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장관 재임중 도입한 '수질오염 총량제' 와 관련 소문

곽결호 낙마, 진짜이유 設設設
환경부 장관 재임중 도입한 '수질오염 총량제' 와 관련 소문

곽결호 전 환경부 장관이 갑자기 그만둔 이유를 놓고 뒷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청와대측은 “(곽 전 장관이) 장관을 맡은 지 1년4개월이 돼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환경부 관계자들은 “돌연 사의를 표명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 대체적이다. 곽 전 장관 측근들 역시 자진 사퇴와는 거리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곽 전 장관이 청와대에 들어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난달 22일께지만 이재용 새 환경장관에 대한 검증 작업은 그보다 열흘 전쯤인 12일께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사퇴를 둘러싼 의혹은 점차 증폭되고 있다.

자진사퇴·희생양·사퇴유도 '설왕설래'
현재까지 곽 전 장관의 사퇴 배경에 대해서는 ‘자진 사퇴설’, ‘이재용 희생양설’, ‘사퇴 유도설’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자진 사퇴설은 앞서 청와대측 발표 그대로다. 이재용 새 환경부 장관 때문에 도중에 낙마했다는 시각은 노무현 대통령이 영남지역 낙선자들을 정치적으로 키우기 위해 대구 출신인 이 장관을 낙점해 놓고 곽 전 장관의 사표를 받아냈다는 분석이다.

사퇴 유도설은 곽 전 장관과 관련된 ‘의혹’이 참여정부에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청와대서 미리 손을 썼다는 견해다. 특히 곽 전 장관이 사표를 내기 전에 이해찬 총리를 만났다는 얘기가 총리실과 청와대 주변에서 흘러나오면서 최근에는 사퇴설에 비중이 주어지는 양상이다. 이에 따르면 곽 전 장관이 재임중 도입한 ‘수질오염 총량제’와 관련해 의혹을 살만한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지난해 10월17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수질오염 총량제 도입과 관련해 환경부 장관 책임론을 촉구한 바 있다. 환경부가 한강수계 오염 총량제 실시에 집착해 광주시에 모 대기업의 대규모 리조트 개발사업을 무책임하게 허용했다며 광주시-개발업체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함께 곽 전 장관의 책임론을 언급했던 것.

이후 김용규 광주시장과 이 지역 박혁규 한나라당 의원이 뇌물 수수혐의로 구속되면서 이 사업은 대검 중수부의 수사 대상이 됐고 곽 전 시장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소문도 뒤따랐다.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소문은 최근 모 방송국이 리조트 사업을 추적하고 검찰이 사정 칼날을 들이대면서 실체가 드러났다는 후문이다. 곽 전 장관이 물러난 시점 때문에 오비이락이라는 얘기와 함께 “절묘하다”는 의문이 동시에 불거졌다.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7-06 18:54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