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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3세대 新 트렌드] 유행"NO"…내 스타일대로 산다
개인의 자유 적극 즐기며 소비문화 선도하는 '행복한 싱글족'



사교모임에 참석한 젊은이들

요즘 신세대들은 애인 대신 가볍게 데이트할 상대로만 이성을 사귀는 게 유행이다.

연애에 있어서도 구속을 피해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추구하며, 학연ㆍ지연ㆍ혈연 중심의 끈끈한 정을 중시했던 기성 세대와 달리 실리를 쫓는 전략적 인간관계를 형성하는데 좀더 신경을 쓰는 것이다.

LG애드는 최근 대학생에서 직장 초년생에 이르는 미혼 성인을 대표하는 2033(20~33세)세대의 생활패턴 및 가치관을 조사한 ‘신 트렌드 키워드 9’를 발표했다.

2033세대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역동적으로 꼽히는 우리나라 소비자 중에서도 핵심 계층으로 떠올라 생활 및 소비 문화의 새 바람을 이끌고 있다.

“구속은 싫어”

최근 결혼 연령이 점차 높아지면서 자기 생활을 즐기는 싱글들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결혼에 구속되기보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즐기는 미혼 여성들은 우리 사회의 새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LG애드는 경제력을 기반으로 개인의 자유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이들을 행복한 싱글(Happy Miss Old)로 정의하며 눈여겨볼 대상으로 꼽았다.

명문대학을 졸업하고 광고대행사에 근무하는 K(29ㆍ여)씨는 행복한 싱글이다. 지난 여름 휴가 때는 친한 친구와 사이판에 다녀왔다.

결혼 전에 실컷 즐기면서 살고 싶은 마음에서다. 남자 친구가 있지만 “애인이 있느냐”고 물으면 ‘NO’라고 답한다. 지난 번 이사할 때 도와준 친구가 좀 마음에 들긴 하지만 남들에게 애인이라고 얘기하지는 않는다.

“그냥 데이트메이트일 뿐이죠”라고 말한다. 데이트메이트(datemate)는 이성과의 연애를 뜻하는 데이트와 친구의 합성어. 친구보다는 가깝지만 구속이 없는 남녀관계를 지칭하는 말로 요즘 신세대의 현실주의 연애방식을 반영한다.

대학생 P(21)씨는 “데이트메이트와는 서로를 애인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애인이 생겨 헤어지더라도 슬프거나 비참할 정도는 아닌 관계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얽매이지 않고 훌훌 떠나는 여행도 2033세대의 특징이다. 사진은 인도 배낭여행을 떠난 학생들

O(26)씨는 “데이트메이트로서 관계가 유지되려면 질투는 기피대상 1호”라고 덧붙인다.

이성 관계를 떠나서도 모든 대인 관계의 핵심 키워드는 ‘실리’다. 다시 말해 사람을 만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가”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

K씨는 “얼마 전 온라인 미혼사교클럽에 가입해서 오프라인 모임에도 나가고 있다”며 “친구나 애인도 필요하지만, 사회생활이나 직장생활을 보다 잘하기 위해서는 다른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점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리 중심의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2033세대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2033세대가 과거의 정서적인 측면을 잃어버리고 이해 타산적인 관계만 맺고 있다는 보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요즘 신세대들이 개인의 자유와 실리를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행동에 적극 책임을 지고자 하는 주체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애드는 이러한 2033세대의 인적 관계를 ‘전략적 인간관리’라 칭하며 “사회경쟁 심화 현상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적극적인 개성 표출

2033세대는 단순히 연예인을 따라 흉내내고 유행을 좇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연예인처럼 연출하고 대중 앞에 드러내는 경향으로 바뀌었다.



2033세대는 주체적인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다. 명동거리

H대 섬유미술 패션디자인과를 휴학하고 미국 연수 중인 H(21ㆍ여)씨는 사교적이라 친구들이 많다. 학생 신분이지만, 재즈클럽이나 힙합 클럽에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찾아간다.

“그날은 나름대로 다른 나를 연출하고 싶은 날”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가꾸고 알리고 싶다는 면에서는 팬이 적은 연예인과 다를 바 없죠.”

H씨는 예명도 만들었다. 온라인에서나 혹은 실명을 알리고 싶지 않은 자리에서 이름을 밝혀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다 하는 유행을 따르지 않고 자기 표현을 중시하는 것도 이들의 두드러진 라이프 스타일이다.

이십대 중반의 한 패션모델은 “예전 고등학생 때는 ‘이스트백’, 대학생 때는 ‘MCM백’이 유행했고 의상의 경우 밀리터리룩이다 리조트룩이다 한 가지만 강세였는데 최근에는 그런 룩들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 같다”며 주류의 흐름을 거부하는 2033세대의 개성적인 표현에 주목했다.

이들은 더 이상 ‘친구 따라 강남 가고, 혼자 튀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때로는 ‘나만의 세계’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표출돼 스스로 외톨이(outsider)를 자처하기도 한다.

평소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던 H씨는 지난 여름 혼자 홍콩에 다녀왔다. “원하는 곳을 마음대로 갈 수 있고, 혼자 생각할 시간도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영미권 문화를 답습하는데 머물지 않고 아프리카나 그리스, 인도 등 제3의 문화를 적극 향유하는 것도 이들의 두드러진 경향이다.

또 소비를 단순히 필요의 충족이라는 수준을 넘어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도 특징이다. 연극을 보다가 작품에 매료돼 조명, 소품 등을 맡아 재공연에 참여하기도 하고, 영화 제작에도 투자한다.

반면 대량 생산되고 복제되는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면서도 직접 종이에 연필로 쓴 편지와 카드를 보내는 등 아날로그 매체를 동경하는 특징도 나타난다고 LG애드는 설명했다.

LG애드 한창규 국장은 “이들은 80년대 이후 고도 성장기에 태어나 개인 성향이 강하고 디지털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해외배낭 여행과 연수 등으로 글로벌한 시각을 갖춘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며 “한 마디로 가장 적극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자유개척자”라고 말했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


입력시간 : 2006-01-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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