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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태추적] 동성애자 대상 비즈니스


1998년 X-ZONE이라는 사이트가 인터넷에 등장했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동성애자 전문 사이트였다. 그러나 정통부는 이를 동성애 유해 사이트로 규정, 폐쇄 조치 명령을 내렸다. 사이트 운영자는 폐쇄 조치에 법적으로 대응하려 했으나 끝내 포기, 흐지부지 사라지고 말았다.

당시 이 사이트를 애용했다는 한 동성애자는 “인기가 대단했다”며 “물론 선정적인 면이 없지 않았지만 동성애에 관해 많은 이들이 서로의 고민을 상담하고 조언하는 장이어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회원들을 확보했다”고 회고했다.

동성애자들은 온라인에서뿐만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공간 확보가 절실하다는 것을 절감해 서울 종로에서 에이즈 퇴치 캠페인을 벌이는 등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려는 시도를 꾸준히 전개해 왔다. 그러나 아직도 기대에 못미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13만명에 이르는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가 하나 둘씩 등장,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동성애자를 대상으로 각종 비즈니스와 서비스가 발달해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에는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비즈니스나 서비스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었다. 그나마 웬만하면 변태 업소로 취급되기 일쑤고, 동성애자를 관련으로 한 것은 일반 고객의 혐오와 외면을 받고 법적으로 문제시되기 십상이었다. 관련 업체들은 ‘잠수’하는 것은 당연했다.

동성애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온라인을 통한 쇼핑몰과 온ㆍ오프라인을 겸한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딴생각’이다. 국내 동성애 관련 비즈니스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딴생각’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회사지만, 최근 동성애자 공개 결혼식을 올린 이상철씨(36)가 이곳에서 여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회사 관계자 A씨는 “일반 사람들은 ‘게이 전문 여행사’라고 하니 변태업소 취급을 하는데, 우리는 특별(?)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하나의 회사로 인정 받기를 원한다”며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하나의 비즈니스임을 강조했다.

물론 남성 동성애자만을 대상으로 한다. 동성애 커플을 위한 국내 여행은 물론이고, 해외 여행 상품까지 마련해 놓고 있으며 여행지에서 여행 참가자 짝짓기 미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고 한다.

여행 파트를 담당하는 한 회사 관계자는 동성애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동성애자들의 호응에 대해 “해외 여행의 경우 여권과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원 정보 제공이 필수”라면서 그러나 “신원 공개를 꺼리는 우리나라 동성애자들의 의식 때문에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성애자 전문 사이트를 운영중인 M씨도 “아직도 국내 동성애자들은 사회적 매장을 우려해 자신의 신원 노출을 극도로 꺼리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양지로 나와 공간을 확보하려는 의지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우리나라는 아직 남성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대부분의 동성애자들이 신분 노출을 꺼려 소비자 호응도가 낮은 편이지만, 그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으며 앞으로는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틈새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잠재고객으로 인식을 넓혀가고 있다.

게이 전용 호빠
  
입구에 들어서자 의외로 환한 분위기에 고급스런 인테리어가 볼만하다. 속칭 '게이 호빠'로 불리는 이곳에서 손님을 상대하는 이는 '선수'라 불리는 남성 동성애자들. 영업 행태는 여느 호빠와 다르지 않다. 선수들이 룸에 들어오면 손님들이 파트너를 선택해 밤새 술을 마시며 즐기다 마음이 맞으면 2차를 나가는 것. 여성이 고객인 호빠와 달리 손님이 남성이라는 게 차이일 뿐이다. '게이 호빠'를 찾는 손님들은 평소에는 일반인과 다를 바 없으나 속으로는 동성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이들이다.

여기에서는 파트너가 정해지면 '이X, 저X' '언니'란 호칭을 스스럼없이 사용된다.

게이 호빠에 근무한 적이 있다는 한 호스트는 "손님들은 동성애자가 아니라 동성애자 성향을 지닌 이들로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다"고 귀띔했다. 개중에는 나이 지긋한 기업의 중역도 있다고 한다. 의사 변호사 등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진 엘리트 전문가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 호빠의 선수들은 손님들이 좋아하는 야한 속옷을 입고 고급 향수를 바른다. 몇 차례 술잔이 돌고 나면 스킨 십의 강도가 높아지고 선수들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나가면 서로 허리를 껴안고 목덜미를 애무하는 등 질펀한 판이 벌어진다고 한다. 술값은 고급 룸살롱이나 호스트바의 3분의 1수준. 선수 1인당 팁은 대략 5만 원선.

그러나 2차는 다소 특이하다. 2차는 대부분 특급호텔에 자리를 잡고 시작된다. 2차 비용은 수위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벼운 스킨십은 10만 원, 깊은 관계를 맺으면 100만 원을 오르내린다. 손님의 만족도에 따라서는 200만 원이 되기도 한다고. 선수들이 대개 남성 역할을 맡는다.

게이 호빠의 선수들은 대개 호빠에서 퇴출된 선수들이다. 호빠 선수의 생명은 대략 30세이니, 보통 35세이상이라고 한다. 마담 역시 호빠의 선수 출신.

이곳을 찾는 남성 동성애자들은 배가 좀 나오고 풍채가 있는 선수들을 좋아한단다. 돈 많은 파트너를 상대로 돈을 울거내는 속칭 '공사치기'도 일어난다. 잘만 하면 비싼 외제차 등 수천만원을 끌어 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윤대영 르포라이터 tavarish@hanmail.net


입력시간 : 2004-03-2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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