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얼싼 유학아카데미 - 중국유학 전문학원, 유학생 80% 이상이 중국 4대 명문대 진학

“기숙사는 세계 각국의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생활관리를 철저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유학초기에 수업을 따라잡기 위해선 중국친구를 많이 사귀어야 합니다. 중국학생들은 쉽게 마음을 열진 않지만 먼저 다가서면 쉽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중국유학전문 학원인 이얼싼유학아카데미에서 지난 9일 열린 ‘선배 유학생들과의 만남’에서 중국 유학 선배들은 후배들의 질문에 자신들의 중국현지 적응 방법을 털어 놓았다.

캐나다 유학 5년 후 중국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 서울의 명문대 재학생, 고등학교 재학생 등 다양한 모습의 학생들이 중국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노하우를 열심히 듣고 있었다.

몇 년 전부터 대원외고 국제반, 민족사관고등학교 등 국내의 고등학교에서 미국의 아이비리그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주목을 받더니 이젠 중국대학으로의 유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이얼싼유학아카데미의 김충식 사장은 “중국은 이젠 우리나라의 교역량 1위를 차지하는 국가”라며 “현재 대학생들이 사회로 진출하는 시기엔 중국전문가들이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중국유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역량은 1천6억 달러에 무역흑자 234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의 교역량은 700억 달러 수준. 최근 푸쿠이 주한중국대사가 7년 후엔 한중 교역량이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까지 내놓을 정도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경제적 현실 때문에 김 사장은 ‘10만 중국전문가 양성론’을 주장한다.

이얼싼유학아카데미를 설립한 이유도 중국전문가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미국전문가들은 넘쳐나지만 중국전문가들은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므로 미국보단 중국으로 유학을 가는 것이 유리한 미래설계라는 설명이다.

중국 알짜대학 합격률 95%
이얼싼유학아카데미는 2002년 3월 설립한 이후 2003년엔 52명, 2004년엔 60명, 2005년엔 1백5명의 중국명문대 입학생을 배출했다.

합격생 중 중국의 4대 명문대(중국과학평가연구센터와 과기부 과학기술정보연구소의 공동조사 순위)인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푸단(復旦)대, 절강(浙江)대의 합격생이 2003년엔 35명, 2004년엔 50명, 2005년엔 97명이나 되었다. 이 학원의 중국대학 입학생 중 80% 이상이 4대 명문대로 진학했다는 이야기다.

이얼싼유학아카데미는 중국유학과 관련해 여러 가지 변화를 가져왔다. 먼저 중국유학을 대입 실패 후의 현실도피 수단이 아닌 ‘알짜’ 진학 코스로 만들고 있다.

앞서 소개한 대로 서울대보다도 세계대학순위에 앞서는 명문대학 위주의 유학플랜을 짜주고 있기 때문에 명문대 재학생들도 이 학원을 찾고 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K군은 “향후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할 기회가 더 넓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중국유학을 준비 중”이라며 “이얼싼학원이 중국명문대 유학 준비학원으론 가장 좋다고 생각해서 강의를 듣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대학의 합격률 또한 놀랄 정도로 높다. 시험을 볼 수준이 안돼 연습삼아 시험을 보는 학생들을 빼면 합격률이 95% 이상이라고 말한다.

수업을 칭화대, 푸단대 등의 대학별 특징에 맞추어 진행하는데다 부족한 부분을 담당교사들이 체계적으로 지도하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은 편이라는 것. 전년도 경쟁률이나 시험장 분위기 등을 잘 알고 지도해주는 것도 합격률이 높아지는 원인 중 하나라고 말한다.

이얼싼유학아카데미는 중국대학 입학준비를 한국에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중국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때부터 현지에 가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도 많지만 한국에서 준비해도 중국대학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고 김 사장은 말한다.

중국의 대학에 들어가려면 미국의 토플과 유사한 한어수평고시(HSK) 6급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하고,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의 3개 대학은 대학별 고사를 따로 준비해야 한다. 이 두 가지 시험 준비가 국내에서도 모두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먼저 HSK 시험의 경우 중국에선 1년에 5, 7, 12월의 3차례에 실시되지만 국내에선 4, 6, 10, 12월의 네 차례 시험기회가 있다. 듣기, 어법, 독해, 종합 등 4개 영역에 걸쳐 실시되는 HSK 시험에서 6급 정도에 도달하는 기간은 중국어를 몰라도 평균 10개월 정도에 불과하다.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는 HSK 이외에 본고사도 치르는데 베이징대의 경우엔 경희대와 제휴, 경희대 국제교육원에서 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다른 대학은 이얼싼유학아카데미가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매년 칭화대는 외국인 유학생을 100명, 푸단대는 320명 정도 받고 있는데, 2005년 이얼싼학원에서 각각 6명과 45명의 합격생을 배출, 베이징 현지의 학원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얼싼유학아카데미는 고등학교 졸업생반과 재학생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한다.

졸업생반의 경우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수업을 하고, 이후엔 그룹스터디와 자율학습을 병행한다. 재학생은 학기 중엔 저녁에 3시간 반 수업을 하고 방학 중엔 졸업생반과 같이 하루종일 수업을 진행한다.

북경대 입학 2~3년 준비면 'OK'
이 학원에서 명문대 진학까지 걸리는 시간은 베이징대학은 2~3년, 칭화대학과 푸단대학은 2년 이내다. 본고사가 없는 다른 대학은 1년 반 이내로도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단 베이징대의 본고사는 4월에, 칭화대는 5월에, 푸단대는 6월에 실시되므로 공부시작 시기를 잘 조정해야 한다. 시험시기가 다르다고 모든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교별로 시험의 방향이 달라서 원하는 대학을 정한 뒤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김 사장은 “미국유학 보다는 중국유학의 장점이 여러 가지 있다”며 “단 중국대학은 들어가기는 쉽지만 졸업하려면 아주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고 무작정 중국유학을 떠나선 안된다고 말했다.

인터뷰 - 칭화대 유학생 한창윤군
"10억 인구서 선발된 인재들과 경쟁"

칭화대 회계학과 1학년인 한창윤군은 우연한 기회에 중국유학을 떠나게 됐다. 회계사인 삼촌의 중국 출장에 동행했다가 "5년만 젊어도 중국회계사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삼촌 말을 듣고 중국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것. 이얼싼학원에서 1년 3개월여의 준비 끝에 칭화대에 합격, 한 학기를 마친 상태다.

현재 만족하냐는 질문에 "힘들지만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다. 학교공부가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엔 쉽지 않았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풀었던 문제를 보여주니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에 다니는 선배도 어렵다고 말할 정도로 중국의 대학공부 수준이 높아 당황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나마 1학년엔 문제풀이 형태 위주로 숙제가 나와 부담이 덜하지만 레포트가 많아지는 고학년이 되면 더 힘들어 질 것 같다고 걱정을 한다.

칭화대의 분위기는 고등학교와 비슷하다고 한군은 말한다. 매일 숙제가 나오고 검사도 매일 하는 통에 하루 숙제시간만 평균 5시간이란다. 숙제를 끝내고도 중국어를 익히기 위한 시간 할애도 많이 해야 하는 형편이라서 하루하루가 바쁘다.

"칭화대에 들어가 보니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도 진도를 쫓아가지 못해 애를 먹는 유학생들을 많이 본다"며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중국대학은 성적이 나쁠 경우 유급과 제적이 되므로 자기의 실력을 고려해서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시험으로 우리나라의 세칭 SKY대학에 들어가는 것보단 중국최고의 명문대 진학이 쉽지만, 졸업은 10억이 넘는 인구에서 선발된 인재들과 경쟁해야 하니 만만치 않다는 평가였다.




황치혁 교육전문 객원기자 sunspap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