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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요시노 "한국은 문화 강대국…폭탄주도 굿"
한일문화교류전 참석 위해 방한 "김기덕 감독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



“한국에선 폭탄주를 마셔야 친구사이에 우정이 돈독해진다고 해 처음 먹어봤는데 괜찮던데요”.

한ㆍ일 공동방문의 해 일본측 홍보대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한 톱스타 기무라 요시노(29)는 3일 인터뷰에서 폭탄주 경험부터 꺼내며 환하게 웃었다. 바로 전날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한일 문화 관계자들과의 오찬에서 폭탄주 세례를 단단히 받은 모양이었다.

기무라 요시노는 지난해 7월부터 ‘겨울연가’로 일본에 한류(韓流)를 불러일으킨 한국의 최지우와 함께 한ㆍ일 공동방문의 해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지난해 방문 때는 경복궁 등 서울시내를 관광하며 의례적인 일정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문화교류전에 참석하고 한국민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한층 친숙해진 모습으로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악수를 할 때 얼굴을 자세히 봤는데 일본 사람과 구별을 못하겠어요. 친절하고 활기있고, 만날수록 한국 사람과 동질감을 느껴요.”.

한ㄱ구문화에 많은 관심
그녀는 대학생 때와 인기 스타가 된 후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두 차례 찾기도 하는 등 홍보대사를 맡기 전부터 한국 문화에 높은 관심을 가져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영화에 관심을 두었는데 ‘올드보이’와 ‘오아시스’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면서 “ 두 작품을 통해 한국 영화의 힘과 한국인들의 다이나믹하고 창조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일본 배우들 사이에선 개성이 뚜렷한 김기덕 감독이 인기가 좋다”며 “김 감독님이 불러주면 언제라도 OK”라고 적극성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에도 기무라 팬이 많다고 하자 그녀는 “혼토테스카?(정말이에요?)”라며 무척 반가워했다. 실제 한국에서는 그녀에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을 안겨준 ‘실락원(1998년)’이라는 영화가 유일하게 소개됐지만 홍보대사로 임명된 이후에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매니아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무라의 한국 일정을 주관한 일본국제관광진흥기구(JNTO) 관계자는 “기무라 양이 런던에서 태어나 뉴욕 등지에서 공부를 해 국제적인 안목을 갖춘데다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 톱스타 반열에 오른 것이 홍보대사가 된 배경같다”며 “한국에서도 기무라양에 대한 관심이 커져 한일 양국의 우호와 문화교류 증진에 든든한 가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무라는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해 “일본에서 한류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한국이 문화 강대국이란 것을 말하는 것으로 문화건 축구 건 한일 두 나라가 자극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일 간에 존재하는 ‘역사적인 벽’에 대해서는 외국 생활과 아직 젊기 때문인지 ‘과거’보다는 ‘미래’를 강조했다. “불행했던 과거에 연연해 하기보다는 두 나라가 이해의 폭을 넓히고 미래를 지향해 동반자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기무라는 한국에 올 때마다 평범한 사람들의 친절함에 점점 푸근해진다고 한다. 홍보대사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한국과 일본에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


입력시간 : 2005-07-1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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