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명문대 합격한 김별·임채준

[사회] 사회학자와 공학자를 꿈꾸는 영재
美 명문대 합격한 김별·임채준

예일대ㆍ듀크대ㆍ다트머스대 등 미국 명문대 11개에 합격한 김별(19)양은 미국대학진학 적성검사인SAT(1,600점 만점)에서 1,580점을 받았다.

김양에게 미국 대학 진학으로의 꿈을 키워준 것은 다름아닌 초등학교 6학년 때의 미국 연수 경험이었다. 당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환교수(現 강원대 수학과 교수)가 된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떠난 후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것. 김양은 "당시 창의적인 미국의 교육 환경을 접하고 미국 대학에 유학을 꿈꾸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양은 민족사관고에 입학할 당시 국내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인문계열로 입학했다. "미국 유학을 가면 많은 돈이 들 것"이란 걱정 때문이었지만, 결국 2학기 도중에 전과하여 국제계열에 들어갔다. 김양은 "집안 형편이 어려워도 장학금이나 재정보조 혜택을 받아서 유학을 떠나는 선배들이 많아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며 수업이 끝나면 곧장 방으로 돌아와 책을 읽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혼자서 공부하는 습관은 자연스레 굳어졌다고 한다. 이양은 "스스로 공부하는 스타일이라 학원은 한 번도 다녀본 적이 없다"며 "굳이 외국에 다녀오지 않아도 (영어)원서를 열심히 읽다 보면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개인 학습'을 강조했다.

특기와 봉사활동에도 열심이었다. 이것이 개인의 독특함을 높이 평가하는 미 명문대 합격의 비결. 학교 영문학잡지 편집장으로 활약했고, 특기로 성악을 익혔으며, 고등학교 3년 동안 꾸준히 양로원과 수혜지역, 꽃동네 등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벌였다. 합격 통지서를 받은 11개 대학 중 예일대에 진학할 예정인 김양은 "학부시절 사회학과 심리학 등을 공부해 사회과학 분야의 기초를 다지고 이를 심화해 역량 있는 사회학자로 활동하고 싶다"고 했다.

미 펜실베이니아대로부터 합격증을 받은 임군은 SAT에서 1,560점을 받았다. 임군 역시 초등학교 2학년 때 한국산업은행 직원인 아버지를 따라 4년간 미국 생활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경제학 박사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렸을 때부터 경제.경영학 분야에 관심이 많아 일찍부터 유학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미 대학 합격 비결에 대해 임군은 단연 '어휘'를 꼽았다. 25분에 네 단락 이상을 써야 하는 작문 시험을 대비해 매달 학교에서 과제로 내주는 원서 두 권을 읽는 것은 기본이고, 매일같이 문제집과 단어집에 나오는 어휘들을 빼놓지 않고 외웠다. "한 책의 어휘를 10번 이상 반복해서 암기하다 보면 따로 메모가 필요 없을 정도로 머릿속에 각인된다"는 게 임군의 얘기다. 그는 또 "미국 소설과 과학 서적을 중심으로 꾸준히 독서를 해 온 덕을 톡톡히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임군은 1학년 2학기 때부터 차근차근 SAT I.II 시험을 치렀고, 자신을 소개하는 에세이로는 AP를 이수한 경험을 썼다고 했다. 특이한 것은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담이었다는 것. 그는 "한꺼번에 AP를 12과목이나 수강하는 바람에 11과목이 만점에 가까운 높은 성적을 받은 반면, 한 과목은 이수에 실패했다. 이런 시도를 통해 더욱 진지한 학습태도를 갖게 됐다는 내용을 적었다"고 했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려 했던 셈이다.

임군은 또 "교과 외 활동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교내 명예위원회(honor committee) 부위원장과 문화기획부 차장을 지냈고, 교내 야구부에선 2루수로 활약했다. 2학년 말에는 아리랑 TV가 주최한 퀴즈챔피언에 나가 우승했다.

학구열이 높아 공학과 경영학을 복수 전공할 예정인 임군은 "앞으로 공학과 경영학을 접목시켜, 국내의 공학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현정기자


입력시간 : 2004-05-04 17:52


배현정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