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명과학저널, 황우석 교수 논문 게재 경쟁


황우석 교수의 공동연구자인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 교수는 3일 “한국은 배아줄기세포와 복제 연구에서 ‘우주의 중심’”이라고 찬탄을 금치 않았다. 황 교수는 5월19일 사이언스에 표지논문을 게재한 지 불과 2개월만에 또 다시 네이처(사진)에 논문을 실어 혀를 내두르게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기자회견과 함께 인간배아줄기세포 추출 성공으로 화려하게 사이언스 표지에 데뷔한 후 벌써 굵직한 저널에 3번째 논문을 실었고 그 때마다 표지에 소개됐다.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과학자들이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한번만 논문을 실어도 평생의 영광”이라고 했던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황 교수가 범위를 넓히며 연구를 진척시키는 추세로 보아서는 앞으로도 계속 논문이 쏟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과학자들의 연구수준이 올라가면서 저널들의 대우도 달라지고 있다. 심사가 깐깐하기로 유명한 사이언스, 네이처, 셀 등은 논문을 보내 게재될 때까지 6개월 이상 걸리고 수차례 논문을 수정토록 하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이번 황 교수 논문은 스나피가 탄생한 지 불과 100일만에 게재된 것이어서 이례적으로 신속한 네이처의 반응을 알 수 있다.

더욱이 유명 저널들은 서로 논문을 게재하겠다며 유치 공세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팀이 네이처에 논문을 투고하자 낌새를 챈 사이언스측이 황 교수에게 “좋은 연구성과가 있다고 들었다. 게재할 논문이 있으면 연락 달라”는 메일을 보냈다는 것. 1996년 돌리 탄생 이후 수많은 동물들이 복제돼 저널의 표지로 나오기는 식상하다고 여길 수 있는데도 표지에 소개된 사실도 황 교수의 파워를 짐작케 한다.

황 교수는 “저널들이 논문을 서로 싣겠다고 나서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 만족하지 않고 연구결과가 질병치료에 실용화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입력시간 : 2005-08-11 15:43


김희원 기자 h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