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팔리면 X망신 비밀유지 위해 겹겹 보호막단속에 걸릴 경우 연예인 생활 끝장, 후한 팀에 인기

[이색지대 르포] 연예인 단골 윤락업소
얼굴 팔리면 X망신 비밀유지 위해 겹겹 보호막
단속에 걸릴 경우 연예인 생활 끝장, 후한 팀에 인기


사람이 두 명 이상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윤락가 역시 마찬가지.

아니 밤이면 밤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윤락가만큼 소문이 무성한 곳도 드물다.

윤락가 주변을 취재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접해왔지만 좀처럼 그 실체에 접근하기 어려운 소문이 하나있다. ‘인기 연예인들이 남몰래 윤락가를 찾는다’는 소문인데 이야 말로 ‘아님 말고’식의 소문일 뿐이다. 과연 이런 소문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연예인이 자주 찾기로 유명한 강남 일대의 몇몇 퇴폐 안마시술소를 돌아다니며 그 소문의 실체에 접근해봤다.

■ 안마시술소 찾는 방송·연예계 종사자들
취재는 타사 기자와의 대화에서 비롯됐다.

그는 강남의 한 유명 사거리가 갖고 있는 또 다른 지명에 대해 얘기해줬다. 분명 그 사거리는 정식 명칭이 있지만 연예 관계자들이 부르는 지명은 ‘A 사거리’라고.

그렇다면 왜 그곳이 A 사거리라는 명칭을 얻게 됐을까. 그 이유는 그곳에 위치한 A 안마시술소 때문이다. A 안마시술소는 기본적인 안마 서비스 이외에 증기탕 형식의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퇴폐안마시술소다.

강남 일대에서 큰 인기를 꼴고 있는 안마시술소 가운데 한 곳으로 시설이 깔끔하다는 이유로 손님들이 많이 몰리고 있다.

연예관계자들 사이에서 A 안마시술소가 유명세를 얻어 지명 자체가 A 사거리로 바뀐 이유는 그곳에 연예인들이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 연예관계자들이 술자리에서 ‘A 사거리 가자’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통상적으로 그 의미는 ‘안마시술소에 가자’라고 한다.

A 안마시술소의 서비스는 인근 업소들과 대동소이하다. 우선 ‘탕’(안마시술소에서 증기탕 서비스가 제공되는 방)에서 ‘몸타기’를 비롯한 서비스를 제공한 뒤 성관계가 이뤄진다.

다른 업소와 다른 점은 월풀욕조에서 몸을 풀 때 고급 칵테일이 제공된다는 점 정도랄까. 이후 피부관리실에서 얼굴 마사지를 받고 다시 자리를 옮겨 전신 안마까지 받고 나면 모든 서비스가 마무리된다.

과연 연예인이 자주 찾는다는 소문은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그곳에서 만난 아가씨는 “아직 여기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직접 연예인 손님을 받아본 적은 없다”면서 “많이 온다고는 하는 데 정확히는 모르겠다. 다만 며칠전에 TV에 패널로 자주 나오는 전문직 종사자를 손님으로 받아 본 적은 있다”고 얘기한다.

본인은 경험이 없지만 실제 연예인이 자주 찾는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그렇게 알고 있다. 우리 사이에서도 소문이 그렇게 나서 어지간해선 여기서 일하는 게 쉽지 않을 정도”라는 이 아가씨는 “특히 우리보다 어린 20대 초반의 인기 스타들도 종종 온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업소를 옮기게 됐다”고 얘기한다.

얼마 전까지 다른 업소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는 이 여성은 스카우트 제안을 받아 업소를 옮겼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연예인 손님을 무기삼아 출중한 아가씨들을 스카우트하는 방식으로 아가씨들의 수준을 관리하고 있는 까닭에 A 업소에는 일반인 손님들도 넘쳐나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건 연예인이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것은 윤락업계 역시 마찬가지인 듯하다.

A 안마시술소를 찾을 당시 가장 궁금했던 사안 가운데 하나는 최근 남성포털 남아존에 기사화되며 급속도로 소문이 퍼진 세 연예인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역시 연예인인 아버지와 함께 안마시술소를 찾았다는 A군, 뛰어난 매너와 엄청난 팁으로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다는 B씨, 그리고 카사노바로 소문난 C씨 등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세 연예인에 대해 묻자 이 아가씨는 “다른 두 가지 소문은 잘 모르지만 B씨가 우리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라고 얘기磯?

워낙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의 인기는 최고였다. 그런데 매너까지 뛰어난데다 서비스가 마음에 들면 몇 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엄청난 액수를 팁으로 뿌린다고 알려져 있다고.

“엄청난 팁이?매너옅개?그와 같이 잔다는 것 자체로도 행복할 것”이라는 이 아±쓴?“사실 일반 손님들도 우리에게 ‘오늘 고마웠다’는 얘기를 해주는 이들이 드문데 그렇게 멋진 연예인이 감사의 마음을 연신 표현해준다니 얼마나 멋지냐”고 되묻는다.

A 안마시술소 인근에 위치한 B 안마시술소는 연예인이 아닌 매니저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A 안마시술소의 경우 연예인 뿐 아니라 일반인도 많이 찾는다.

이런 이유로 ‘탕’이 없어 사우나에서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게다가 탕에서 나와 피부관리실까지 마친 뒤에도 손님들이 밀려 곧바로 전신 안마를 받지 못하고 내부에 설치된 PC방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연예인은 논스톱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얼굴이 알려진 이들이기 때문에 다른 곳을 거치지 않고 곧 탕으로 가서 서비스를 받고 전신 안마를 원할 경우 역시 기다리지 않고 곧장 서비스가 제공된다.

그런데 매니저에게도 이런 배려가 제공되는 것은 아니라고. 결국 일반인들처럼 기다려야 하는 데 연예인이 모든 서비스를 받고 나왔을 때 대기해야 하는 매니저 입장에서는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비교적 사람이 적은 인근 B 안마시술소를 찾아 서비스를 받으면 연예인과 비슷한 시간에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연예인을 A 안마시술소에 보낸 뒤 매니저는 B 안마시술소를 찾는 것이다.

테헤란로 주변의 C 안마시술소. 강남에서 세 손가락 안에 손꼽히는 이 업소 역시 연예인이 많이 찾기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가수나 탤런트가 아닌 방송인들이 자주 찾는다고. 심지어 몇몇 유명 방송인의 경우 습관적으로 C 안마시술소에 드나들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C 안마시술소 인근에 차를 주차한 뒤 드나드는 손님들을 살폈다. 혹시 유명 연예인이 드나드는 모습을 직접 목격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갖고 4시간가량을 기다렸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 신분노출 위험 적어 애용
결국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C 안마시술소의 경우 이미 몇 차례 취재한 경험이 있어 내부 관계자 가운데 아는 이가 있었다. 그러나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쉽게 입을 열지 않았다.

“연예인들이 몇 번 왔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한 이 관계자는 “그렇지만 누가 매일 온다는 등의 얘기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대신 이 관계자는 연예인이 왜 안마시술소를 자주 찾는지에 대해 알려줬다.

“연예인의 경우 다른 윤락업소에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생각해보라 만천하에 얼굴이 알려진 그들이 집창촌에 찾을 경우 벌어질 해프닝을. 그런 까닭에 예전부터 연예인들은 비밀 유지가 가능하고 신분 노출의 위험이 적은 증기탕을 자주 찾았다. 그런데 최근 증기탕의 인기가 식고 안마시술소가 그 자리를 대신하면서 연예인들이 안마시술소에 오는 것이다.”

문제는 연예인이 안마시술소를 찾았다가 단속될 경우에 벌어질 엄청난 파문이다. 성매매특별법에 의하면 손님 역시 처벌대상이므로 해당 연예인은 범법자가 되는 것인데,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이미지가 중시되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단속에 걸리는 안마시술소가 어디 있냐”는 이 관계자는 “단속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은 안마시술소 운영의 첫 번째 원칙이다. 일반인도 안전한데 연예인이야 2중3중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아무리 단속을 강화한다 해도 소문까지 막을 수는 없다. 업소에서 일하는 윤락 여성들은 연예인을 손님으로 맞은 경험을 여기저기 자랑하게 되고 이런 자랑은 곧 다양한 소문으로 돌변한다.

일반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두 가지 영역이 바로 ‘연예인 관련 루머’ 와 ‘윤락업소 관련 정보’임을 감안할 때 이는 두 가지 영역을 모두 충족시키는 소문이 된다. 사실상 단속보다 무서운 입소문이 해당 연예인의 이미지를 갉아먹게 만드는 것이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연예인은 어느 정도 공인의 위치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그들의 행동이 만드는 여파는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영향력을 윤락업계가 아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용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조재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5-06-30 16:04


조재진 자유기고가 sms9521@yaho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