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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혁의 교육돋보기] 맞춤식 교육… 명문대 진학 '떼논 당상'
대원외국어고등학교 - 학생 특성에 맞는 공부전략으로 대학별 선발제도에 대비한 진학관리



입시 때만 되면 항상 주목을 받는 학교, 명문대 입학생은 물론이고 사법시험 합격생 등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교가 있다. 84년 개교해 최고의 명문고로 자리잡은 학교가 바로 대원외국어고등학교다.

올해 대원외고는 서울대에 77명, 연세대에 148명, 고려대에 165명, 이화여대에 39명을 합격시켰다. 올해 졸업생 443명 중 네 학교의 합격생만 429명이다.

경찰대와 해외대학 등의 다른 대학교 합격자를 포함하면 거의 모든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했다는 이야기다. 김창호 대원외고 입학관리부장은 “대원외고의 모든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한다고 보면 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대원외고의 위상은 대학진학에서 끝나지 않는다. 졸업생들의 성과도 눈부실 정도다.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사법연수원 입소자의 출신고교별 통계를 살펴보면 대원외고가 167명으로 1위다. 2위를 차지한 한영외고(69명)와 3위의 순천고(56명)와 비교해 보면 압도적이란 느낌이 들 정도다. 외무고시, 행정고시, 공인회계사 시험에서도 많은 합격자를 내고 있다.

대원외고의 강점은 무엇보다도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다는 점이다. 외국어 고등학교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입시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여준 학교이다 보니 전국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집결하게 되었다.

예전의 경기고등학교 수준은 아닐지 몰라도 전국에서 인재가 가장 많이 모인 학교라는 점에선 이론의 여지가 없다. 공부를 잘 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모이니 입시성적이 당연히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대원외고에선 우수한 학생만으론 이런 입시결과를 낼 수 없다고 말한다.

요즘 외국어 고등학교가 많아졌고, 상위권 외고의 경우 입학 때의 성적차는 백지 한 장에 불과할 정도라는 것. 입학 땐 별 차이가 없는 학생들이 졸업할 때엔 크게 달라지게 만드는 것이 대원외고의 교육시스템이라고 김창호 입학관리부장은 설명한다.

1년 동안 특성 파악, 2년 동안 집중 관리

대원외고 교육시스템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부분은 맞춤식 교육이다. 학생별로 가장 유리한 공부전략을 짜준다는 것.

현재 입시제도는 수시입학과 정시입학으로 나뉘고 대학교별로 다양한 선발제도를 운영하는데, 1년 동안 학생들의 특징을 파악한 후 학생의 특성에 맞는 입시전략을 세우고 2년간 집중 관리하면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1학년에서 내신이 좋은 학생들은 수시입학, 모의고사 성적이 좋은 학생은 정시, 외국어가 특히 강한 학생은 연세대의 글로벌리더 전형 등으로 미리 전략을 세우고 공부하면 다른 학교 학생들에 비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서울대 합격생 77명 중에서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한 학생이 23명이나 된 이유도 다름아닌 맞춤식 관리의 성과라는 설명이다.

현재 대원외고 2학년생 중에는 이과 학생이 없는 이유도 2008년도 입시의 특성상 외고에서 이과로 진학할 경우 여러 가지로 불리할 것이라는 사전 분석 때문이다.

2008년도 입시에선 논술이 당락을 결정한다. 과학고 학생들이 이과논술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으로 대원외고는 이과반을 선발하지 않았다. 이과 학생들에게 경쟁력 있는 맞춤교육이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었다.

해외유학 프로그램 시행

대원외고에선 최근에 미국대학 입학생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2000년엔 9명에 불과했던 미국 대학 입학자가 2004년엔 64명, 2005년엔 48명으로 늘었다. 2005년 9월까지 아이비리그 대학 59명을 포함해서 모두 196명이 미국대학에 진학했다.

미국 대학 유학에 관심이 높아지자 대원외고는 올해 입학생부터 국제어과 3학급을 신설, 해외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을 선발했다.

해외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원외고에선 이미 해외유학 프로그램(GLP: Global Leadership Program)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미국 대학 진학에 필요한 토플과 SAT를 학교에서 배울 수 있도록 한 것. 하지만 공부효율이 떨어졌다.





지난해까지는 유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각 교실에 흩어져 있다가 방과 후 GLP 수업시간에만 따로 모여 공부를 했던 것. 그래서 신설한 것이 국제어과다. 이젠 대원외고에서 해외유학 준비는 국제어과에서만 하도록 되어 있다.

국제어과에선 영어시간에 GLP에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고 있다. 방과 후는 물론이고 정규 공부시간, 그것도 외국어고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할애되는 영어 시간에 유학준비를 할 수 있어 해외대학 진학률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학교측은 예측하고 있다.

대원외고가 해외대학으로 진학하기 유리한 이유는 GLP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1학년 때의 해외자매학교와의 교환방문이 있다. 미국, 독일, 프랑스, 중국, 스페인, 일본 등의 고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방학 중에 교환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적인 안목을 키워주기 위한 것인데 지난해에 351명의 학생과 24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외국어 검정시험을 자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다는 것도 이 학교의 특장점이다.

영어나 중국어, 일어는 물론이고 학원에도 강의가 개설되어 있지 않은 불어, 독어, 스페인어의 외국어 능력 검정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 유네스코 활동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고, 해외대학에서 요구하는 봉사활동, 예·체능 교육도 강조하고 있다.

대원외고의 김일형교감은 “대원외고가 강한 것은 우수한 학생 이외에도 20년 이상 쌓인 교육시스템과 선생님들의 노하우 때문”이라며 “대원외고에선 이미 2008년 논술고사를 대비하기 위해 통합교과형 논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한다.

정체해 있지 않고 변화하는 입시제도에 즉시 대응하는 속도는 유명 입시학원에 버금갈 정도라는 느낌이었다.

인터뷰 - 졸업생 조희진
"학교에서 토플·SAT 준비… 국제전문가 꿈"





대원외고를 졸업한 조희진양은 요즘 행복한 고민이 생겼다. 예일대학 등에도 원서를 넣었지만 버지니아대학의 입학조건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예일대학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겠다는 계획을 수정할 정도로 좋은 조건이다.

버지니아대학이 제시한 에콜스 장학생은 전액 장학금은 물론 잡비까지 지원된다. 교양과목을 면제해주고 기숙사 선택권도 우선적으로 준다. 다른 학생들과는 달리 1학년 때부터 전공을 결정할 수 있고, 에콜스 장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원하는 과목 신설을 요구할 수도 있다. 미국 20위권 대학이지만 올해 해외 학생 중 조희진양에게만 주어진 특별장학생 혜택이다.

"다음 주부터 예일대 등 다른 대학의 합격증이 더 날라올 것 같은데 마음은 버지니아대학으로 많이 기울었어요.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부모님과 대원외고 선생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조양의 대원외고에 대한 애착은 남다르다.

1학년 때의 학교축제는 대원외고 학생들이 공부만 하는 학생들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친구들은 공부는 기본이고 예·체능이 모두 능했다. 국제 이슈는 물론이고 국내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토론도 하며 친구들에게 배운 것도 많다고 말한다.

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 토플과 SAT를 모두 학교 프로그램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점도 대원외고의 장점이라고 조희진양은 말했다. 토플(CBT)은 290점(300점 만점), SAT는 1,580점(1,600점 만점)을 받았다.

"교수님과의 의견교환이 자유로운 미국 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초·중·고등학교는 한국에서 배웠으니까 대학은 미국으로 가는 게 시야를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도 했습니다"라고 말한 조양은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과 같은 국제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4/05 13:16




황치혁 교육전문 객원기자 sunspap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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