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진단 · 학습 설계 · 교재 공급… 균형있는 외국어 교육 실천

“영어교육은 영.유아 시기 때 효과를 보기가 힘듭니다. 오히려 한글을 배운 뒤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나라에서 모국어보다 영어를 먼저 습득하는 것은 언어 습득 면이나 정서 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기가 어렵기 때문이죠.”

조기 영어교육 열풍에 대한 의견을 묻자 윤선생영어교실의 양성모 차장은 영어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아이들에게 유용한 도구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어를 배우며 언어의 체계와 구조를 알고 나면 영어도 쉽게 배울 수 있다는 것.

“아니 영어교육 전문기업에 다니는 분이 그런 이야길 하면 웃분들에게 혼나는 것 아닙니까.”
“절대로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제 생각이라기보다는 창업자인 윤균 회장님의 소신이니까요.”

자기주도 학습 유도

윤선생영어교실은 영어교재와 학습 분야에선 압도적인 1위 업체다. 1980년 창업한 이래로 지금까지 영어 한 과목에만 집중하며 영어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개발된 교재나 시스템이 이미 시장에서 검증되어 ‘영어 하면 윤선생’이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다.

영어관련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윤선생영어교실이 1위 업체로 자리잡은 비결은 무엇일까. 모든 학생들에게 맞춤식 교재를 줄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교재도 강점이겠지만 윤선생의 저력은 영어교육의 철학에 있다.

윤선생영어교실의 프로그램은 BEFL(Balanced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으로 정리된다. 외국어로서의 영어를 균형있게 가르친다는 철학이다.

우선 영어교육의 출발시기를 모국어 체계가 자리잡힌 때로 삼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외국어로서의 영어’이지 국어에 우선하는 영어가 아니라는 말이다.

한국말의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에게 영어교육의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모국어 언어체계가 자리 잡히는 초등 입학 정도에 본격적으로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다는 주장이다.

영어교육에 있어서 선생님의 역할은 ‘균형’을 잡아주는 정도가 바람직하다는 점도 윤선생영어교실의 교육 철학이다.

언어는 많이 듣고, 말하고, 읽고, 써 볼 때에 실력이 올라간다. 결국 교육에서의 주체는 학생이 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선생님의 역할은 학생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대책을 세워주는 데 있다는 것이다.

윤선생영어교실에서 상담을 할 때는 홈스터디나 자기주도학습이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한다. 홈스터디 교재를 가지고 스스로 공부하게 만들어 주는 게 윤선생영어교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윤선생영어교실의 2006년 모토가 ‘자기주도학습’이다. 선생님의 설명에 의존하고, 선생님이 없으면 공부를 할 수 없는 것이 요즘 학생들의 문제라고 인식하고 영어만이라도 자기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들자는 캠페인이다.

학생 스스로 공부할 수 있게 만들려면 학생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학생에게 적합한 영어학습 설계와 함께 수준에 맞는 교재를 공급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공부를 하도록 관리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윤선생영어교실은 학생에 대한 진단, 학습 설계, 적합한 교재 공급의 3박자를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초등학생들에겐 크게 3개 코스가 제시된다. 초등학교 2,3학년을 대상으로 9학제 초등과정, 4, 5학년을 위한 6학제 예비 중등과정, 6학년 때에 시작하는 학생을 위한 5학제 속진 중학과정이다. 공부를 하는 시기에 따라 세 가지 과정 중 하나를 선택 이수하면 중학교 영어수준까지 올릴 수 있다.

이후엔 수능에서도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어 주는 10학제 중등과정이 있다. 각 과정도 영재코스, 엘리트코스, 우등생코스 등으로 학생수준에 맞게 세분되어 있다.

회원의 학습능력과 현재 실력, 향후 목표를 고려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맞춤 학습이 가능하도록 설계할 수 있는 것이다. 9학제 초등과정에 교재가 111권, 테이프가 379개 등 모든 과정에 859권의 교재와 3,628의 테이프가 있을 정도로 학생들의 수준별 교육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각 단계별 프로그램엔 윤선생영어교실의 노하우가 녹아 들어있다. 90년부터 국내 최초로 미국초등학교 정규과정인 ‘파닉스’를 도입한 것도 윤선생이었다. 보는 대로 읽고, 듣는 대로 쓴다는 파닉스는 물론이고 언어의 4개 영역인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를 골고루 향상시켜주는 ARTT 학습법은 전 교재를 학습할 때 필수로 적용된다.

학생의 공부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 윤선생영어교실은 학생별로 두 분의 상담ㆍ관리 선생님을 두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가 양성기관 PATEC(Phonics Academy Teachers Education Curriculum)에서 교육을 받은 선생님들이다.

일단 회원이 된 학생들은 평가를 통해 자신의 수준을 알게 된다. 자기 수준에 맞는 교재를 받아 공부를 하고 난 후에 회원은 또다시 체계화된 평가를 받게 된다. 평가 제도로 매 단계마다 핵심 체크, 권별 평가, 기말 평가 등의 단계별 시험을 통해 자신의 정확한 실력을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평가 시스템을 지원하기 위해 전화를 이용해 간편하게 평가 받을 수 있는 음성정보서비스(VMS)와 성적처리 전산시스템(SAM)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이 살아있는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매년 듣기대회, 경시대회, 말하기대회를 진행하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한 국내외 연수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 시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는 온·오프라인 종합학습관리 시스템인 베플리가 모든 회원에 제공되는 연말 즈음이면 윤선생영어교실의 학생평가 시스템은 완전히 달라진다. 학생들을 평가하기 위한 프로그램이지만 확실한 복습 효과도 있다. 무

엇보다도 재미가 있어 학생들의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 시험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베플리를 하려고 영어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라는 설명이다. 베플리를 통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는 관리선생님이 즉시 열람할 수 있어 학생들의 학습설계에 즉시 반영할 수 있게 된다.

연말쯤 종합 학습관리 '베플리' 제공

30만 정도의 회원을 보유한 윤선생영어교실은 97년부터 초등학교 영어교과서도 개발, 공급하였으며 2001년부터는 중고등 영어교과서도 공급한 바 있다.

또한 전액 장학금으로 운영되는 국제영어대학원대학교를 설립하여 영어교육과 교재개발에 뜻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으며, 공교육 영어교사 대상의 전문 교육기관인 TTI Int’l을 운영 중이다.

윤선생영어교실은 홈스터디용 교재 판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사업으론 영어게임 키즈퀘스트와 키즈레스큐도 출시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외국어로 영어를 배워야 하는 중국에도 EEC차이나라는 자회사를 2001년 설립, 공교육은 물론이고 사교육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회사에선 이미 영어교과서를 개발, 중국 전국 교과서로 심의를 통과해 흑룡강성 등 중국 내 여러 성에서 교과서로 채택되고 있다. 사교육부문에선 한국의 홈스터디 개념을 도입해 전화, 방문관리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북경, 상해, 심양, 연길, 장춘 등에 교육센터를 설립했고 중국 전역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황치혁 교육전문 객원기자 sunspap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