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한국토지공사 창사 30주년 기념, 환경 중요성 일깨운 열흘간의 대장정

'환경사랑' 드높인 테마 국토순례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
한국토지공사 창사 30주년 기념, 환경 중요성 일깨운 열흘간의 대장정


대학생들이 생태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독특한 탐사 활동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숨쉬는 내일의 국토를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 첫발을 내딛었던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 활동이 8월 말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한국토지 공사가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사단법인 환경실천연합회와 공동으로 주최한 것으로, 도보 일색인 대학생 국토 순례에서 벗어나 구체적인 테마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탐사대의 이름이 상징하듯, 환경과 생태에 초점을 둔 국토 순례 행사로 환경단체와 참가자들로부터는 물론 외부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단순 극기 훈련의 차원을 넘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나라사랑의 실천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이번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 교수, 환경전문가 등 90여명의 대원들에게 부여된 이름은 에코스카우트(Eco-Scout).
























이 에코스카우트들은 태안 신두리 사구와 함평 관박지 서식지, 섬진강 수달 서식지, 지리산 아고산대 식물 서생지, 창녕 우포늪 등 전국의 생태보존지역 35곳을 둘러보면서 다양한 탐사 활동의 성과를 올렸다.

대원들은 탐사 기간 중 태안 신두리 사구에서 재래종 식물의 번식을 막는 달맞이꽃 등 외래종 식물을 없애는 작업 등 생태 보존에 손수 팔을 걷어붙이기도 했다.

지리산 노고단에 올라서는 전파탐지기를 이용해 반달가슴곰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함평에서는 관박쥐를 근접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또 섬진강에선 수달 서식지를 확인해 날로 저하되는 섬진강 수질 보호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당위성도 확보했다.

특히 마지막 일정인 창녕의 우포늪 탐사는 사전의 충분한 조사와 환경전문가들의 참여로 육지화 방지 방안 등 심도 있는 연구와 조사가 이뤄져 이번 탐사의 절정을 이루기도 했다.

또 해당 지자체 및 환경단체, 언론 등의 관심 속에 진행되어 중국과 경쟁 중인 ‘2008 람사 협약 총회’의 한국 유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습지 보호를 위한 람사 협약은 지난 71년 이란의 람사에서 채택된 국제 협약으로 자연자원의 보전과 합리적 이용에 관한 최초의 협약이다.

총회를 유치할 경우 환경외교에서 자국의 대외 이미지와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번 탐사활동에 참여해 보고서를 제출하는 대원들에게는 환경단체가 환경감시단원증을 수여해, 대원들이 일상에 돌아가서도 주변의 생태환경 보전에 스스로 앞장설 수 있도록 했다.

탐사 활동이 일회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생태환경 지킴이로서 환경파괴 및 자연 훼손의 감시 역할을 맡도록 한 것이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이번 탐사는 국내 최초로 열린 전문 생태환경 탐사 활동으로 기존의 국토순례 행사와는 그 성격을 달리 한다”며 “탐사 지역에 대한 충분한 사전 연구와 해당 지역 생태환경 전문가의 참여로 심도 있는 탐사가 이루어져 참가 학생들의 반응과 관심이 매우 진지하고 뜨거웠다”고 말했다.

토지공사는 이번 탐사 결과를 생태환경지도(Eco-Map)로 만들어 각급 학교 및 관련 단체에 환경 교재로 제공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탐사 기간을 늘리고 프로그램을 내실화해 공사의 대표적인 환경 교육 프로그램으로 계속해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민승기자


입력시간 : 2005-09-07 17:40


정민승기자 msj@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