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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라이프 ② 정신적 풍요
마음 비우기가 행복의 첫 걸음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명예 좇기보다 마음의 평화 찾아야


음식, 주거, 몸매 가꾸기 등 곳곳에서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그러나 웰빙이라고 이름 붙여진 상품을 소비한다고 진정한 웰빙족이 되는 것이 아님을 더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물질적 풍요나 사회적 명예를 추구하기 보다는 신체와 정신 모두가 건강한 것을 행복의 척도로 삼는 삶의 자세라고 웰빙을 정의할 때 마음의 평화가 없는 웰빙은 진정한 웰빙이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웰빙 컨셉의 물건을 소비하기에 앞서 내 마음의 웰빙 지수는 얼마나 되는지 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 명상을 통한 마음 비우기





마음 수련원(www.maum.org)의 서울 지역원 목동지점에서 만난 세 명의 수련생들은 명상을 통해 마음을 비움으로써 큰 행복과 정신적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고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외국계 은행에서 프라이빗 뱅커(PB)로 일하고 있는 윤태경(36)씨의 생활은 불안과 불만의 연속이었다.

술을 마실 때나 출퇴근 할 때, 심지어 잠자는 동안에도 과도한 업무 부하에 대한 걱정이 그의 머리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뿐만 아니라 고객 유치 등 치열한 경쟁 구도로 이루어진 일의 성격상 직장 동료와 대립하는 경우가 많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불만이 점점 쌓여 갔다. 견디다 못해 마음수련원을 찾은 윤씨는 몇 년째 수련을 해 오며 새로운 인생을 찾게 되었다고 말한다.

현재 업무량은 오히려 몇 년 전보다 많아 졌지만 일에 대한 강박 관념은 사라졌다는 것. 또 직장을 치열한 적자생존의 장으로, 직장 동료를 경쟁 상대로만 바라보던 인식도 변하기 시작했다. 돌이켜 보면 전에는 일에 대한 욕심과 걱정만 앞섰지 실천력이 따라가지 못했고, 육체적 정신적 피로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윤 씨는 덧붙였다. 상대방을 이겨야만 내가 살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부족했던 탓이라는 반성에 까지 이르렀다.

- 대립적인 생각의 틀에서 벗어나라

우울증 때문에 수련원을 찾았다는 공인회계사 이경로(39)씨. 회계사들에겐 지금이 한창 바쁜 시기이지만 그래도 출퇴근 길에 수련원에 들러 잠깐이라도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이 씨 역시 지난 21개월 동안 마음의 수련을 하면서 너와 나, 내 것과 네 것과 같은 대립적인 생각의 틀을 깰 수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날, 상사와 비서를 대할 때 자신이 보여 준 이중적인 태도를 그 예로 들었다. 상사의 말이라면 설령 그것이 부당할지라도 무조건 복종하고 상사에게 잘 보이려고 가식적으로 행동한 반면, 자신의 비서에겐 힘든 일을 시키면서 짜증 부리기 일쑤였고 무시하는 경향까지 있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마음 수련을 하면서 세상을 나와 너가 아닌 우리로 인식하게 되었고 이제는 직책에 따라 사람을 차별하는 일은 없어졌다고 한다. “이것이 얼마나 큰 자유의 만끽이냐”고 이 씨는 행복한 얼굴로 말한다.



■ 간단한 명상법?
첫째,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를 택한다.
둘째, 눈을 감고 잡념을 없앤다.
셋째, 가슴에 와 닿는 말이나 문장을 떠올린다.
넷째, 그 단어나 문장을 계속 반복해서 외우면 정신 집중에 도움이 된다.

■ 명상하는 곳 ?
단학월드(www.dahnworld.com), 수선재(www.soosunjae.org), 한국명상요가센터(www.zenyoga.co.kr), 선학원 중앙선원(www.seonhakwon.or.kr)

■ 명상에 관한 책
'삶을 바꿀 수 있는 힘, 내 안에 있다' (틱낫한 지음, 명진출판), '틱낫한의 비움' (틱낫한 지음, 중앙 M&B) , '아름다운 삶, 사람 그리고 마무리' (헬렌 니어링 지음, 보리)

■ 명상 카페?
'명상 아루이 선(仙)', '예다원'


몇 년 전 아버지의 권유로 마음 수련을 시작했던 노희정(29)씨는 완벽주의에 가까운 성격 때문에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 항상 몸과 마음이 피로했다고 한다. 뭐든지 남들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퇴근 후엔 하루 종일 근무로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어학 공부나 운동 등에 열심이었다. 그런데 계룡산에 있는 마음수련 본원에 들어가 며칠 동안 명상을 한 노 씨는 모든 게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만성적 피로가 한 순간에 풀리는 것을 체험했다고.

이들 모두가 시간과 돈을 마음에 투자해 톡톡히 효과를 본 셈이다.

지난 1996년 충남 논산의 계룡산에 문을 연 마음수련원은 서울, 경기, 대구를 비롯해 국내외 57개 지역 수련원을 설립했다. 수련원은 24시간 운영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목동 수련원의 김재식(34) 강사는 수련의 목적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참된 자아와 행복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마음을 비운다는 것일까. 김 강사는 “살아온 삶의 기억들이 영상물의 형태로 뇌에 저장되어 있다”며 전제, “기억이라는 영상을 지워 버리고 각자 살아온 삶을 참회하도록 유도한다”고 했다. 수련생들 중에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해 실망하는 사람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수련과정을 통해 누구나 만족할 만큼 마음이 편안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명상은 면역력 강화 등에도 도움

미국과 유럽에서는 몇 년 전부터 전문직에 종사하는 도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명상(meditation)이 크게 유행하기 시작했다. 미국 시사지 타임(TIME)은 2003년 8월호에서 명상은 이제 미국 주류 사회의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1,000만 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정기적으로 명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상의 효과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등 정신적인 부분을 너머, 체온 변화와 면역력 강화 등 신체적 변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잡지는 지적했다. 타임에 의하면 특히 심장계 질환, AIDS, 불임 등의 치료에서 널리 환영받고 있는 것 역시 명상이다.

물질적 풍요 속에 살면서도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명상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는 더 없이 좋은 보약이다. 꼭 명상이 아니라도 좋다.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각자의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건전한 웰빙 문화가 아닐까

정신과 의사가 권하는 웰빙
(도움말: 우종민 박사 -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정신과 전문의)
  


WHO가 내린 건강의 정의는 정신, 신체 그리고 사회적 건강이다. 최근 추세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정신적인 건강의 기능을 강조하는 경향이 크게 늘고 있다.

이는 모든 것이 빠르게 돌아 가는 현대 사회에 사는 사람들이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쉽고 가족붕괴나 각박한 대인관계 등을 겪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최근 유행처럼 번지는 웰빙(well-being)이라는 말은 원래 성취지향적이 아닌 정신적 육체적으로 자연의 리듬을 되찾자는 뜻을 가지고 있어, 자연 친화적인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러나 국내의 웰빙 트렌드는 그러한 정신적 배경을 무시한 채 일부 부유층을 겨냥한 명품소비의 또 다른 형태로 변질되고 있다. 진정한 웰빙이란 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육신과 심신이 건강할 때 이루어 진다.

사무실에 앉아서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야 하는 도시 근로자들은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도록 노력해 보자. 또 얼굴과 몸매만 보기 좋아지면 된다는 성취 지향적이고 결과론적인 생각을 버리고, 하루하루 마음을 다듬는 일에도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서 이제 우리 사회에서 얼짱 및 몸짱 열풍에 이어 ‘마음짱’ ‘정신짱’이라는 단어도 유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세화 자유기고가 newswriting@empal.com


입력시간 : 2004-04-07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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