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 분교를 세우려는 것만이 아닙니다. 제주 도민을 위해 러시아와의 기업인, 경제 교류가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지요.”

제주와 모스크바국립대의 긴밀한 관계를 위해 제주 기업인들도 나서고 있다. 김인순 정우흄관㈜ 대표. 지난 5월부터 그는 홍성직 제주의료원장과 함께 모스크바국립대 분교 유치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그의 회사는 원심력에 의한 콘크리트 하수관을 제조 판매한다.

올 초 이 대학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학생들을 위해 객원교수 자격으로 강의도 한 김 회장은 지난 여름 모스크바국립대 관계자들을 제주로도 불러들였다. “러시아 사람들이 제주에 와 보고서는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추운 나라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제주의 날씨와 풍광에 반한 거죠.” 모스크바국립대 재산관리국장과 의과대학 부학장 등이 그때 손님들. 김 회장은 “러시아 사람들이 마냥 유럽보다는 제주로도 휴가를 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김 회장은 “어학원 설립은 분교 설립을 위한 첫걸음이다”며 “제주가 국제 교육도시가 될 조건을 갖췄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행정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 우선 러시아로 유학 갈 학생들을 선발해, 제주도 차원에서 장학금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며 “러시아와의 경제 교류 강화도 제주 도민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멀리 보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박원식 기자 parky@hk.co.kr