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쏙', 스트레스 '훨훨'…섹시미는 덤
쉘 위 벨리댄스?…여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관능의 춤 뱃살 '쏙', 스트레스 '훨훨'…섹시미는 덤
“관능적인 유혹 속으로.” ‘미스 월드컵’ 가수 미나,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송선미, 가수 아이비, 그리고 올 봄 인터넷을 강타한 떨녀 신드롬까지. 요즘 연예계에서 뜨는 아이콘의 하나는 ‘벨리댄스’다. 이 시대 ‘몸짱’으로 각광 받는 미녀 스타들이 앞 다투어 벨리댄스 안무와 의상을 도입하며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섹시하고 건강한 몸이 인기를 좌우하는 요즘, 아름다운 바디 라인과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벨리댄스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밸리댄스코리아(www.bellykorea.com).’ 이국적인 음악에 맞춰 배꼽을 훤히 드러낸 여인들이 엉덩이를 육감적으로 흔들어댄다. 엉덩이를 앞뒤로 돌리기도 하고, 아래 위로 번갈아 가며 흔든다. 어깨와 허리, 엉덩이가 제각각 따로 움직인다. 섬세한 손 동작이 만들어내는 여성스러움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뇌쇄적인 자태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허리에서 ‘찰랑 찰랑 찰랑’ 요란한 소리를 내며 떨리는 동전 장식은 춤의 리듬감을 더한다. “어릴 적 마이클 잭슨의 뮤직 비디오에서 벨리댄스를 처음 봤는데 그 아름다움을 잊을 수 없었어요. 꼭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 여성스러움에 끌려 강사 수업까지 받게 됐네요.”
은행원 출신인 이지영(31)씨는 요즘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벨리댄스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낸다. 그녀는 “벨리댄스를 배운지 이제 겨우 3주 지났지만 허리의 라인도 들어가고 몸이 몰라보게 유연해졌다”며 기대 이상의 결과에 무척 만족해 했다. 이씨는 최근 10년 경력의 은행원 생활을 아예 접었다. 벨리댄스 전문 강사로 진출하고 싶다고 한다. “나이에 상관없이 오랫동안 할 수 있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려서 심신이 건강해지는 것 같아요.” 이씨의 벨리댄스 예찬론이다. 복부 움직임 강조, 2~3년 전부터 각광 ‘배꼽 춤’인 벨리댄스(bellydance)는 유혹의 춤이다. 여체의 아름다움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춤으로 꼽힌다. 터키 문화에 이집트의 관능성을 결합시킨 아랍 전통의 춤인 벨리댄스는 원래 여신이 가지고 있는 다산성의 근원인 복부, 즉 배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종교 의식으로 행해졌으나 이후 전문 무희들의 춤으로 발전했다. 국내에서는 안유진(밸리댄스코리아 단장ㆍ광주여대 무용과 교수)씨가 1998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중동인의 밤’에서 선보이면서 알려졌다.
최근 MBC드라마 ‘비밀남녀’에 벨리댄스 강사로 출연하여 안방극장에서도 얼굴이 익히 알려진 안씨는 “90년대 중반 국내에 벨리댄스를 도입했을 때는 그 이름조차 생경해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하다가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바람에다 유명 연예인인들이 벨리댄스로 몸매를 가꾼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3년 2월 국내 최초 벨리댄스 주식회사로 법인 설립한 ‘밸리댄스코리아’는 현재 부산ㆍ인천ㆍ수원ㆍ대전 등 전국에 20여 지부를 냈으며, 전국적으로 1,000명 가까운 강사를 배출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벨리댄스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백화점 문화센터는 물론 벨리댄스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전문 쇼핑몰까지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고 있다. 벨리댄스는 평소 쓰지 않는 아랫배 근육을 주로 쓰기 때문에 땀이 많이 나며 운동량도 커서 다이어트 운동으로 각광 받고 있다. 명칭처럼 복부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이라?점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엉덩이를 8자 모양으로 돌리는 ‘트위스트’(twist)나 복부를 떨어주는 ‘슈미’(shimmy)는 뱃살을 빼는데 특히 효과적이다. 장 운동도 돼 속이 편안해진다고 한다.
복부 비만이 고민이었던 주부 김성애(50)씨는 벨리댄스를 배우면서 웰옌滑測?기쁨을 맛봤다. 2002년 말부터 꾸준히 벨리댄스를 익혀 온 김씨는 5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배꼽 티도 소화할 수 있는 날씬한 몸매를 과시한다. 김씨는 “중년이 되면서 배가 점점 나와 안타까웠는데 벨리댄스를 접한 후 다시 건강과 젊음을 되찾은 것 같다”며 “처음에는 야한 춤 배우러 다닌다고 이상하게 볼까 봐 가족들에게까지 숨겼는데, 배가 들어간 것은 물론 삶의 활력까지 생겨 지금은 남편이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벨리댄스는 나이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회원 중에는 어린이도 있다. 초등학생인 황수빈(8)양은 지난 6개월간 벨리댄스를 배우면서 더 활동적인 아이가 됐다. 어머니 박은정(37)씨는 “아이가 즐겁게 춤을 추다 보니 활동적으로 변했다”며 “건강도 좋아지고 리듬 감각도 키워져 1석 2조”라며 즐거워 했다. 국내 벨리댄스 인구 중 10%는 초등학생의 이하의 어린이로 추정된다. 50, 60대도 대략 30%를 차지한다. 보는 이의 넋을 빼앗는 현란한 춤인 만큼 배우기는 무척 어려울 것 같지만 ‘몸치, 박치 교정 클리닉으로도 활용되는 춤’이란다. 안씨는 “벨리댄스는 복잡한 스텝이 없고 격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기본만 알면 쉽게 응용할 수 있다”며 “벨리댄스는 늘씬한 몸매의 젊은 여성들만 즐길 수 있는 춤이 결코 아니다”고 설명했다. 벨리댄스의 동작은 12가지가 기본이다. 이 동작을 번갈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동작이 탄생된다. 그래서 기본은 단순하지만, 사람마다 다른 개성적인 춤이 만들어진다. 무엇보다 1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라도 코치나 파트너 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벨리댄스가 대중 속으로 파고드는 매력의 원천이다.
입력시간 : 2005-10-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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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