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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지대 르포] 색시바 '어우동 쇼' 부활…"어우! 어디까지 벗는거야"
화끈한 전라쇼 하루 두세차례 공연, 직장인들에 인기



추억의 ‘어우동쇼’가 부활하고 있다. 강남 일대의 섹시바에서 시작된 화끈한 ‘전라의 어우동쇼’가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것. 80~90년대 성인나이트에서 물쇼, 불쇼, 차력쇼 등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어우동쇼가 되살아난 것이다.

필자는 지난해 12월13일 밤 10시에 맞춰 강남 도산공원 인근에 위치한 B 섹시바를 찾았다. 섹시바에서 하루 두세 차례씩 제공되는 화끈한 스트립쇼는 이미 하나의 관행처럼 굳어져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한 단계 진보한 ‘어우동쇼’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제보자들이 최고의 명소로 추천한 B 섹시바에서 추억의 어우동쇼를 다시 만나 보도록 한다.

T팬티마저 벗어던지는 '아찔 쇼'

섹시바에는 10여명의 여성 바텐더(러시아 여성도 여럿 눈에 띈다)들이 자극적인 란제리 차림으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손님들도 40여명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밤 10시 메인 쇼를 앞둔 시간에 가장 많은 손님들이 모여든다는 게 업소 관계자의 설명. 업소 관계자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이 한복 차림에 머리는 예쁘게 쪽을 들어 올린 여성이 한 명 들어온다.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이 도착한 것.

이내 무대 정리가 시작됐다. DJ의 소개를 받고 먼저 무대에 오른 이들은 세 명의 비보이. 이들은 현란한 댄스를 선보이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한차례의 춤 폭풍이 지난 간 뒤 손님들이 앙코르를 연호한다. 여기서 ‘앙코르’의 의미는 어우동쇼의 ‘레디’ 신호에 해당된다. 비보이의 앙코르 공연이 끝나면 곧이어 어우동쇼가 시작(‘고’)되기 때문.

이미 손님들도 이를 알고 있어 의도적으로 앙코르를 부르는 것이다. 비보이가 짤막한 앙코르 공연을 선보이자 흥분된 DJ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러분 오늘의 하이라이트! 어우동쇼가 시작됩니다. 힘찬 박수로 맞아주시기 바랍니다.”

음악이 국악으로 바뀌면서 서서히 쇼걸이 무대 위로 오른다. 시작은 일반적인 한국 무용과 별반 다를 바 없다. 국악에 맞춰 조금씩 달아오르는 춤사위가 힘 있게 느껴지고 손님들의 어깨에도 서서히 흥이 실리기 시작한다.

두 번째 음악이 시작될 무렵, 이미 한복은 절반 이상 벗겨진 상황이다. 하의의 경우 속이 훤히 비치는 속치마만 남았고 상의 역시 저고리 하나만이 남았을 뿐.

그리고 이내 이 두 개의 의상마저 쇼걸의 몸을 떠난다. 뒤에서 보면 전라 상태이고 앞에서 보면 특정 부위만 가려진 T-팬티 하나만을 입은 상태가 된 쇼걸은 흐트러짐 없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어우동쇼 본연의 한복이 없는 알몸 상태가 되었으므로 이제는 다른 스트립쇼와 별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면 편견일 뿐, 쇼걸은 의상 유무와 관계없이 힘찬 한국 무용 춤사위에 집중하고 있다.

세 번째 음악이 시작되자 쇼도 절정에 다다른다. 물론 마지막 하나 남은 T-팬티도 쇼걸의 몸을 떠난다. 이제는 완전한 전라상태. 섹시바에서 일하는 러시아 여성 바텐더는 원더풀을 연발하고 손님들도 박수갈채를 보낸다.

전라 상태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채 1분도 되지 않을 만큼 짤막하게 마무리된다. DJ가 쇼가 끝났음을 알리는 마지막 멘트가 흘러나오고 음악도 다시 팝송으로 바뀐다. 이렇게 어우동쇼가 마무리된 것.

쇼는 끝났지만 여기서 모든 게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쇼걸은 T-팬티 하나만을 입은 상태에서 바를 한 바퀴 돌며 손님들을 만난다. 술을 따라주며 인사를 나눈다.

이 시간은 소위 ‘팁 타임’. 쇼걸의 화려한 춤사위에 감복한 손님들이 “택시비 하라”며 만 원짜리 지폐를 한두 장 팁으로 건네고 쇼걸은 감사의 표시로 술잔을 채워준다.

받은 돈은 T-팬티 줄에 끼우며 바를 한 바퀴 돌자 상당한 금액이 팁으로 들어온다. 이렇게 ‘팁 타임’까지 마무리되면 이날의 모든 쇼가 마무리된다.

모든 쇼가 끝난 뒤 급히 다음 업소로 떠나는 쇼걸 김모양(여ㆍ27)과의 인터뷰가 이뤄줬다. 빡빡한 스케줄로 인해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았지만 김양은 성심성의껏 인터뷰에 응해줬다.

"룸쇼가 노출 가장 심해"

-어떻게 이런 쇼를 시작하게 됐나.

▲친한 언니가 이 일을 시작했고 그 언니의 소개로 나도 몸담게 됐다. 대학에서 한국 무용을 전공하고 있어 아르바이트로 시작했는데 벌써 5년이 됐다.

처음엔 지방이었고 스트립쇼도 아니었다. 아르바이트가 아닌 전문 쇼걸로 서울로 올라와 스트립쇼 형식의 어우동쇼를 시작할 때에는 부담감도 컸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적응됐다.

-하룻밤에 몇 번에나 무대에 오르는지. 수입은 얼마나 되는지.

▲웬만한 성인 나이트클럽, 대규모 스탠드바, 어지간한 섹스바에서는 모두 이와 비슷한 쇼를 한다. 가끔은 룸살롱에서도 공연한다.

이렇게 설 수 있는 무대가 다양해 하루에 서너 업소를 돌며 무대에 선다. 가장 어려운 경우가 룸쇼다. 작은 방에서 서너 명의 손님을 대상으로 어우동쇼를 선보이는데 노출 강도는 가장 높다.

그래도 수입은 불경기 때문인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업소마다 월 25회 정도를 계약해 쇼를 할 때마다 도장을 찍는 방식으로 돈을 받는다.

그런데 실제 수입은 업소에서 받는 돈보다 팁으로 받는 수입이 더 좋은 편이다. 이렇게 업소에서 쇼걸로 일하는 이들이 내가 아는 것만 80명은 된다.

-안무는 직접 짜는지.

▲그렇다. 업소에서 요구하는 노출 수위에 따라 안무를 달리하는 데 보통 ‘오프닝’ ‘슬로우’ ‘엔딩’로 구분하는데 오프닝이 3분가량, 슬로우가 5분, 그리고 엔딩이 2분가량이다.

대부분 슬로우에서 웃옷을 벗고 엔딩에서 팬티까지 벗어 분위기를 절정으로 이끈다. 다만 업소에 따라 슬로우에서부터 전라가 되는 경우도 있다.

2차 100만원 이상 받아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짓궂게 나오는 손님들도 많을 것 같은데

▲팁을 받기 위해 손님들 사이를 오갈 때 간혹 난처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상황에 따라 재주껏 넘겨야 한다. 경험으로 볼 때 강하게 나가는 게 최선이다.

섹시바의 경우 T-팬티 하나만 입고 손님들에게 다가간다. 오히려 다 벗고 다가가니까 손님들이 더 엄두를 못 내는 것 같다. 룸쇼의 경우 더 어려운 데 거기서는 더 강하게 나간다.

짓궂게 나오는 손님이 있으면 알몸으로 올라타는 등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나가면 움찔하기 마련이다. 나름대로의 내가 쌓은 노하우다. 그리고 룸에서는 그곳 아가씨들이 도움을 준다.

-간혹 2차 등을 요구하는 손님도 있을 것 같은데.

▲물론 2차를 나가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금액도 센 편이다. 룸에서 일하는 나가요걸의 경우 2차비로 20만~30만원 정도를 받는다면 우리는 100만원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워낙 바닥이 좁아 누가 2차 다닌다고 소문나면 일이 안 들어온다. 따라서 정말 급한 경우에 처한 이들이 아니라면 2차는 거부하고 있다.

불경기 때가 노출 더 과감

쇼걸 김양은 20여분의 짧은 인터뷰를 남기고 다음 업소로 급히 떠났다. 섹시바는 언제 그런 뜨거운 무대가 있었냐는 듯, 다시 평온을 되찾았다. 업소 관계자는 새벽 1시에 또 한 차례 쇼 타임이 이어진다는 설명을 곁들인다.

이렇게 섹시바에서 다시 활력을 찾은 쇼 문화는 어느새 성인 나이트클럽이나 스탠드바까지 확대되어 가고 있다. 다시 한국의 밤 문화에 쇼 붐이 되살아난 것이다.

물론 성인 나이트클럽이나 스탠드바에서 쇼 문화가 단절되어 있던 것은 아니다. 노출 수위가 낮았을 뿐. 이에 대해 김양은 “불경기가 심해질수록 쇼의 노출은 과감해진다”는 설명을 곁들인다.

결국 최근 뜨겁게 달아오르는 어우동쇼 역시 ‘계속되는 불경기’라는 암울한 현실이 만들어낸 불행한 우리의 자화상이라는 이야기다.




조재진 자유기고가 dicalazzi@empal.com


입력시간 : 2006-01-1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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