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언제나 이야깃거리를 몰고 다닌다. 그의 일거수 일투족, 말 한 마디는 그 자체가 뉴스다. 그런데 이번에는 나라밖에서 그를 뉴스의 중심에 올려 놓았다.

황 교수는 그 동안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만히 놔두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아니 부탁했고, 호소했다. 그런 그를 ‘피를 나눈 형제나 다름없다’는 한 미국 교수가 흔들었다.

제럴드 섀튼 피츠버그대 교수가 결별을 선언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의 퍼시픽불임센터와 어린이 신경생물학치료재단이 세계줄기세포허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이처럼 힘든 상황에서도 황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주 ‘2005 세계 기술네트워크(WTN) 생명공학상’을 수상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난치병 치료와 세계 인류의 건강증진을 위해 줄기세포 연구는 절실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지만, 그 가운데 윤리 문제가 있다. 황 교수의 연구가 윤리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느냐는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 “지금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의혹이 남아서는 안되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한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윤리 문제에 대해 일단락을 짓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모두의 기대다. 그리고 이제는 황 교수를 연구에만 전념케 해야 한다. 그래야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닐까.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