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모델 등장시킨 인터넷 화보, '누드=외설' 인식 바꾸는 계기

일반인 누드 블로그 떴다
일반인 모델 등장시킨 인터넷 화보, '누드=외설' 인식 바꾸는 계기

일반인을 모델로 내세운 누드 블로그가 인터넷에 떴다.

㈜비엠원커뮤니케이션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누드 블로그 ‘BM모델 닷컴’(www.bmmodel.com)을 10월14일 오픈했다고 밝혔다.

BM의 일반인 누드 블로그는 일반인들이 일상의 모습들을 올리는 여타의 평범한 블로그와 달리 일반인들이 누드 모델로 나서 온라인 화보집 형태로 선보이는 것.

특히 ‘묻지마’ 외설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는 기존의 성인 사이트와 차별화하여, 누드 사진의 주인공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소개하고 촬영 뒷얘기 등을 직접 들려주고 네티즌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네티즌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 모델이 아닌 일반인들을 테마가 있는 인터넷 누드 화보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선함을 주는 ‘한국판 인터넷 플레이보이’를 선보이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약 100여 명의 지원자 중 1기로 4명을 선발, 한미소(23) 김영서(22)씨의 누드 블로그와 김나영(18) 은정(19) 씨의 세미 누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한 BM모델의 누드 블로그는 각 모델별로 5가지 테마의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와, 누드 사진의 주인공들이 직접 일상의 모습을 찍어 올린 ‘셀프 포토’, 촬영장에서의 해프닝을 모은 ‘촬영 에피소드’, 카사노바 작업 강의나 성 지식 등을 올린 ‘칼럼’ 등으로 구성돼 있다.

BM모델의 강정원 팀장은 “누드를 찍기 원하는 여성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도발적이어서 20대 초중반의 여성 뿐만 아니라 여고생에서부터 30대 중반의 주부까지 폭 넓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누드 열풍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무조건 누드 사진이나 성인 사진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BM모델은 이러한 취지의 행사로 누드 사진의 주인공들과 네티즌이 함께 하는 건전한 만남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11월에는 네티즌 신청자 중 추첨을 통하여 ‘BM모델과 함께 하는 파티’를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누드 모델 한미소 인터뷰

“새로운 경험에 도전하고 싶었어요.” 당차고, 또 조금은 도발적인 신세대답다. ‘BM모델 닷컴’(www.bmmodel.com)에 자신의 누드 블로그를 공개한 한미소(23)씨는 “누드 촬영은 젊은 시절에 경험해볼 수 있는 도전 중의 하나”라고 촬영 동기를 설명했다.

한씨는 또 “누드 사진이라고 색안경 끼고 바라보는 문화가 바뀌었으면 한다”면서 “인터넷에 무작위로 떠도는 퇴폐적 알몸 사진이나 셀프 누드 사진과 같은 시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녀는 이어 “사진을 감상한 네티즌 중 만나자는 제의를 해오는 경우도 있는데, 돈 거래가 오가는 음성적 만남이 아니라 사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팬으로서의 만남이라면 흔쾌히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한미소씨와의 일문일답. - 누드 사진을 찍게 된 동기예ゾ昰寬?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 거예요. 조심스럽긴 하지만. 나중에 나이 들어서는 할 수 없는 일이잖아요. 사실 미술을 전공하고 미술 교사로 대략 6개월동안 활동했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던 중에 누드 사진을 찍게 됐어요. 무조건 음성적으로 나도는 퇴폐적인 누드 사진에서 탈피하고자 새로움을 추구한다는 ‘누드 블러그’의 기획의도에도 공감했고요.”

- ‘누드’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 때문에 힘든 점도 많았을텐데.

“솔직히 그런 점 때문에 아직까지 사진을 찍은 저도 (누드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오픈하지 못해요.

누드사진 하면 무조건 야하고, 인터넷에서 몰래 훔쳐보는 퇴폐적인 것같이 인식이 돼 있어서요. 그렇지만 후회하지는 않아요.”

- 주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남자친구에게는 평상시 복장으로 가볍게 찍은 사진만 보여주었고, 가족들에게는 촬영 사실을 알리지 않았어요.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인 만큼 언젠가 주변 사람들이 보게 될 수 있겠지요. 그렇게 되면 앞서 말한 제 의견을 말할래요.

친구들 중에는 ‘그런 걸 어떻게 찍었냐’고 말하는 사람은 없어요. 오히려 누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러워 하는 친구는 있지만요.”

- 특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다면.

“사진 중 영화 ‘아메리칸 뷰티’를 흉내내어 몸에 장미꽃잎을 뿌리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컨셉도 독특하고 예쁘게 나온 것 같아요.

폐가에서 모자를 쓰고 찍은 사진이나 욕조에서 찍은 사진도 잘 나온 것 같고요. 사실 제 사진이 독창성이나 예술성 등에서 일반 누드 사진과 큰 차별화를 보이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쉬워요.”

- 연예인 누드 사진과 비교해본다면.

“이혜영, 성현아, 김완선 등 많은 연예인이 누드 사진을 찍은 것은 알고 있는데, 일부러 찾아보지는 않았어요.

그 중 하리수 사진은 봤는데 좋았어요. 모델의 몸매가 좋은 것은 물론이고 메이크업이나 배경 등이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받았어요. 아무래도 일반인들이 누드 사진을 찍는 것보다는 여러모로 전문성이 있겠죠. 부러운 측면이 많죠.”

- 촬영 할 때 특히 힘들었던 점은.

“옷을 벗고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 자체보다는 지켜보는 스태프들이 많아 힘들었어요. 집중하기가 어렵더군요.

또 일산의 호수공원이나 양평 등지에서 촬영했는데 아침부터 새벽 1~2시까지 촬영이 이어질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 앞으로 누드 모델로서의 활동 계획은 어떤가.

“누드 모델로 성공하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솔직히 젊은 시절의 경험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미술 전공을 살려 디자인 관련 일을 해보고 싶어요. 또 기회가 되면 다른 연예 활동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5-10-25 16:16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