나 KGC는 이정현만 아닌 양희종 등도 거친 수비로 인해 타팀 팬들에게 논란의 대상이었는데 이 사건 이후 김승기 감독이 무조건 이정현만 두둔하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게다가 KGC는 사상 초유의 챔피언결정전 도중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KBL악법을 교묘히 파고든 일까지 했다. 챔피언결정전 중에도 부상의 사유가 있다면 외국인선수를 교체할 수 있다는 KBL의 악법을 KGC는 정말 활용했다. 사익스가 부상을 당하자 NBA출신의 마이크 테일러를 챔피언결정전 6차전을 앞두고 불러들였고 테일러는 6차전 한경기만 뛰고 우승했다.

챔피언결정전 도중 외국인선수 교체가 가능하다는 황당한 행정을 활용해 끝내 우승까지 차지하자 일각에서는 ‘우승에 미쳤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모두의 지지 얻어내진 못한 KGC의 우승, 농구 성장의 계기 되야

물론 KGC가 KBL 제도안에서 불법을 저지른 것은 없다. 사익스를 두 번이나 교체하려했던 것도 모두 정해진 외국인선수 교체제도를 정당하게 활용하려 했던 것이며 챔피언결정전 도중 외국인선수 교체도 KBL 현행 규정상 가능한 일이다. 또한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이정현과 이관희의 충돌에서 삼성의 이관희가 더 흥분해 반칙의 책임이 더 큰것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KGC는 법은 지켰으나 팬들의 마음까지 지키는 챔피언이 되기에 부족한 행보를 보인 것도 맞다. 아무리 외국인선수라도 두 번이나 퇴출통보를 했다 걷어 들이거나 팀의 핵심선수들이 지속적으로 반칙과 관련해 ‘비매너 논란’의 선상에 뒀다는 점에서 아쉽다.

또한 챔피언결정전 중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웃지 못 할 해프닝까지 스스로 연출했다는 점에서 지나치게 승리지상주의에 목매단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물론 KGC로서도 할 말은 있다. 창단 처음으로 찾아온 통합 챔피언 도전과 함께 올 시즌이 끝나면 핵심선수인 오세근과 이정현이 나란히 FA로 풀린다는점, 고양 오리온이나 서울 삼성 등 전력이 강한 다른 여러 팀들이 있는 상황에서 우승이 누구보다 간절했다. 그리고 프로구단이 우승을 위해 목매다는 것이 비난받는다는 것은 과한 측면도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KG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은 여느 한국농구 우승팀의 우승 분위기와는 결이 다르다는 점과 아직도 세계 수준에 한참 뒤쳐져있는 한국 농구가 어떤 부분에서 발전해야하는지를 보여준 바로미터라는 점이다.

  • KBL 제공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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