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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공예 동호회 <비사모> "구슬을 꿰어 보석을 만들지요"
목걸이·귀걸이 등 장신구에서 휴대폰 줄까지 다양한 소품 만들기

영롱한 광채와 투명함, 다채로운 색감이 보석 못지않은 비즈 액세서리는 여성들이 갖고 싶어 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목걸이나 귀걸이, 반지 같은 장신구뿐 아니라 휴대폰 줄, 열쇠고리 등 다양한 소품을 만들 수 있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장점. 비즈공예에 입문하고 싶지만 재료와 공구를 산 뒤에 작심삼일, 무용지물이 될까봐 고민하고 있다면 ‘비즈공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http://cafe.naver.com/beads.cafe)’에서 몇 가지 액세서리를 만들어본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다. 공구를 사지 않아도 무료로 빌려 쓸 수 있고, 운영자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으며 만들기 때문에 초보자도 가벼운 마음으로 비즈공예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 초보회원을 위한 실속 있는 비즈공예 강좌





대부분의 동호회 정기모임은 한 달에 한 번 꼴이지만, ‘비즈공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매주 일요일 2시마다 모임이 열린다. 특히 친목 도모 위주인 여타 동호회 모임과 달리, 초보자를 대상으로 한 비즈공예 강좌 성격이기 때문에 초보 회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보통 목걸이·귀걸이 또는 목걸이·반지를 세트로 만드는데, 시중가로 따지면 3만 원 내외의 제품 구성이지만 재료비 1만 원으로 만들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일요모임은 운영자가 ‘이번 주의 체험작’ 사진을 동호회 게시판에 올리고, 참여를 희망하는 회원들이 답글을 달아 신청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매번 15∼20명 정도가 참석하지만, 여느 모임처럼 왁자지껄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도안을 따라 비즈를 꿰는 손동작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 눈썰미 있는 사람은 두 시간, 비즈 한번 잡아본 적 없는 왕초보도 세 시간 정도면 목걸이·반지 세트를 만들어낸다. 매주 종류를 달리해 가며 그렇게 동호회원들과 함께 만든 액세서리만 해도 수십 가지다.

한 달에 한 번 꾸준히 모임을 치르기도 쉽지 않은데, 2003년 7월 동호회 개설 이래 매주 정기모임을 꾸리기란 벅찬 일이 아닐까? 하지만 동호회를 만든 임지영(29)씨는 본업인 컨설팅보다 ‘비즈공예 선생님’으로 뛸 수 있는 일요 모임이 더 즐거울 때가 많다고 털어놓는다. 아직 비즈 다루는 일이 서투른 회원들을 가르칠 손이 부족하면, 경험 있는 회원들이 ‘조교’를 자청하고 나서기도 한다. 어쨌든 황금 같은 일요일 오후 시간을 오롯이 희생하는 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스스로 즐겁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비즈공예를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동호회 활동이죠. 서너 번 오프라인 모임에 나와 보면, 다음부터는 혼자서도 집에서 만드는 분이 많아요. 도안을 보고 구슬 꿰는 법과 공구 쓰는 법만 배우면 쉽게 할 수 있거든요. 또 비즈공예에 필요한 게 다양한 도안인데, ‘도안나누기’ 게시판에 회원들이 올려준 도안을 공유하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요.”

일요모임에서 맛보기로 몇 개의 액세서리를 만들며 자신감을 키우고, ‘작품 뽐내기’ 게시판에서 앙증맞은 비즈 액세서리를 보며 부러워하다 비즈공예에 도전할 결심이 섰다면, 동호회에서 추천하는 기본재료부터 알아보자.

우선 필요한 것은 기본 공구다. 이제 막 비즈공예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개당 1만 원이 넘는 고급 공구를 살 필요는 없다. 집에서 쓰는 집게와 비슷한 롱노우즈, 목걸이 줄을 자를 때 쓰는 니퍼, 핀 끝을 동그랗게 말아 주는 9자 말이, O링을 열고 닫는데 쓰는 작업반지, 비즈를 꿸 수 있는 투명낚싯줄 정도만 있으면 충분하다. 동호회 공동 구매를 활용하면 위의 기초공구 세트를 8,000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다음으로 필요한 건 비즈. 오래 쓸 수 있는 액세서리를 만들려면 무조건 싼 것을 선택하기보다 지명도 있는 회사 제품을 사는 게 좋다. 비즈에도 나름대로 ‘명품’ 브랜드가 있기 때문. 투명하고 다채로운 빛깔이 매력적인 크리스털 비즈(Crystal beads)는 스왈로브스키 제품이 유명하고, 좁쌀만한 크기의 기본 구슬인 시드 비즈(Seed beads)는 미유키 제품이 좋다. 그밖에 크리스털 진주, 젬스톤, 캣츠아이 등의 준보석 류도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재료다. 이처럼 다양한 비즈를 서로 엮어 만들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 나만의 개성과 정성 담은 특별한 액세서리



공구나 부재료 값은 큰 부담이 없지만, 적게는 수십 개에서부터 많게는 수백 개의 비즈가 쓰이기 때문에 비즈 값이 꽤 든다. 예컨대 목걸이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비즈가 100개 정도 기본으로 들기 때문에 전체 재료비도 올라가는 것. 값이 싼 체코산이나 중국산 비즈도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만, 정교함이나 광택 면에서 질이 떨어지고 색이 희미해지는 경우도 많아 권하지 않는다고. 재료 값을 줄이려면 필요할 때마다 낱개로 사거나 저가형을 구입하기보다는, 몇 가지 색을 정해 100개 들이 패키지로 사는 것이 좋다. 일반 크리스털 비즈나 시드 비즈의 경우 100 개당 5,000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색깔부터 모양, 재질까지 온전히 자신만의 개성을 반영해 만든 비즈 액세서리에는 고급 보석 부럽지 않은 매력이 있다. 공들여 만드는 재미도 있지만 내 손으로 직접 만들었다는 성취감 역시 크다. 물론 그렇게 정성들여 만든 액세서리를 지인들에게 선물할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즐거움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짧으면 40-50분, 길면 두세 시간이 걸리는 비즈공예는 한 가지 일에 집중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데 더 없이 좋은 취미가 된다. “스트레스 받거나 심란할 때, 조그만 비즈 구멍에 줄을 하나씩 통과시키다 보면 잡념도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마음이 편해져요”하며 동호회원들이 입을 모을 정도다.

혹시 동호회 첫걸음이 어색할까봐 망설이는 사람이 있다면, 일단 용기를 내 일요 모임 참여 신청부터 해보자. 어차피 80~90%가 초보자들이니 서툴다고 멋쩍을 것도 없다. 운영자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보석’을 들고 웃음 짓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고경원 자유기고가 aponian@hanmail.net


입력시간 : 2004-04-07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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