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SM클럽'에선 무슨 일이?새디즘 · 마조히즘 뒤섞인 변태적 행위의 서비스 손님 늘며 접대여성에게 별도의 성교육 시키는 업소도






외국 영화에서나 만나볼 수 있던 진정한 ‘이색지대’가 탄생했다. 가장 대표적인 변태적 성적 취향으로 손꼽히는 ‘SM클럽’이 국내에 상륙한 것. 국내 최초의 페티쉬 클럽인 I 클럽은 이미 <주간한국> 2088호 이색지대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업소가 서비스 영역을 SM까지 확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과연 그 곳에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처음에는 대딸방이 너무 싫어서 시작한 것이었다. 그 때만해도 이렇게 반응이 좋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주간한국> 2088호 페티쉬 클럽 취재 당시 만났던 I 클럽 업주에게 들은 이야기다. ‘대딸방’과 ‘안마시술소’ 업계의 대립, 그리고 경찰 단속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업주는 새로운 개념의 업소를 만들기 위해 고심했고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페티쉬 클럽이었다.

처음에는 실제 페티쉬 마니아가 많아 영업이 잘 되리라는 기대는 없었다고. 다만 호기심으로 오는 이들과 소수의 마니아를 포섭하면 최소한 적자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가게 문을 열었다고 한다.

그런데 예상 밖의 결과가 다가왔다. 물론 호기심으로 찾는 이들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들이 소수였고 대부분의 손님은 페티쉬 마니아들이었다. 이런 예상외의 손님들로 인해 I 클럽은 새로운 개념의 업소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다. 여기까지는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소식이다. 그런데 최근 I 클럽에서 SM클럽 서비스를 가미했다는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SM이란 쉽게 말해 때리고 맞는 행위로 쾌감을 느끼는 이들을 지칭한다. 전문적으로 보면 SM은 새디즘(sadism)과 마조히즘(masochism)의 합성어다. 특정 물체나 신체 부위에 집착하는 페티쉬와 함께 대표적인 변태적 성 취향으로 손꼽히는 SM 전문 업소가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언젠가부터 손님들 가운데 SM 서비스를 요청하는 이들이 생겨났다”는 I 클럽 업주는 “그 동안 페티쉬라는 자신의 성적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지 못한 채 힘겨운 나날을 보내던 이들이 우리 업소를 찾아 해방감을 느끼게 됐고 비로소 SM 취향의 손님들까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는 수 없이 손님들의 요청에 따라 룸 가운데 몇 곳에서 비정상적으로 SM 서비스를 시작했다. SM 취향의 여성을 구하지 못해 사디즘 취향의 손님은 받지 못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 마조히즘을 즐기는 손님들의 경우 서비스가 가능했다. 물론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별도의 교육을 시켜야 했지만. 그런데 이번에도 손님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 페티쉬 마니아가 이렇게 많다는 사실도 처음 알았지만 SM 취향을 가진 이들도 이렇게 많다는 사실은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온다”는 I 클럽 업주는 “그들에게도 제대로 된 탈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에 룸 몇 개를 SM 전용으로 바꾸게 됐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국내 최초의 SM 클럽이 탄생한 것.

지난 번 페티쉬 클럽 때와 마찬가지로 SM 클럽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는 우선 용어 설명이 필수적이다. I 클럽에서 제공되는 여섯 가지 서비스를 중심으로 용어 설명을 해 보도록 한다.

여섯가지 서비스, 성관계는 제공 안해
우선 첫 번째 단계는 ‘도그 플레이(dog play)’다. 말 그대로 강아지 역할 놀이인데 손님이 강아지, 여성이 주인 역할을 맡는다. 이를 위해 ‘개 목걸이’와 ‘개 줄'이 준비되어 있다.

손님은 강아지가 되어 목에 줄을 메고 여성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 룸 한쪽 구석에는 개밥그릇까지 준비되어 있어 여기에 주는 밥을 먹도록 시키기도 한다. 물론 개 줄에 묶여 있는 동안에는 두 발이 아닌 네 발로 걸어 다녀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휘핑(whipping)’이다. 휘핑이란 말 그대로 채찍질을 의미한다. 외국 영화를 통해 소개된 것처럼 SM의 가장 대표적인 행위가 바로 휘핑이다.

여기서 여성은 여왕이 되고 손님은 노예가 된다. 이를 위해 룸에는 손님을 묶을 수 있는 도구와 여왕의 채찍이 준비되어 있다. 영화 <거짓말>에서 묘사된 바 있는 휘핑이 I 클럽에서는 현실로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세 번째는 ‘호스 플레이(horse play)’로 I 클럽에서는 호스 플레이 가운데 하나인 ‘재갈 물리기’ 서비스가 제공된다. 방식은 말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과 유사하다. SM에서는 새디즘의 여성이 ‘여왕’, 마조히즘의 남성은 ‘노예’가 되는 데 이를 보통 ‘펜덤 놀이’라 지칭한다. 여기서 ‘펜덤’이란 ‘여성주인’을 의미하는 데 가장 대표적인 놀이가 바로 호스 플레이 가운데 하나인 재갈 물리기로, 이미 많이 알려진 휘핑보다 더 인기를 끌고 있다.

I 클럽에서 근무 중인 한 여성은 그 이유를 “재갈을 물리는 행위 자체가 ‘닥쳐’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 해라’는 의미라는 얘기. 마조히즘 여성들이 이를 가장 즐기듯 당하는 남성 입장에서는 가장 힘든 과정에 해당된다. 그만큼 손님들도 가장 힘겨워 하는 부분이 바로 재갈 물리기라고 한다.

네 번째는 페티쉬 서비스 영역 가운데 하나인 ‘풋피딩(footfeeding)’이다. 그 뜻은 단어 그대로 발로 음식을 먹여주는 것이다. 이는 I 클럽의 페티쉬 서비스에서도 제공되는 서비스로 여성이 의자에 앉아 발을 유산균 제품에 담갔다 빼면 손님이 입으로 핥아먹는 방식이다.

다섯 번째는 동명 연극으로도 소개된 바 있는 ‘본디지(Bondage)’로 말 그대로 신체를 끈으로 묶는 것이다. 본디지라는 용어는 상대를 억압(압박)해서 구속한다는 의미로 SM의 대표적인 놀이 가운데 하나다.

실제 의미에서 본디지는 섹스 이전 단계로 본디지가 이뤄진 상태에서 섹스가 이뤄지는 게 정상적이다. 하지만 I 클럽에서는 성관계까지는 제공하지 않아 여성이 남성 손님을 묶는데 까지만 서비스가 제공된다.

마지막은 ‘스텀프&킥킹(stomp & Kicking)’이다. 여기서 스텀프란 ‘짓밟다’는 의미이고 킥킹은 말 그래도 발로 차는 행위다. SM 마니아가 아니라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서비스가 바로 ‘스텀프&킥킹’이다.

이는 남성이 눕고 여성이 하이힐을 신은 상황에서 남성의 가랑이를 짓밟고 성기를 발로 차는 행위를 의미한다.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을 동반한 서비스에 해당된다.

호기심으로 경험 "고통스럽지만 만족"
“모든 손님에게 여섯 가지 서비스가 모두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는 I 클럽 관계자는 “손님의 요청으로 서비스를 신설한 만큼 손님이 원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다만 경험삼아 여섯 가지를 모두 서비스 받고 싶어 하는 이들도 상당수라 이들에게는 매뉴얼대로 여섯 가지를 모두 해준다고. 물론 손님이 너무 고통스러워 할 경우 서비스는 중단된다.

실제 이 서비스를 제공받은 손님 이모씨는 “나는 SM 마니아는 아니다. 다만 포르노 등을 통해 SM에 대해 알게 된 뒤 한 번쯤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다”라며 “새로운 경험이었다. 그래도 난 SM 마니아는 아닌 것 같다”고 얘기한다. 상당히 힘든 부분도 있었다는 얘기와 함께.

외국에는 이와 같은 SM 클럽이 여럿 있고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정식 SM클럽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법적 단속 여부에 있어서는 논란이 많다. 아직 이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법안도 없고 허가 기준 역시 없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풍속문란’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 부분은 I 클럽 측도 명확한 해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다만 단속 대상이 되는 성행위나 유사성행위를 금지하는 것이 최소한의 보호 장치인 셈이다.

이렇게 한국의 밤 문화는 다양화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런 취향을 갖고 있는 수요가 어느 정도인지 여부가 정확치 않아 유사 업소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다만 페티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는 이미 여럿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SM 클럽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앞서 정부 당국이 정확한 단속 및 허가에 대한 법규정을 마련하는 게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진 자유기고가 dicalazzi@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