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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은 꿈과 기상 심는 텃밭
'2005 청소년 유해환경 평가'서 청소년이 살기 좋은 1위 도시에



지난해 여름 평촌 문화의 거리 모습. 안양은 청소년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 박서강 기자



국무총리실 청소년위원회는 구랍26일 전국 234개 기초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05년 청소년유해환경 평가’를 실시, 최우수 단체로 경기 안양시(종합 점수 83.03점)를 선정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들은 ‘청소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안양’ 등의 제목으로 기사를 쏟아냈다.

일반적으로 청소년들이 살기 좋은 도시의 기본조건은 도서관, 문화센터, 체육관, 수련관, 쉼터 등 이른바 ‘청소년권장시설’ 들이 많은 것이지만, 청소년위원회는 역으로 청소년들을 둘러싼 환경의 유해성정도를 따져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를 선정한 것이다.

이번 평가는 여건분야에서 △담배판매량 △인구 1,000명당 청소년 범죄건수 △인구 1,000명당 청소년대상 성범죄 발생건수를 측정했고, 시설분야에서는 인구 1,000명당 청소년 유해시설(단란주점 유흥주점 숙박업소 티켓다방 비디오방 등) 숫자, 제도 및 운영분야에서 △청소년담당 공무원 비율 △청소년 관련 예산비율 △청소년 유해업소 단속실적 등 16개 지표(3개 분야)를 채점했다.

안양시가 청소년 생활 여건에서 이 같은 영예를 안게 된 것은 이미 예고된 일이기도 했다. 문화관광부로부터 ‘2004 청소년이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선정되는가 하면 2005년 5월에는 ‘청소년육성 유공단체’로 선정된 바 있기 때문이다. 그 배경을 둘러본다.

체계적인 청소년 정책의 결실
인구 62만명의 안양시는 공무원이 1,600여명으로 타 지자체와 비교했을 때 크게 유리한 조건은 아니다. 또 청소년 담당 공무원의 수는 9명으로 공무원정원에 대비했을 때 0.0215%로 전체 4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하지만 청소년 복지를 담당하고 있는 청소년팀은 2005년도 조직개편으로 교육지원팀과 청소년팀으로 분리시켜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청소년팀과 교육지원팀에서 2004년 집행한 연간 예산은 91억7,000만원, 전예산의 2.1%를 편성했다.

예산부문에서는 2위를 차지한 오산(1.56%)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결국 인적 구성이나 예산에서 볼 수 있듯이 안양시의 정책적 특징은 폭 넓은 투자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찍부터 올바른 청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인식한 안양시는 다른 지방자치단체들 보다 앞서 1996년 청소년전담부서를 신설했다. 또 2000년도에 ‘안양 Youthtopia’건설을 위한 ‘청소년육성 5개년 마스터플랜’을 수립, 시행해 오고 있다.

2005년도는 그 마지막 단계인 완성기로 ‘청소년의 천국, 안양 건설’을 모토로 내걸기도 했다. 이 같은 체계적인 청소년정책이 이번과 같은 결실의 밑거름이 된 것으로 내부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청소년유해환경 평가에서 안양시가 최우수 단체로 선정된 것과 관련 청소년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들도 눈에 띈다. 문화공간 및 시설 확충 사업과 학교지원, 지역사회 기여 프로그램 등이다.

또 자율적이고 능동적인 청소년 육성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중고생 청소년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 위원회는 젊음의 축제 및 청소년 종합예술제를 열고 있고, 여기서 동아리 활동지원 등 17개 사업을 기획, 운영한다.

현진상(51) 안양시 체육청소년과 청소년팀장은 “청소년들의 비행과 탈선 예방을 위한 선도, 보호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청소년선도 기동반을 운영하고 있고, 청소년 쉼터 ‘FOR YOU’ 운영 등 탈선 예방과 관련해 시에서 펼치고 있는 사업만도 11개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 밖에 청소년(수련, 문화, 체육, 상담)시설의 인프라 구축을 위하여 만안 청소년 수련관 건립중이며, 청소년들의 다양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상담실도 운영하고 있다. 그밖에 ‘전국청소년 영상창작제’ 등을 통해서 교육환경 개선을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안양시의 청소년정책은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정책이다. 2001년에 구성된 ‘안양시 중고생 청소년위원회’로부터 안양시 청소년정책을 위한 제안을 받는 등 시의 주요 정책 수립, 집행, 평가 과정에 청소년들의 의사와 욕구를 반영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위원회는 자체 워크샵을 비롯 자연탐사, 환경체험, 동아리경진대회, 페스티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 운영하며 활발한 청소년 자치ㆍ참여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 팀장은 “전국 시군구 청소년업무 담당 공무원들이 조직, 정책, 예산, 프로그램 등을 벤치마킹하러 와서 청소년시설, 단체 등을 견학하고 많은 정보들을 복사, 기록해 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듣고 복사해 간 내용을 현장에서 적용하지 못한다는 한숨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서류에서는 복사할 수 없는 열정적인 직원, 열린 마인드, 직장내 인화단결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그 이유를 분석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일이 그러하듯, 이 역시 구성원들이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여야만 제대로 시행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제 공무원들은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청소년과 관련된 정책이나 문제에 법제적ㆍ학문적으로 접근하는 전문가로서의 공무원도 필요하지만, 청소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면서 오늘 이 사회의 주인공으로 인정해 주는 열린 사고와 열정적인 마인드를 공무원들이 가져야 합니다.”

안양시 전경

"청소년을 사회의 주인공으로 봐야"
현 팀장은 공무원들도 청소년을 미성숙한 존재나 선도, 보호의 대상으로 보는 전근대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한편, 청소년위원회의 의뢰를 받아 이번 평가를 실시한 중앙대 도시과 류중석 교수는 “특정 기준으로 평가를 해서 점수를 매긴 것이기 때문에 이 순위가 절대적인 가치가 될 수 없다”며 이번 평가 결과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예를 들면 러브호텔 등 유해시설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현재의 업체 수에서 50%의 평가를 하고, 전년대비 증감률에서 나머지 50%의 점수를 부여했다. 결국, 현재의 여건은 나쁘더라도 지자체가 어느 정도 노력을 했는가, 또 정책적 의지는 어느 정도인지를 점수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입력시간 : 2006-01-0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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