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초 재정경제부 차관의 스크린쿼터 축소 계획 언급으로 또 다시 스크린쿼터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후 문화관광부 장관이 직접 나서 현행 유지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이 몇 년째 스크린쿼터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보다 높아진 한국영화의 경쟁력 확보와 향후 대미 통상의 경제적 실익을 고려한 축소 찬성쪽과 이제 막 성장 과정에 불과한 한국 영화의 발전과 경쟁력 확보 강화를 위한 축소 반대 등 양 의견을 둘러싼 목소리가 뜨겁게 번지고 있다.

엠파스 ‘랭킹>설문투표’에 개설된 설문조사에 나타난 결과는 스크린쿼터제 유지 쪽에 무게가 실렸다.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총 5,834명의 응답자 가운데 63%인 3,689명.

이들은 “지금 우리 영화가 잘 나간다고 해서 그리 자만할 때는 못 된다”며 “이제 커가는 싹에 불과해 조금 더 키우고 나서 경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막대한 자본을 들인 헐리우드 영화와 경쟁하기에는 아직 구조적으로나 재정적으로나 어려운 것이 한국 영화의 모습”이라고 스크린쿼터 유지를 주장하며, “좀더 많은 체질 개선이 이루어진 후에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고 영화계의 개혁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스크린쿼터제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네티즌은 37%(2천 145명)로 이들은 “이제는 충분히 우리 영화 산업이 성숙할 만큼 성숙했다”고 평가하며, “외국 영화 산업과 경쟁하면서 더욱 질 좋은 영화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작 영화나 유명 배우 출연 영화에 비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영화가 훨씬 더 많다”며, “저예산 영화나 예술 영화를 위해서 실시되도록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고, “극장마다 1개 상영관씩 소외된 단편영화나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새로운 스크린 쿼터” 등 한국 영화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안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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