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관련 사이트 1위… 자료 축적도 타의 추종 불허

광양제철초등학교 선생님들은 일일이 숙제검사를 하지 않는다. 아침에 출근해 컴퓨터를 켜면 학생들에게 내준 문제가 채점이 되어 점수까지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숙제검사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학생별로 과목별 이해도와 취약점까지 파악할 수 있다.

이 학교에선 학생들의 알림장도 없다. 컴퓨터를 통해 부모님들이 학교에서 전달하는 사항을 언제든지 알 수 있어서다.

이 학교의 임종현 연구부장은 “학생이나 학부모들에게 컴퓨터 사용을 생활화하도록 했다”며 “이제는 현장학습 날 비가 와도 학부모님들이 전화를 하지 않고 컴퓨터로 현장학습이 진행되는지를 파악할 정도”라고 말했다.

중요한 전달사항이 있으면 컴퓨터에서 단문문자서비스(SMS) 를 이용해 부모님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이 학교에서 이러한 e러닝 시스템을 갖추는 데 들어간 비용이 얼마나 될까. 학교 홈페이지도 만들고 컴퓨터 시스템 관리선생님도 필요하니 매월 수백만원은 들어갈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학교에서 컴퓨터를 갖추고 난 뒤에 단 한 푼도 쓴 돈이 없다.

에듀모아(www.edumoa.com)라는 회사에서 모든 시스템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학교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각 반별로 홈페이지를 제작, 관리해준다. 선생님들에게 문제은행을 제공해, 클릭만 하면 난이도별로 문제를 조판할 수 있다.

광양제철초등학교에선 이 시스템을 이용해 매주 수학 3회, 국어 2회, 사회와 과학 각각 1회씩 문제지를 만들어 학생들이 풀게 한다. 학생들이 컴퓨터에서 답을 표기하면 즉시 채점이 되어 선생님의 관리 페이지로 결과가 통보된다.

초등학교 자녀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낯선 에듀모아이지만 온라인교육에서는 최강자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되었다.

코스닥에 상장되면서 유명해진 메가스터디보다 사용자 수가 훨씬 많다. 인터넷 검색순위 사이트 피앙(www.fian.co.kr)에서 집계한 순위로는 에듀모아가 우리나라 사이트 중 160위권을 오가고, 메가스터디는 200위 전후다.

미국의 알렉스닷컴의 집계론 우리나라 전체사이트 중에서 42위로 나타났고, 메가스터디는 100위 내에 들어 있지 못했다. 사이트 랭킹 집계 업체마다 순위가 다르긴 하지만 교육과 관련된 사이트로는 부동의 1위라는 평가다.

에듀모아가 이처럼 교육분야 사이트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유는 엄청난 회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200개 초등학교에서 무료회원이 170만 명, 유료회원만 18만이 활용하고 있다. 유료회원도 매월 3,900원만 내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다.

94년부터 교육관련 정보 축적

에듀모아의 저력은 94년부터 쌓아온 교육관련 자료에 있다. 인터넷도 아니고 통신시절부터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계속 축적해왔다.

학교 현장의 선생님들은 정부에서 만든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에듀넷보다도 훨씬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회사라고 평가를 한다. 벤처기업들이 머니게임에 치중하고 있을 때에도 이 회사는 내실 다지기에 전념해 흔들리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

광양제철초등학교의 임종현 연구부장은 “에듀모아는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 전용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웹사이트”라며 “선생님들이 잘 활용하면 학생지도에 너무나 편리한 사이트”라고 평가했다.

선생님들이 음악에선 리듬치기, 영어시간의 말하기, 듣기자료는 물론이고 숙제와 시험 출제까지 모든 업무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는 설명이다.

학생들도 공부를 하다가 질문을 하면 아주 빨리 응답을 해줘 고맙다고 말한다. 안양 신기초등학교 4학년인 최재원 군은 에듀모아 사장님에게 건의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랑해요”라고 답했다. 공부하는 것을 너무 편하게, 불편한 점을 아주 빨리 해결해 주어서 고맙다는 이야기다.

최 군은 초등학교 2학년 때에 담임선생님이 이 사이트를 추천해 준 이후로 계속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에 과목별 공부를 30분 정도하고 홈피 관리 등으로 30분 정도 더 사이트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에듀모아는 학교별, 학급별 홈페이지를 지원하고, 학교 혹은 학급별 선거와 관련된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교과서 완전학습, e학습센터, e테스트, e좋은나라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교과서 완전학습을 위해선 사이트 내에 모든 교과서가 전자교과서화 되어 있고, 이를 바탕으로 기초다지기, 실력쌓기, 학습진단 등의 단계로 교과내용을 익힐 수 있다.

e학습센터에는 숙제도우미, 지식짱, 학습지, 논리학습 등으로 나누어 학생들이 학교공부 외에 부가적인 공부도 할 수 있다. e테스트에선 일일학습, 받아쓰기, 성취도평가, 독서경시대회, 수학영역별평가, 퍼즐학습 등으로 공부의 범위를 넓힐 수 있다.

e좋은나라에는 한자나라, 영어나라, 수학나라, 과학나라, 문학나라, 음악나라 등을 통해 심화학습과 관심분야를 넓힐 수 있다. 동화나라엔 한국동화, 세계명작동화, 세계전래동화, 위인전기, 창작동화 등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어서 잘 활용만 한다면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다양한 동화책을 읽을 수도 있다. 이외에도 종이접기교실, 풍선공예, 대결팡팡 등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을 통해 놀이도 즐길 수 있다.

이 같이 사이트 구축과 업그레이드를 위해서 에듀모아는 계속 재투자를 해왔다.

에듀모아의 금훈섭사장은 “이제는 어느 누구도 우리 사이트를 쫓아 오기 힘들 정도로 시스템이 구축되었다”며 “우리 아이를 위해 사이트를 만든다고 생각하며 일을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맞벌이 부부로 아이들 학교 준비물을 사기 위해 밤늦게 문구점을 찾아다니다가 인터넷 알림장이란 기능을 만들었고, 시험준비를 하는 아이를 돕겠다는 생각에 문제은행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이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에듀모아는 사업다각화에도 성공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문제은행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문제집은 인기리에 판매중이다. 에듀모아 중간 기말고사 문제집은 인터넷 교보문고 아동/학습참고서 부분서 4,5,6월 동안 10주연속 베스트셀러 기록을 수립하고 있을 정도다.

취약부분 보강학습사이트 '공부대장'

또한 에듀모아는 공부대장(www.mybf.co.kr)이란 별도의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는 학생들이 비효율적으로 문제집을 여러 권 풀지 않고도 자기가 취약한 부분만 보강시켜 준다.

문제를 풀고 나면 틀린 문제와 유사한 문제들을 원하는 만큼 추려내 보완 학습을 할 수 있게 만든 것. 문제별 혹은 단원별로도 얼마든지 출력해서 공부를 할 수 있다. 부모가 자녀들이 틀린 문제 위주로 문제집을 출력해 낼 수도 있고, 컴퓨터 내에서 자녀의 취약점과 공부량을 언제든지 파악할 수도 있는 사이트다.

에듀모아의 금사장은 틀린 문제 10~20개를 반복학습하기 위해서 문제집을 더 사기보다는 공부대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또 자기가 뭘 틀렸는지를 정확히 알게 만들고 자기의 취약점을 파악하는 것 또한 공부대장 사이트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에듀모아는 참고서와 문제집 그리고 온라인의 공부대장 프로그램 결합된 상품도 7월부터 홈쇼핑에서 판매한다. 초등학교 3학년이상 학생들에겐 5과목 참고서, 2개 문제집은 물론이고 온라인 학습까지 포함해 한 학기 프로그램을 10만원 이하에 판매할 예정이다.


황치혁 교육전문 객원기자 sunspap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