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교육으로 학습포인트 '쏙쏙'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입시기관들이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채점 결과를 분석해 입시지도 자료를 잇달아 내놓았다.

청솔학원은 영역별 1등급 하한점을 언어 98, 수리'나'형 85, 수리'가'형 88점을 각각 제시했다.

반면 경쟁자인 M학원은 언어 95, 수리'나'형 89, 수리'가'형 82점으로 잡아 청솔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점수 발표 결과 청솔학원의 예측은 정확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04학년도 수능 때 4만 명을 가채점했지만 전체 수험생 성적 분석 결과가 차이가 나기도 했다.

그만큼 정확한 예측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청솔만의 노하우를 발휘, 정확한 표본집단을 추출한 것이 비법이었다.

아직 대학들이 합격자 발표를 하지 않았지만 재수학원들은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제 재수를 결단해야 할 시기다. 지난 93년 1월에 문을 연 청솔은 재수생 전문학원으로서 확고한 위치를 다지고 있어 재수생이 노크해볼 만한 곳이다.

이재형 원장은 "청솔학원에 학생을 맡기는 순간 부모님들은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한마디로 학원의 특징을 갈무리했다. 청솔학원은 학습관리와 생활관리가 철저하다.

두 가지를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는다. 학원은 공간과 학습자료를 제시하는 곳이고 공부는 학생이 해야 한다는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이 학원이 제시하는 학습법은 명쾌하다. ‘① 교과서에 모든 해법이 있다. ② 외우려고 하지마라. ③ 외울 것은 따로 있다. ④ 수업시간에 수동적이어서는 안된다. 생각하며 들어라. ⑤ 의문이 없는 공부는 수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로 요약된다.

전방위적 학생관리로 학습능력 극대화

청솔학원 커리큘럼의 특징은 3회 반복 학습에 있다. 1학기인 2~6월까지는 수능 전과목 내용정리, 복습이 1학기 과정이다.

2학기(7~9월)에는 개념적용 및 실전 훈련, 3학기(10월~수능) 파이널 점검, 4학기(수능후~대입)논.구술 배치상담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3학기중에는 부족한 과목을 선택해 정리할 수 있는 파이널 무료특강도 실시한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은 오후 3~4시쯤에 끝난다. 신청자에 한해 밤 10시까지 자율학습이 이어진다. 청솔학원 자습의 특징은 국어 영어 수학 강사가 돌아가면서 남아있어 학생들이 질문에 응답해주는 점이다.

경쟁 학원들이 주5일 수업을 하는데 비해 청솔은 토요일까지 꽉찬 수업을 한다.

청솔은 학원과 학생의 역할분담에 뚜렷한 선을 그어놓았다. 이재형 원장은 "근본적으로 시험제도하의 공부는 학생과 학원의 몫이 따로 있다고 본다"며 " 학원 수업은 강의실을 확보해 자료를 제시하고 심화학습을 유도하는데 까지이다"라고 주장했다.

학생은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는 힘을 길러나가는 것, 즉 공부는 결국 스스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청솔은, 학생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재료를 마련해주는 데 커리큘럼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담임강사제와 클리닉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다른 학원의 담임강사가 출결점검에 머무르는 반면, 청솔 강사들은 학생관리에 전방위 노력을 경주한다. 담임강사는 매달 시험 후 학생과 성적관리 상담을 한다.

재수생은 특정과목에 늘 약하다는 점에 착안, 이를 찾아내 학습량을 조절해주고 해당과목 강사와 연결해준다. 수학이 약할 경우 각 단원별 9단계로 나눠진 DB에서 개인학습지를 월2회 출력해 풀어보게 한다.

이른바 수학 클리닉시스템이다. 본 수업은 단원별로 진행하되, 클리닉은 주제별 단원통합수업이다.

이 때는 수학 강사가 담임이 된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과정이지만 학생들의 단점을 보완하는데 특효가 있다.

이 원장은 "학원과 강사는 학생을 가두리 양식장처럼 울타리를 쳐 보호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습관리 못지않게 재수생의 생활관리에 매진하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자습 참여학생의 성적이 오르고 결국 그들이 좋은 대학을 가게 된다는 것을 10년 동안 현장에서 경험했다. 철저한 생활관리는 면접과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율학습 참여에 동의할 것과 결석2회 지각3회땐 제적이라는 약속을 받고 수강증을 끊어준다.

이 원장은 "대입부문에서 스타강사는 많지만 그들은 대부분 단과를 맡은 강사들이다. 그러나실제 성적을 올리는 것은 청솔을 비롯한 종합학원들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수능에서도 이를 반영하듯 청솔학원의 결과물은 좋았다. 인문계 수강생의 백분위(400점 기준)가 22.9점 올랐다. 이과는 18점이 향상됐다.

이 학원에서 수강한 재수생 김모(서초고)군은 지난해 548점(표준점수)에서 올해 620점으로 급등하는 등 학습과 생활의 일원화된 관리가 학생들의 성적향상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전능력 향상시키는 일이관지 논술

청솔학원의 논구술 시스템도 눈여겨 볼만하다. 우한기 박규현 이호곤 최완욱 선생팀이 이끄는 일이관지논술연구모임이 강남 분당 평촌 노원 광주 수지 대치동 학원에서 강의를 맡고있다.

일이관지 논술은 강사에 의한 강의 중심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실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습과 훈련 중심으로 짜여져 있다. 반별 담임제를 도입 서면 첨삭과 1:1 대면첨삭을 결합했다.

청솔학원은 93년 강남청솔학원 개원을 시작으로 99년 600명이던 수강생이 올해 3,000여명으로 늘었다. 당시 직영 1곳을 비롯 6개였던 학원이 올해 직영 7곳을 포함해 대입12개, 중고등부 180개의 프랜차이즈를 거느리고 있다.

법인화된 3개학원의 매출만도 올해 200억원에 이르는 등 재수학원 빅3 반열에 곧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종운 청솔교육평가연구소 소장

대입지원 전략 분야의 족집게

수능 가채점 데이터로 영역별 1등급을 정확히 예측, 청솔학원이 주목을 받은 이면엔 오종운 ㈜청솔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이 있었다.

교육전문기자들에겐 자료 가공의 귀재, 학원가에선 대입지원 전략 분야의 족집게란 평가를 받는 인물.

중앙일보 김남중 기자는 “오 소장의 정보분석은 새롭고도 세밀하다”며 “교육담당 기자들에겐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이미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오종운 소장은 정확한 정보분석에 대해 "7차교육의 복잡다단한 과정을 통계적 지식으로 분석해냈을 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러나 이어진 정시 배치참고표 등을 바탕으로 한 무료 입시지원 상담은 그들의 능력을 한껏 뽐내면서 학원사업의 공익적 기능도 일깨워줬다.

올 대입 지원전략 측면에서 진학사와 더불어 가장 우수하다는 학생들의 칭찬이 쏟아졌다.

오종운 소장의 경력은 이채롭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방향을 전환, 한양대 대학원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디딤돌넷스쿨 평가부장으로 있다가 지난 해 ㈜청솔교육평가연구소로 스카우트된 오 소장은 “대학별 선발방식이 다양해 지는 만큼 정확한 정보에 의한 지원전략이 대입의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되었다”며 “청솔의 입시정보가 가장 신뢰받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교육전문 객원기자 sunspap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