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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가 있는 삶] 신귀자 에코플라워 사장
'신출귀몰' 아이디어로 온라인 꽃시장 평정
고정관념 깬 '반개화 꽃' 히트, 고품질 꽃으로 승부






지난 2, 3년 사이에 우리 주변에서 소리 소문 없이 성장해 온 시장이 온라인 꽃 쇼핑몰이다. 생활 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꽃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이에 따라 흔히 ‘ 꽃배달 사이트’로 불리는 온 라인 꽃 쇼핑몰들이 우수죽순격으로 생겨 치열하게 경쟁하기 시작한 것이다. 화훼업계에 따르면 국내의 온라인 꽃쇼핑몰 시장 규모는 2004년 현재 5,000억원 규모이며 온 라인 꽃쇼핑몰은 300여곳에 달하는 것이라는 추산이다.

지난해 KBS TV에서 인기속에 방영된 드라마 ‘ 여름 향기’에서 숨가쁘게 밀려오는 일감들속에서 송승헌과 사랑을 나누는 여주인공 손예진의 직업이 바로 플로리스트였다. 이 처럼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꽃 쇼핑몰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물이 있다. 에코플라워(www.echoflower.co.kr)의 신귀자(42ㆍ사진) 사장이 주인공이다.

신 사장이 2002년에 문을 연 ‘에코플라워’는 현재 다음, CJ몰, 롯데닷컴, 삼성몰, LG홈쇼핑, 네이트닷컴, 프리챌 등 국내 주요 사이트 25여 곳에 입점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입점을 허가하는 국내 주요 사이트들에서 에코플라워는 입점수를 가장 많이 확보해 한껏 성가를 높이고 있다.

- 창의적 디자인으로 품질 고급화

에코플라워는 지난 5월 15일 스승의 날에 무려 6,000건의 꽃 주문을 받아 국내 꽃 쇼핑몰 업계에서 1일 최다 주문 신기록을 수립했다. 5월은 스승의 날을 비롯해 어버이날(5월 8일), 어린이날(5월 5일) 덕택에 온 라인 꽃 쇼핑몰 업계에서 꽃 배달 주문이 집중되는 달이다. 신 사장은 지난 5월 한달간 폭주하는 주문을 처리하느라 즐거운 비명을 질러야 했다. “ 홈페이지의 주문 확인란을 클릭할 때마다 수북이 밀려오는 배달 요청을 보면서 덜컥 겁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렇지만 직원들과 뜬 눈으로 밤을 세우면서도 피곤한 줄을 몰랐습니다.”

온라인 꽃 쇼핑몰 업계에서 에코플라워가 이처럼 단기간에 두각을 나타내게 된 이유는 꽃 디자인이 우수할뿐 아니라, 전용 배송 시스템을 확보했다는 점으로 요약된다. 또 꽃이란 상품은 동일한 소재라 해도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 보이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에코플라워의 꽃 제품은 고급스럽고 디자인이 창의적이라는 게 강점이라고 신 사장은 말한다. “ 꽃 배달은 선물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가격보다는 품질이 우선입니다. 가격을 조금 부담하더라도 고품질의 꽃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에코플라워는 또 꽃 쇼핑몰 업계에서 처음으로 만개 직전 상태인 ‘ 반(半)개화 꽃’을 소재로 한 꽃 상품을 내 놓고 있다. 그 동안 꽃 배달 업체들은 반개화 꽃의 모양새가 예쁘지 않아 팔리지 않는다는 고정 관념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신 사장은 미국에 유학하면서 미국인들이 반개화 꽃을 미적인 관점에서 높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를 국내 시장에 적용했다. 반개화꽃은 현재 하루 500송이가 넘는 주문을 받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꽃을 아는 신 사장의 장점이 십분 발휘된 대목이다.

그가 이렇듯 단기간에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플로리스트라는 외길을 고집한 때문이다. 화려한 직업적 특성과는 달리 신 사장은 지방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많은 도전을 극복하고 꿈을 실현했다.

신 사장은 충남 논산에서 평범한 농촌 집안에서 자랐다. 대개의 농사꾼들이 그렇듯이 신 사장의 부모는 성실하게 살아 가는 농사꾼이었다. 그는 고교를 졸업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무작정 서울에 상경, 어려움을 겪다가 89년 서울 잠실 상가에 자그마한 꽃가게를 열면서 꽃 비즈니스에 처음 뛰어 들었다. 이듬해 그녀는 이듬해에 대형 가게를 인수할 정도로 사업 감각을 발휘했다. “ 이웃 꽃가게를 살펴보니 투박한 문구 용지에 대충 꽃을 담아 팔더군요. 저는 백화점의 선물용 고급 포장지를 사용해 판매했습니다.”

' 꽃을 예쁘게 잘 만든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경기 분당에서도 정기적으로 찾아오는 단골을 확보할 정도가 됐다. 2002년 그는 오프라인 꽃가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웹프로그래머 등 직원 5명을 새로 채용해 지금의 에코플라워를 개설했다. 때 마침 인터넷 포털 프리챌로부터 자사 사이트에 입점해 보지 않겠느냐는 제의가 들어오자 주저하지 않고 받아 들였다.

신 사장은 꽃 사업을 하면서도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미국의 ‘인터내셔널 아메리칸 플로아트스쿨’까지 졸업했다. 97년에는 국내 처음으로 예술의 전당에서 꽃 퍼포먼스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현지 화훼 유통 공사의 초청으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꽃 퍼포먼스를 갖기도 했다.

신 사장은 현재 서울 지역의 경우 꽃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 꽃 배달 전용 장비를 갖춘 콜 밴을 이용하고 있다. 꽃 쇼핑몰 업체들이 이용하는 일반 택배 시스템은 꽃의 신선도를 유지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신 사장은 “ 전용 콜 밴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장기적으로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운영을 계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 꽃 배달 프랜차이즈 사업 구상

신 사장은 현재 국내 처음으로 꽃 배달 프랜차이즈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에 에코플라워 가맹점을 확보해 점주로부터 에코플라워 브랜드 로열티를 받는 대신에 차별화한 꽃제품과 함께 고정적으로 꽃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꽃 매뉴얼 제작과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맹점의 이윤을 높이기 위해 가격이 국내의 10분의 1에 불과한 중국 꽃을 재료로 수입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신 사장이 꽃 프랜차이즈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는 기존의 제휴 방식으로는 온라인 꽃 배달 사업이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현재의 온 라인 꽃 배달 방식은 이렇다. 부산에 사는 네티즌이 에코플라워 사이트를 통해 꽃 배달 주문을 하면, 에코 플라워는 부산의 제휴 업체에게 연락하고, 부산의 이 꽃가게가 꽃을 부산의 주문자에게 배달하는 식이다. 그런데 에코플라워가 직접 만든 꽃이 아니기 때문에 주문자가 인터넷 화면에서 본 꽃과 다른 경우가 많아 소비자 불만을 사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프랜차이즈이다. 플라워숍 운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학원에서 6개월간 교육시키고 나서 지방에서 프랜차이즈를 열게 한다는 계획이다.

별다른 배경이 없이 혼자 힘으로 오늘의 성과를 이룬 신 사장은 “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 하고,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한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입력시간 : 2004-10-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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