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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지대 르포] 퇴폐천국이 궁금하거든 울산 노래방으로 가라
유흥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新 음란특구
아줌마 도우미의 질펀한 서비스, 가격경쟁력까지


이제는 많이 퇴색했지만 한국 유흥 문화의 1번지는 단연 ‘ 북창동’이다. ‘ 계곡주’라 불리는 다소 변태적인 쇼를 통해 직장인들의 눈과 귀를 번쩍 뜨이게 하더니 1~2년 전부터는 룸 안에서 오랄 섹스까지 서슴지 않는 대담성으로 그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그런데 공업도시 울산에서도 북창동과 비슷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유흥가가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현란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이 ‘ 룸 살롱’이나 ‘ 단란 주점’이 아닌 ‘노래방’이라는 사실. 노래방의 특성상 상당히 저렴한 가격으로 경쟁력을 갖춘 울산 불법 노래방들은 여기에 최상급 서비스를 더해 불황 시대의 새로운 유흥 문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자는 울산에서도 가장 유명하다는 달동의 A 노래방을 직접 찾아 소문의 진상을 확인해 봤다.



한국 최고의 공업 도시인 울산광역시. 여느 공업 도시들이 그러하듯 울산 역시 윤락 산업이 발달한 도시로 유명하다. 룸 살롱과 2차를 위한 모텔이 어우러져 일종의 ‘ 유흥 특구’로서 모양새를 갖춘 삼산동 일대를 비롯해 단란 주점의 전성기를 이끈 공업탑 로터리, 그리고 신흥 유흥 단지로 급부상한 달동이 울산의 유흥 문화를 대표하고 있다. 최고의 유흥가였던 공업탑 로터리가 기세를 잃고 달동에 그 자리를 내놓은 결정적 이유는 단란 주점의 시대가 저물고 노래방 전성 시대로 넘어 가는 변천과 맥을 같이 한다.

울산의 불법 노래방이 특별하다는 제보를 듣고 기자가 찾은 곳은 달동 현대백화점 뒤편에 위치한 A 노래방. 울산에서 7년째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강찬기(가명 32세)씨는 “ 4명 정도 일행이 오면 대략 1인당 10만 원정도의 가격이 드는데 이는 룸살롱이나 단란 주점에 비해 상당히 저렴한 가격”이라면서 “ 하지만 서비스는 어지간한 룸 살롱을 넘어 선다”며 A 노래방을 소개했다. 지하 1층에 위치한 A 노래방의 생김새는 일반 노래방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다만 창이 불투명하게 처리돼있다는 점 정도가 특이했을 뿐.

노래방에 들어가자 강 씨는 주인에게 “ 민희를 불러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 얘기에 전화기를 든 주인이 짧은 통화 이후 “ 금방 도착할 것”이라고 얘기하자 강 씨는 맥주 한 박스를 주문한 뒤 기자와 함께 방으로 들어 갔다.

아줌마 도우미들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 강 씨는 민희라는 아줌마를 지정해서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울산 노래방의 경우 대부분 보도방을 통해 아줌마들을 공급받고 있는 데 노래방마다 어느 보도방을 끼고 일하느냐에 따라 서비스가 천차만별이라는 설명부터 한다. 강 씨는 “ 민희가 소속된 보도방 아줌마들의 서비스가 최고라서, 불러 줄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곡주는 기본, 3만원이면 ‘오랄’



맥주 한 박스의 가격은 14만원으로 단란 주점(17만원)보다 저렴한 수준. 여기에 아줌마들의 봉사료는 시간당 3만원이다. 강씨는 “ 3만원 기본 차지만 지불할 경우 이른바 ‘ 계곡쇼’까지 볼 수 있다. 딱 감칠맛 나는 수준”이라면서 “더 이상의 서비스를 위해서는 별도의 팁을 줘야 한다”고 신이 나서 말했다. ‘ 민희’란 30대 초반의 아줌마였고 함께 온 ‘경희’라는 아줌마 역시 비슷한 나이 대였다. 술잔이 오가며 노래가 시작되고 그들의 서비스도 시작됐다. 강 씨의 부드러운 발라드로 온 몸이 밀착되는 블루스가 시작됐고 민희의 댄스곡에 두 아줌마는 한꺼플 씩 입고 옷을 벗어가며 섹시 댄스를 연출했다.

분위기는 이내 달아 올랐고 노래방 안은 이내 질퍽한 공간으로 변해갔다. 두 아줌마는 손님들과 신체적인 접촉을 주로 갖기 보다는 보여주기 위주의 서비스를 이어갔다. 노래방의 테이블은 올라가서 춤을 추기에는 다소 빈약하기 때문에 소파위로 올라간 두 아줌마는 섹시한 댄스를 선보이며 나체쇼를 선보였다. 두 아줌마가 맥주를 자신들의 알몸에 부어 만드는 소위 ‘ 계곡주’가 이 날의 하이라이트. 민희는 강 씨에게 은근히 팁을 요구하며 “ 더 놀자”고 요구해 왔지만 기자 일행은 이 정도 수준에서 마무리하고 노래방을 나왔다.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겨 강 씨는 팁을 준 이후의 노래방 풍경을 설명했다. 팁은 원하는 서비스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팁의 가격은 3만원으로, 오랄 섹스가 제공된다. 술자리에서 나체쇼를 벌이며 계곡주를 만들어 준 뒤 오랄 섹스가 이뤄지는 방식은 전형적인 북창동의 술 문화다. 그런데 북창동이 보통 1인당 25만 원정도의 비용이 드는 데 비해 울산 지역 불법 노래방은 1인당 10만 원가량으로 훨씬 저렴한 것이다. 물론 2차도 가능한 데 가격은 20만원으로 이는 북창동과 비슷한 수준이다.


- 옆방으로 옮겨 즉석 매춘

하지만 노래방 아줌마들의 경우 2차보다는 ‘1.5차’라는 새로운 유형의 팁 서비스를 선호한다. 팁을 8만 원정도 지불하면 2차와 마찬가지로 실제 매춘 행위가 이뤄지는 데 2차와 달리 여관이 아닌 노래방 내에서 섹스가 이뤄진다. 그렇다고 일행이 있는 방에서 성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고 노래방 업소 내의 비어 있는 방에서 관계를 맺게 되는데 이것이 소위 말하는 ‘1.5차’인 것이다.

강 씨는 울산 노래방에서 제대로 즐기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만만해 보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해진 가격으로 이뤄진다기 보다는 팁을 중심으로 행해지기 때문. “오랄 섹스만 해주는 기본 칩만 해도 3만원에서 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라는 강 씨는 “어설퍼 보이면 상당한 금액을 팁으로 지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국 계곡주까지 만들어주며 손님을 자극하는 이유 역시 팁을 챙기기 위한 아줌마들의 고도의 노림수인 셈.

울산에 노래방이 많은 이유는 그 만큼 이를 찾는 손님들이 많고 일할 아줌마도 많다는 점에 기인한다. 울산에 있는 대부분의 공단은 3교대로 24시간 돌아 간다. 때문에 남편이 야간조에 일하는 아줌마들의 경우, 밤 시간을 이용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는 셈이다. 또한 최근 노래방이 워낙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인근 지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원정 오는 아줌마들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불법 노래방이 판을 치면서 문제점이 제기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강씨는 “ 얼마 전에는 H 회사 직원들이 단체 회식을 마치고 3차로 노래방을 찾았는데 직원 가운데 한명의 부인이 도우미로 들어온 사건이 있었다”면서 “ 이 일로 삶을 비관한 그 직원이 며칠 뒤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었다”고 전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황을 벗어나보려 부업을 찾는 여성들이 급증하는 상황이다. 힘든 식당일 등에 비해 쉽게 일하며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불법 노래방 도우미에 아줌마들이 몰리는 이유다. 가속화되는 가정 붕괴의 이면에 노래방 가는 가정 주부가 있다.



황영석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4-06-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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