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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회 탐방] 차맛어때 cafe.daum.net/tea3
"그윽한 차향에 마음까지 녹지요"
정신수양 중시하는 이들의 소중한 나눔의 공간




벚꽃 만발한 날 정자 아래 모여 차를 나누는 회원들. 꽃 한 송이 곁에 두고 차를 마시니 이보다 더한 흥취가 없다.



차는 누구나 일상적으로 음용하는 음료 중의 하나이지만,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확연하게 달라지는 음료이기도 하다. 건조한 사무공간에서 한 잔의 차는 몸을 촉촉이 적셔줄 뿐 아니라, 기분전환의 효과도 가져온다. 힘들어하는 동료의 기운을 북돋워주려고 말을 건넬 때,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매개체 역시 ‘차 한 잔’이다. 뿐만 아니라 손님을 접대할 때 가장 자연스럽게 낼 수 있는 음료로 역시 차를 빼 놓을 수 없다.

하지만 멋없는 티백 녹차, 커피믹스로 만든 ‘다방커피’ 한 잔을 종이컵에 타 훌렁 마시는 것보다 공들여 찻물을 달이고 차 마시는 시간을 음미하며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이러한 차의 의미도 더욱 깊어지지 않을까. 차와 함께 마음의 수양을 생각하고, 사람 사이의 향기로운 인연을 중시하는 동호회 ‘차맛어때’(cafe.daum.net/tea3)를 찾아가 본다.

전국 각지서 7개 소모임 활발한 활동
2001년 2월 개설된 ‘차맛어때’는 단순히 차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관심밭을 지닌 사람들이 ‘차’라는 매개체 하나로 만나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곳이다. 특히 차와 관련한 게시판 외에도 초기 불경을 공부하는 ‘나를 찾는 마음공부’ 게시판, 토론 수행 게시판인 ‘마음을 터놓고’ 등의 게시판은 차를 마시는 일만큼이나 마음의 수양을 중시하는 이들에게 소중한 나눔의 공간이 된다.

그러나 역시 차 동호회인 만큼 ‘차맛어때’의 백미는 차와 관련한 정보이다. 주로 나누는 것은 녹차(우리 차)와 중국 차(외국 차)에 대한 정보로, 두 부류의 차를 별도의 카테고리로 나눠 질문/답변 게시판을 운영하는 체계적인 모습이 인상 깊다. 찻잎을 언제 어느 지역에서 땄는지, 어떤 식으로 차를 만들었는지에 따라 차의 맛과 향, 종류도 천차만별로 달라지기에, 초보 회원들에게는 다소 막막한 것이 현실이지만, 기존 회원들의 답변이 활성화되어 있어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茶 상식사전’ 게시판에 들어가면 보다 많은 정보가 한 자리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 유용하다. 특히 차 상식과 관련된 공지를 올린 아란도 회원에 따르면, 계절에 따라 그에 알맞은 차를 마시면 인체에 더욱 유익하다고 한다. 예컨대 봄에는 향기가 그윽하게 풍기는 꽃차를 마시면 겨우내 체내에 쌓였던 한기를 발산시키고 인체에 양기를 불러모으며, 여름에는 녹차를 마시면 이롭다 한다.

수렴성이 강하고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한 녹차는 더위를 막고 체온을 낮추어 준다고. 가을에는 청차를 마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데, 녹차와 홍차의 맛이 나므로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으며 또한 진액(津液)도 회복할 수 있어 좋다 한다. 겨울에는 맛이 달콤하고 성질이 온화한 홍차를 마시면 인체의 양기가 늘어나며, 홍탕홍엽이므로 따스한 감각을 준다고.

현재 동호회에서는 5,7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7개 소모임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모임이기 때문에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깜짝 다회’에서 얼굴을 익히고 차 마시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서울ㆍ경기 소모임 ‘아름다운 서*경’을 비롯해, 경남의 ‘다모여(茶募如)’, 경북의 ‘팔공산 가는 길’, 충청도의 ‘탄금대의 피리소리’, 전라남도의 ‘남도의 아침’, 강원도의 ‘강원도의 힘’ 등 지역별로 운영되는 소모임은 차의 세계에 한 발짝 다가서는 일을 보다 수월하게 만들어 준다.

일송(一松)회원이 소개한 다실 풍경. 투명한 찻주전자에 연꽃차를 올리니 눈이 더불어 즐겁다.

5월 지리산서 차 만들기 전국다회
‘차맛어때’의 가장 큰 연중 행사 중 하나는 매년 5월마다 열리는 전국 다회다. 평소에는 거리상의 한계 때문에 온라인 상으로만 만나던 회원들도, 이날만큼은 전국 각지에서 삼삼오오 모여든다. 5월 21일과 22일에도 어김없이 지리산 자락 하동 목압마을 ‘다인산방’에서 차 만들기 전국 다회가 열렸다. 직접 찻잎을 따고, 말리고 덖어 자신이 마실 차를 만드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흥겨움과 설레는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동호회 운영자 ‘울력’ 씨는 “한잔의 차가 목마르면 물 마시고, 졸리면 잠을 청하는 것과 같이 그저 일어나는 대로 행하는 것일 뿐”이라며 “차를 마시는 일은 늘 일어나는 삶의 한 부분이며, 무엇도 아닌 그저 차 한 잔이기에, 차 한잔 마시는 일은 어떠한 격식이나 형식에 몸과 마음이 동할 일도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동호회 홈페이지에 첫발을 들여놓으면 향기로운 차를 나누는 회원들의 모습과 함께 각종 기물로 빼곡한 다실 풍경, 푸르른 차밭 풍경이 영화관의 스크린처럼 잇달아 펼쳐지는 ‘차맛어때’. 그 아래에 씌어진 글은 동호회가 지향하는 바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차 한 잔으로 맺어진 인연들…. 그 차 한 잔은 나와 세상과 우주를 이어주는 매개체이다. ‘차맛어때’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라는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곳이다. 차 한 잔 하는 그대의 마음처럼 깊고 따뜻하고, 미소 한번 지을 수 있게 만드는 그 곳… ‘차맛어때’.

아란도 회원이 소개하는 '차를 마실 때 삼가야 할 사항‘

1. 차를 공복에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차의 성질이 폐에 들어가 비위를 차게 한다.
2. 끓는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끓는 차는 인후, 식도와 위를 자극하므로 56℃ 이하가 좋다.
3. 냉차 마시는 일을 삼가야 한다. 신체를 차갑게 하고 가래가 성하게 한다.
4. 진한 차 마시는 일을 삼가야 한다. 카페인, 디오필린이 많이 함유되어 쉽게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린다.
5. 차를 우려두는 시간을 너무 길게 하지 말아야 한다. 찻물의 색깔이 어두워지고 맛이 차가우며 향기가 없어진다.
6. 차를 우려내는 횟수가 많지 않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찻잎을 3~4번 이상 우려내면 차즙이 없어지며 마지막에는 찻잎 속의 일부 유해성분이 나온다.
7. 식전에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타액이 찻물에 희석되어 식욕이 떨어지며, 또한 소화기관에서 일시적으로 단백질 흡수 기능이 저하된다.
8. 식후 곧바로 차를 마시는 것을 삼가야 한다. 찻잎에 함유된 탄닌산은 음식물 중의 단백질, 철을 응고시키므로 소화와 흡수에 영향을 준다.
9. 찻물로써 약을 먹는 것을 삼가야 한다. 약 복용 시에는 찻물 대신 보통 물로써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0. 묵은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 묵은 차는 비타민이 없어지고, 차 속의 단백질과 당분은 세균과 곰팡이의 양분이 된다. 상하지 않은 묵은 차는 달여 입을 헹굴 때 쓰면 개운하다.



고경원 객원기자 aponiana@hanmail.net


입력시간 : 2005-05-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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